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하는 논어 - 지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생 공부 슬기로운 동양고전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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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시대는 주나라의 봉건제도가 붕괴되고 사회 혼란이 야기됨에 따라 봉건 제후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서 여러 인재들을 등용하던 시대입니다. 시대는 혼잡하고 백성들은 전쟁의 불안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시대였지만, 그로 인해서 다양한 사상이 경쟁하고 세상 밖으로 드러날 수 있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제자백가들중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공자는 그 명성과는 달리 외적인 기준으로만 보지면 당 시대에 그리 성공한 인물은 아닙니다. 노나라의 관리가 되어 활동하기도 했으나 자신의 뜻을 온전히 펼칠 수 없게 되자 여러 제후국들을 돌아다니며 적합한 군주를 찾으려 애쓰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 그는 많은 제자들을 키울 수 있었고, 마치 소크라테스처럼 제자들의 노력에 의해 그의 흔적은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논어'를 통해서 우리가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대한 인물은 생전에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후대에 와서야 동서양이 주목하는 성인으로 인정받는 것을 보면 말이죠.

논어는 공자의 대담과 어록을 모은 책이자 유가 경전입니다. 지금의 우리는 스토리텔링에 익숙한 문화 속에서 살아가지만, 옛날에는 구전되던 이야기들이 스토리텔링되어 기록되기 전에, 해당 인물의 어록과 그 모음집이 남아서 마침내 기록되고 전달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고전 작품들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한 현상입니다. 단편적인 어록들이 모이고 그 어록들에 이야기들이 붙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긴 서사와 스토리가 만들어지죠. 이런 현상은 사실 상식적인 이야기인데, 불경도 그러하고 성서도 사실 그러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하는 논어 역시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경전에는 여러 시대의 조금씩 다른 배경과 해석과 전달 과정 속에서 때론 비일관적인 내용들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이런 사실을 알면 다른 고전 작품들 뿐만 아니라 논어 역시 흥미롭고 보다 객관성 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논어를 읽을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받는 유혹은 해당 문구들을 개인적인 삶과 직접 연결해서 해석하려는 것입니다. 이는 유가의 경전인 논어 뿐만 아니라 다른 고전 작품과 다른 경전을 읽는 사람들과 종교인들에게서도 흔히 발견되는 현상입니다. 물론 이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태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구절이 담기게 된 배경 지식없이 읽다보면, 본래 목적과는 달리 어느새 자기 개발서가 되버린 걸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개발서를 읽는 것이 목적이라면 시대와 문화 배경이 다른 딱딱한 고전보다는 차라리 현대의 기법적으로도 화려하고 공감가는 책들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부분들을 책 내에서 잘 보완해주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논어의 구절들을 우리말로 번역해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명언과 얽힌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논어를 읽을 때 필요한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라는 것이죠. 그리고 관련된 다른 역사적 이야기들을 들려줌으로써 해당 명언들이 역사속에서 어떻게 전달되고 변천되어 적용되었는지를 독자들에게 보여줍니다. 책에 등장하는 예를 하나 살펴 볼까요?

