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 기독교 - 오컬트 마스터, 예수의 비밀 생애와 가르침
윌리엄 워커 앳킨슨 지음, 윤민 옮김 / 마름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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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주의라고 하면 뭔가 두리뭉실한 뜬 구름잡는 이야기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특히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신비주의를 '비합리적이며 악마적인 독소가 담긴 경향 혹은 믿음'으로 간주하거나 '성령운동'과 동일시하는 경향도 있다. 신비주의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기 쉽기에, 신비주의에 관해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합의된 이해가 필요하다.

신비주의를 연구한 종교학자 성해영 교수의 견해에 따르면, 신비주의는 형이상학적 세계관으로, 궁극적 실재가 물질적 차원을 초월해 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유물론이나 실증주의적 입장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신비주의가 인간의 합리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했다고 간주해서는 곤란하며, 신비주의는 인간 이성의 한계를 직시할 것을 강조한다. 성교수는 신비주의를 감정과 이성, 직관과 합리적 추론과 같은 일견 상충하는 차원들을 통합하려는 노력으로 정의한다.

-신비주의란 인간이 궁극적 실재와 합일되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의식을 변화시키는 수행을 통해 체험을 의도적으로 추구하고, 체험을 통해 얻어진 앎에 기초해 궁극적 실재와 우주, 그리고 인간의 통합적 관계를 설명하는 사상으로 구성된 종교 전통이다. 즉 신비주의는 체험, 수행, 사상을 주된 구성 요소로 갖는다-

신비주의에 대한 성교수의 정의를 따른다면, 신비주의는 다양한 종교 전통에서 만날 수 있다. 기독교도 예외가 아니다. 20세기에 들어서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이 일어났다. 이집트의 나그함마디 지역에서 발견된 문서들 그리고 1976년 경 이집트 골동품 시장에서 발견된 파피루스 사본인 '유다 복음서'는 초기 기독교가 단일한 사상을 유지하고 이어왔다는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의 맹신이 거짓임을 드러낸다. 맹신이 일으키는 확증편향에 빠지지 않고, 역사적 사실을 정직하게 대면할 수 있다면, 초기 기독교는 각각의 공동체마다 예수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서로 다른 사상을 가지고 심지어 대립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영지주의의 대표적인 문서로 알려진 '도마복음'과 '유다 복음서' 역시 영지주의 안에서도 서로 다른 사상을 이야기한다. 마치 오늘날 장로교 안에도 다양한 분파가 나뉘어 있듯이, 초기 기독교에서 발견되던 영지주의 안에서도 서로 다른 분파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유일한, 하나의, 단일한 기독교가 존재했다는 믿음이야말로 역사적 사실과는 무관한 상상의 산물이고, 보수적인 교회가 널리 퍼트린 프로파간다라고 할 수 있다. 역사적 사실 앞에서도 정직하지 않은 사람들이 과연 진리를 정직하게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저자인 윌리엄 워커 앳킨슨은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종교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형성되고 교리화되어 발전한 소위 '정통' 기독교에 맞서는 신비주의자이다. 그는 신비주의 기독교가 역사적으로 존재했다는 사실과 신비주의 기독교의 입장에서 성서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소개한다.

