우리가 몰랐던 동남아 이야기 : 제1권 바다와 교류의 시대 - 믿고 보는 신일용의 인문교양 만화 우리가 몰랐던 동남아 이야기 1
신일용 지음 / 밥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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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신일용 작가가 쓴 총 4편의 동남아 이야기중 첫번째, '바다와 교류의 시대'에 관한 책입니다. 그는 인문 만화가가 되기 전 기업가로 활동하며 동남아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은 사람입니다. 한가지의 재능도 가지기 어려운데 동남아에 대한 방대한 역사와 지리와 국제 관계에 대한 내용들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지식을 가졌다는 게 놀랍네요. 그리고 글과 그림을 모두 작가가 직접 담당했다니 더 놀랍습니다.



동남아시아라는 단어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이곳을 점령했던 일본군을 해제하기 위해 들어온 연합사령부가 있던 곳을 부르던 명칭이었습니다. 이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표현이 되었죠. 작가는 먼저 우리가 동남아시아에 대한 편견을 버리기 원합니다.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들이 모여있는 지역이라거나, 문화와 유흥으로 기억되는 곳으로 그치지 말 것을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동남아시아는 매우 역동적이며, 서로 다른 문화, 지리, 역사, 종교, 인종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11개의 국가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했던 동티모르를 제외한 10개국이 아세안 지역 기구에 가입해 있죠. 동남아시아는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문명과 인도문명의 사이에 놓여서 영향을 주고 받아 왔습니다. 이렇게 육지와 바다를 이어주는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에 놓여 있기에 상당히 복잡하고 다양한 문화를 가진 곳입니다. 결코 단일한 색채로 그들을 정의할 수 없으며, 각 나라마다의 문화와 종교도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작가는 이를 위해서 동남아시아의 각국을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소개합니다. 동남아시아는 크게 대륙지역과 도서지역으로 나뉩니다. 특히 도서지역은 적도를 끼고 있기에 두개의 계절을 가진다고 합니다. 더운 여름과 더 더운 여름, 이렇게 말이죠. 구분을 한다면 단지 건기와 우기 정도로 구분한다고 하네요. 적도부근의 열대몬순 날씨는 계절마다 일정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제공해서 다양한 이방인들이 출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적도에서 벗어나면 강력한 타이푼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날씨도 다채롭네요.



"물은 연결시키고 땅은 가로막는다."



해안을 가진 나라들은 해안을 가지지 못한 라오스같은 경우보다 유리했죠. 교역과 왕래가 보다 자유로울 수 있었으니까요. 동남아시아를 이해하려면 이러한 지리적 이해를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동남아시아는 교역통로에 위치한 만큼 다양한 문화, 문자체계, 종교도 수입되었습니다. 음식에서도 인도와 중국의 퓨전 요리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싱가폴에서 맛볼 수 있는 인기 메뉴인 '피쉬헤드커리'는 인도 남부 켈라라 출신의 주장장이 만든 작품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종교도 힌두교, 불교, 토속신앙, 이슬람, 기독교 등이 모두 혼재되어 있습니다. 인도에서 불교가 소멸한 지금, 초기불교의 명맥이 잘 이어지는 곳은 미얀마와 같은 동남아시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의 많은 수행자들이 지금도 이곳을 방문하고 있죠.



동남아시아는 제국주의 시대에 열강들의 확장 정책으로 인해 교역로이자 식민지로 전락한 역사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가지 예로 영국은 수마트라와 말레이반도 사이의 믈라카해협에서 전략적 거점을 확보해 아편무역 항로를 마련하고 주석 수출의 독점권을 차치하기도 했죠. 이 외에도 시대와 맞물려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겪어야 했던 많은 역사적인 사건들이 책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제를 공부하면서 동남아시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최근 베트남을 중심으로 이곳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남아시아가 어떤 곳인지, 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고민할 수 있었고, 마침내 이 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만화를 읽어가면서 저는 동남아시아에 대한 방대한 교양을 지루하지 않게 쌓아갈 수 있았습니다. 더불어 동남아시아에 대해서 가졌던 편견들 역시 발견할 수 있었고, 매우 다채롭고 커다른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적 저력을 지닌 곳이라는 사실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이 주는 최대 강점은 무엇보다 만화를 통해서 인도네시아의 지정학적 위치와 계절과 기후의 영향, 이웃 국가 간의 여러 사건들과 분쟁요소 그리고 지난 역사적 사건들과 같은 정말 방대한 정보를 잘 소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동남아시아의 전반적인 문화와 이야기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이 책을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동남아시아가 던지는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겁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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