공자는 인을 행함에는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않는다는 '당인불양'을 말했습니다. 그런데 당인불양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다'는 의미로 바뀌어졌다고 하네요. 이에 해당되는 사건으로, 주 양황 13년에 송, 제, 초 삼국 제후가 모여서 동맹 협약을 맺으려 했습니다. 함께 주 왕실을 섬기며 전쟁을 그만두자는데 뜻을 같이 합니다. 이때 제후들 간에 맹주를 결정하는 문제로 시비가 붙는데요, 초 성왕이 기회를 노려 미리 무장시킨 군사들을 동원해 제후들을 제압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이 강한 인상을 남기고, 강한 국력에 힘입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 앞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그를 표현하는 말로 변천된 것이죠.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논어에서 유명한, 핵심 명언들을 잘 소개하기에 논어를 처음 읽는 분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명언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공자의 삶은 어떠 했고, 시대 속에선 어떤 관련 사건들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다면, 논어라는 책이 더이상 딱딱하고 어려운 고전으로만 다가오진 않을 것입니다. 논어를 보다 쉽게 읽기 원하는 학생들, 인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께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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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우리말 속뜻 금강경 - 전광진 교수가 풀이한
전광진 지음 / 속뜻사전교육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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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불교 신자가 아니지만, 불가의 가르침에 관심이 있습니다. 중국을 거쳐 전해진, 동북아 불교 문화권에 속에서 살아온 이유도 있겠지만 철학적이고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성향이 삶의 진리와 깨달음이라는 주제로 늘 끌어당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플라톤과 소크라테스를 통해서 철학을 배우고 기독교 사상과 성서에 관심을 가지듯, 불가의 사상 역시 이해하고 배울만한 가치가 있기에 수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져 오고 있는 것 아닐까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인생은 고통이라고 말한 석가모니의 깨달음은 단순하고 당연한 인생의 진실로 다가오는데, 구체적으로 석가모니께서는 어떤 깨달음과 가르침을 전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경전을 직접 읽어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가 소크라테스에 대해 뭐라고 했더라~ 누가 공자에 대해 뭐라고 했더라~ 는 이야기를 통해서 대략적인 이해를 가지는 것 역시 괜찮은 방법이지만, 자신이 직접 그것에 편견없이 도전하고 경험해보는 것만큼 도움되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불경을 읽어보려할 때 부딪히는 일차적인 어려움은 바로 한자어일 것입니다. 불교가 중국을 거쳐 들어온 배경을 가지고 있다보니 예전 버전들은 한자어 음역으로 되어있어서 바로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만약 우리말로, 본 뜻을 잘 살려서 번역한 불경이 있다면 일반인들이 불가 사상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속뜻사전교육출판사'에서 출판한 이 책이 바로 그러합니다.


이번에 출판한 금강경은 대승의 공사상이 담긴 경전인데,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석가모니와 그의 제자 수보리와의 대화를 통해서 지혜가 무엇인지를 드러내고 있기에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서양의 여러 나라에도 대승 경전으로 잘 알려져 있으니 대승의 공사상을 접하려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책이 양장판으로 나와서 그런지 튼튼합니다. 책을 받자마자 진한 녹색의 겉표지 덕분에 고급스러운 느낌의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생각나더군요. 무겁지도 않고 깔끔해서 들고 다니기에도 좋습니다. 깔끔한 표지만큼 안의 내용도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왼쪽엔 한글로 뜻을 풀이하여 적어두었고 오른쪽엔 한자어 독음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서 한자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렇게 좌우로 배치하니 원하는 분들은 한자어를 읽은 후 다시 한글 뜻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한글만 읽기 원하는 분들은 왼쪽 면만 읽어나가면 되기에 독자의 편의를 잘 고려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전의 핵심 내용엔 박스 표시를 통해서 강조해두는데요, 책을 읽다가 핵심을 놓치는 일이 없게 배려해두어서 좋았습니다. 뒤편엔 불경과 불교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저같은 독자들을 위해서 따로 용어 설명란이 있어서 필요한 내용을 간단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금강경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는 단어가 반복되는데요, 뜻을 몰라서 찾아보니 '붓다께서 깨달은 경지'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그 외에도 '삼천대천세계', '색신'같은 낯선 용어들도 소개하고 있어서 경전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글자가 커서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보시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출판한 속뜻사전교육출판사는 속뜻풀이 사전들과 속뜻 논어도 출판한 곳입니다. 여러 권의 사전들을 출간했으며,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으로 국가공인 우수도서에도 선정되었다고 하니, 이번에 출판한 금강경의 번역과 속뜻의 정확성도 신뢰가 가는 곳입니다. 대승불교, 공사상, 석가모니의 가르침이 궁금한 분들은 "우리말 속뜻 금강경"을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이 책을 통해 불가의 가르침이 마냥 어렵지 않고 나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쉽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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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의 그리스로마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13
이디스 해밀턴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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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린 시절부터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있었던 신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막상 생각나는 신화를 떠올려보라면 몇몇 신들의 이름을 제외하고 제대로 알고 있는 내용은 거의 없는 것같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서양 문화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기에 어린 아이들 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들의 추천 교양 도서로도 지정되지만 방대한 내용과 복잡한 신들의 가계도 그리고 여러가지 버전이 독자들에게 야기하는 혼란으로 인해 생각만큼 친숙하지 않은 것 역시 사실입니다. 만약 우리가 전문적인 신화 스토리텔러의 도움을 받는다면 이런 혼란과 복잡함으로부터 보다 명료하고 재미있게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시 접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디스 해밀턴은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전공하고 그리스 희곡에 관한 학술 논문을 발표하는 등의 전문성있는, 세계적인 신화 스토리텔러이자 작가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업적을 인정받아 아테네의 명예시민이 되기도 했죠. 신화를 읽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소설이나 잡지를 읽어가듯이 그냥 훑으며 읽어갈 수도 있겠지만, 해밀턴은 이 책을 통해서 먼저 신화가 무엇인지, 그것이 당시 사람들의 정서에 어떻게 다가갔는지를 알려줍니다.



오늘날 사람들에게 신화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허구적인 이야기'를 떠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신화가 전해질 당시의 옛 고대인들의 사고와 삶은 자연과 단절된 현대인들보다 이성의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연 친화적인 삶 속에서 숲을 거닐며 님프를 볼 수 있었고, 바다에서 솟구쳐 오르는 프로테우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신화를 단순히 허구로 취급한다면 신화를 읽는 재미를 반감시킬 것입니다. 자연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 자연 현상들을 설명하는 고대의 과학이었음을 깨달을 때 신화는 한층 더 생동감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그런데 해밀턴이 말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고대의 다른 신화와 구별되는 특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서양사에서 그리스 사상의 등장은 인간이 우주의 중심에 놓일 수 있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신들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믿지 않았습니다. 신들은 우주로부터 창조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모습을 따라 신을 만들었으며, 자신들의 욕망을 신들에게 투영했습니다. 다져진 몸매, 용기, 젊고 강한 육체와 아름다움에 대한 그들의 찬양은 신들의 모습으로 탄생하게 되었죠. 그리스인들은 신을 마냥 두려워 해야하는 자연의 힘이 아니라 적당한 예를 갖추기만 하면 얼마든지 함께 잘 지낼 수 있는 존재들로 여기기도 했습니다. 신들은 물론 강한 힘과 능력을 가진 존재이기도 하지만 당시 사람들이 살았던 실제 지역에서 만날 수 있던 현실감있는 존재들이기도 했습니다. 강력한 번개를 던지지만 늘 바람둥이로서 인간의 비웃음마저 자아내게 하는 제우스, 많은 신들과 인간들에서 존경과 숭상을 받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질투심이 넘쳐 흐르는 헤라를 통해서 우리는 그리스인들이 자연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인간적인 욕망을 자유롭게 발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화는 작가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 역시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앞 뒤가 다른 이야기들이 함께 존재하는 현상말이죠. 저자는 이런 혼란스러움과 아이러니를 잘 설명하는데, 제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우스는 신들 중에 가장 강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전지전능하지는 못합니다. 포세이돈에게 속아 넘어가서 왕위를 빼앗길 뻔 하고, 제우스보다 죽음이나 운명은 더 강해서 제우스도 막지 못합니다. 그리고 최고의 위엄을 가진 존재로, 인간들에게는 올바른 행동을 요구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온갖 파렴치한 속임수로 잘못을 숨기려 합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여러 신들의 모습이 시간을 지나면서 융합되어 제우스의 모습으로, 그에 대한 노래와 이야기로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천박한 모습과 고귀한 모습이 오랫동안 제우스를 통해 공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에는 다른 신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함께 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이런 설명은 다른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룬 책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이 책의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신화 자체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다소 잘못 알려지거나 오해를 일으키는 정보들도 하나 하나 소개하고 있어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 도움됩니다. 가령, 아폴론은 태양신으로 종종 등장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태양신은 티탄 족 히페리온의 아들 헬리오스였다고 하네요. 헬리오스가 아폴론과 하나로 융합되는 과정을 거친 것이죠. 그리고 신화와 관련된 명화들도 함께 실려있어서 신화를 시각적으로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좋은 종이로 만들어서 그런지 하나 하나 책장을 넘기는 손 맛도 살아있네요. E-book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종이 책의 정서를 잘 살린 것 같아서 소장용으로도 만족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처음 읽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다시 접하시려는 모든 분들께 이 책,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강추하고 싶습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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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국내여행지 64 - 한스포토가 추천하는 해외보다 더 좋은 우리나라 여행지
이환수(한스포토) 지음 / 책밥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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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끝나가고 있으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불쑥 불쑥 솟아오릅니다. 해외 뉴스들을 보면 벌써 항공기 예약 건수가 증가하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옵니다. 당달아 국내에서도 여행과 관련된 여러가지 항공사나 여행사들의 바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여서 우리들의 기대감과 오감을 만족시켜줄 멋진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이 등장했습니다. 여행을 계획하거나 마음 먹고 있으신 분들은 국내 여행을 떠나기 전, 반드시 이 책을 펼쳐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사진작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표지부터 압도적인 영상미가 뿜어져 나오네요. 이것이 진정 국내에 있는 명소였다니! 보고만 있어도 빠져 들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책을 펼쳐보면 멋진 자연과 장소들이 담긴 사진들이 가득 눈에 들어옵니다. 와 ~ 하고 감탄하며 보게 되네요. 물론 여행지는 별로인데 사진만 예쁘게 꾸며서 나온 것이면 안되겠죠? 책 속에는 작가가 직접 방문한 여행지와 여행지에 대한 소개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잘 담겨 있습니다. 작가가 직접 이곳 저곳을 다녀보면서 매료되어 소개하게 된 국내 여행지들이라고 하니 더욱 신뢰가 가네요.



반갑게도 몇몇 장소는 제가 다녀온 곳들도 있었습니다. 저도 정말 좋아했던 부산 영도, 다대포해수욕장, 대관련 삼양목장 등을 보니 추억이 새록 새록 돋아납니다. 제 눈으로 가득 담기에 벅찰 정도로 예뻣던 곳들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다시 보니 그리워 지네요. 멀리서 보이던 풍력 발전기와 눈내린 풍경이 아직도 몽글 몽글하게 떠오르는데, 책에 담긴 이 사진들도 예쁘게 잘 나왔네요. 이 책이 더욱 매력적인 건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서 해당 명소의 핫스팟도 소개하고 있으니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은 분은 여행 가실 때 꼭 이 책을 들고 가시길 권합니다. 해당 장소를 찾아서 사진을 남겨 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책에서 소개된 많은 곳들이 탐나지만 특히 대전 장태산 자연휴양림과 무주 덕유산의 절경을 먼저 보고 싶네요. 눈꽃으로 덮힌 새하얀 산의 절경이 주는 매력을 알게 된 이후로 아름다운 설경을 가진 명소들 가까이 살고 싶더라고요. 이 책을 펼쳐 보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부풀고 힐링이 되는 기분입니다. 작가님의 솜씨와 자연의 아름다움에 푹 빠집니다. 국내 여행지인데 말 그대로 이국적이라서 더욱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굳이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이국적인 여행을 할 수 있는 여행지들이 많이 소개되 었어서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딱인 책입니다. 국내 여행, 무엇보다 이국적인 여행지를 찾으시는 분들은 이 책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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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성격 상담소 -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성격 때문에 인생이 힘든 당신에게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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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심리나 관계를 다룬 책 중 대중적이면서도 두고 두고 읽을만한 명저로 생각하는 두 권의 책이 제겐 있는데요, 하나는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아들러 성격 상담소"는 바로 기시미 이치로의 신작이자 이전의 저서들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은 아들러의 '인간 성격론'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치로는 아들러의 사상을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심리학자로 유명한데요, 실제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담긴 사상은 그리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치로의 뛰어난 설명이 담긴 그의 책을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아들러의 사상을 친근감 있게 이해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이전의 명저에서는 인간이 관계 속에서 부딪히는 문제와 변화 가능성을 '용기'라는 관점에서 다루었다면, 이번 신작은 "아들러의 인간 이해"에 담긴 그의 성격론을 대중적인 눈높이에서 풀어냅니다. 인간은 누구나 '성격'을 형성하고 표출하며 그것이 각자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또한 사람들은 성격을 고정적이고 결정론적인 그 무엇으로 받아들이는 경향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난 내성적인 성격이야, 그래서 사람을 사귀는 게 힘들어.' 혹은 '저 사람은 INFP야. 그래서 그렇게 행동하는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워'와 같은 경우가 그것입니다. 혈액형 성격학이나 별자리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류의 해석이 유행하는 이유는 사람들로 하여금 안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예측 불가능한 그 무엇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기에, 고정적인 그 무엇으로 분류한 뒤 그것에 따라 해석하여 예측 가능한 범위에 두고 안정감을 취하려 합니다.



그러나 이치로는 아들러의 성격론을 통해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성격은 대인관계 속에서 선택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유전적인 영향, 환경적인 영향이 없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스스로 성격을 선택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들러는 모든 갈등과 문제는 인간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습니다. 당장 스스로를 둘러싼 여러가지 문제들을 떠올려 보면 그것이 무엇과 관계 되어 있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인간이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다는 건 어떤 형태든지 상호작용을 일으킵니다. 그렇기에 크고 작은 갈등 역시 피할 수 없게 되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원하는 바가 있고 그 목적을 위해서 우리는 성격 역시 선택하고 그로 인해 목적을 이루려 합니다. 이런 행동 패턴이 되풀이 되면 우리 각자의 고유한 성격으로 드러나게 되죠. 예를 들어 봅시다. 혹시 직장 상사로부터 업무와 직접 관계 없는 곳에서 필요 이상의 지적을 받은 경험이 있으신가요? 혹은 부하 직원에게 그렇게 한 적이 있나요? 자신은 업무에 철저하거나 엄격한 성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야단침으로써 부하 직원의 가치를 떨어트려, 상대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을 달성하려 한 것일 수 있습니다. 아들러는 이를 '허영심의 발로'라고 지적합니다. 자신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서 자신의 성격과 태도를 선택한 것이죠. 물론 이런 과정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이뤄집니다. 자신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누군가 속내를 지적하는 순간 도리어 화내거나 불쾌해하기 쉽습니다.



아들러는 이 책에서 여러가지 성격 유형들을 소개합니다. 그러나 아들러가 원한 건 고정화 시켜버린 인간 군상들의 구획화 혹은 분류가 아닙니다. 이 책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역시 이 사실을 이해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들러는 개인의 독자성을 강조했습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유사성에 따른 성격의 유형화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을 먼저 거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모습들, 즉 인간을 이해하는 틀을 확인하는 것이죠. 그리고 자신의 현실, 현재의 모습을 직시합니다. 그 다음 필요에 따라 자신의 성격을 바꾸기 원한다면 결심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 방향이 보다 의미있으려면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타인에게 기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변화하려는 용기, 성격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수저론이 판치고 인간을 계층화시켜 분류하는 이 시대의 풍조 속에서, 인간의 변화 가능성을 긍정한 아들러의 사상은 우리를 치유할 수 있고 사고를 유연하게 만드는 촉매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과 타인의 성격 유형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 성격으로 인한 인생의 고단함을 겪는 분들, 거장 아들러의 사상을 접해보고 싶은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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