책의 내용과 앳킨슨의 의도를 보다 분명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알아야할 사항이 있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4복음서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성서를 진지하게 읽어본 신자들이라면 이미 안다. 4복음서는 유사한 내용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서로 다른 공동체에서 공동체적인 의도를 가지고 작성되었다. 따라서 서로 다른 관점에서,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등장시키며, 의도적으로 각각이 필요로 하는 이야기들을 첨가하고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은 '정통' 혹은 '정교회'를 반박하는 워커 앳킨슨 역시 상당히 경건하고 보수적인 신비주의 신자임을 그의 논리를 통해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예수에 얽힌 비밀적인 가르침을 소개하는 책의 특성상 대부분의 내용은 4복음서, 특히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예를 들면 저자는 신비주의 관점에서 예수의 탄생 이야기를 빠트리지 않고 다루는데, 이 과정에서 아기 예수를 찾아온 동방 박사들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동방 박사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4복음서 중에서 마태복음에만 등장하는 이야기다. 누가복음에는 목자가 등장할 뿐이다. 그리고 두 복음서에서 나타나는 각각의 예수의 이동 경로와 사건은 서로 다르다. 마태와 누가 중 누구의 견해가 맞을까? 심지어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에는 아기 예수의 탄생 이야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세례 장면으로 곧 이동한다. 앳킨슨은 보수적인, 보통의 복음주의자들에게 익숙한, 실은 각 복음서들의 정확한 내용이 아닌 4복음서들의 이야기들이 섞여서 새롭게 탄생한 또 하나의 통합적인 이야기를 따라서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신비주의 관점에서 다시 해석할 뿐, 그것들을 마치 문자 그대로 역사적 사실인양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앳킨슨의 보수적인 시각은 성에 대한 고급 오컬트 가르침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도 나타난다. 성의 기능은 생식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야 하며, 그 이외의 모든 행위는 자연에 반하는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보수적인 카톨릭 교단의 입장을 미러링하는 듯한 인상마저 준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예수의 공생애가 시작되기 전의 시기는, 사실 객관적으로 알 길이 없다. 신비주의자들은 그가 동방으로 가서 영적인 수행과 명상을 하며 지혜를 쌓았다고 말한다. 앳킨슨 역시 이러한 입장을 보인다. 그러나 예수의 행적에 대한 신비주의자들의 추측만 난무할 뿐 지난 20세기의 고고학적 발견과 같은 객관적인 자료는 사실상 없다. 신비주의자들에겐 이 시기가 중요한 징검다리다. 반면 '정통'은 이 빈자리를 억지로 채우려 하지 않았다.

앳킨슨은 신비주의 전통을 이야기하긴 하지만 정확히 자신이 어떤 전통에 속하였는지는 밝히지 않는다. 요한복음 20장에 등장하는 '의심하는 도마 이야기'를 앳킨슨은 이렇게 해설한다. 예수가 아스트랄계의 법칙을 따라 생전 가졌던 육신을 아스트랄체의 형태로 완벽히 재현했기에, 도마가 예수의 상처를 직접 손으로 만져 보고 그의 정체를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이다. 이것은 아스트랄계를 이야기하는 오늘날의 일반적인 신비주의자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다. 반면 이 구절에 담긴 의도에 대한 일반적인 학계의 해석은 이러하다. '육신의 부활을 부정하는 영지주의를 경계하기 위해서, 도마가 예수의 상처 부위에 직접 손을 대어보는 장면을 통해 예수의 부활이 물리적이고 육체적인 사건임을 확인시키는 구절' 이것이 보통 접할 수 있는 해석이다. 그런데 앳킨슨은 초기 교회의 영지주의적 전통에서 나타나는 사상과 전반적으로는 맥을 같이 하면서도, 이 구절에서는 '정통'주의자들의 의도적인 삽입이라고 공격하지 않는다. 더하여 '유다복음서'를 작성한 초기 기독교 영지주의 카인파의 입장도 나타나지 않는다. 보통의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배신자 유다가 아닌, 예수의 영적 비밀을 깨달은 참된 사도 유다라는 관점이 앳킨슨의 해석에선 보이지 않는다.

앳킨슨이 소개하는 신비주의 기독교의 주요 내용은 9 강 이후 보다 자세히 등장한다. 그리고 신비주의 기독교를 더욱 풍성하게 읽기 위해서는 다른 신비주의적 관점을 함께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비주의 기독교에 등장하는 신론은, 재미있게도 대종교의 주요 경전인 "삼일신고"의 삼신일체 사상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신비주의 사상은 각자의 특색을 가지면서도 보편적인 내용을 공유한다. 앳킨슨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객관적 존재의 형태로 구체화한 것만 머릿속에서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성을 동원하여 깊게 생각해보면 구체화 이전의 절대자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모든 구체화한 것, 상대적 우주, 그리고 생명은 어떤 근본적 현실, 즉, 절대자와 구체화 이전의 것에서 나왔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동원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이성으로 상정한 절대자는 구체화 이전의 존재, 즉, 하나님 아버지다.... 우리 안에 거하는 영의 작용을 통해 그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인간의 영은 신의 존재함을 알 수 있고, 가장 높은 차원의 이성을 통해 그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다."

"삼일신고"에서는 신의 3가지 모습이 등장한다. 무극, 태극, 황극이 바로 그것인데, 무극은 텅빔의 상태, 존재만이 있을 뿐이다. 이 하늘은 오직 텅 비어 있고,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고, 감싸 안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한다. 이 자리야말로 하나님의 본체가 되는 자리다. 이 텅빔의 상태에서 창초가 일어나 태극이 나온다. 이 태극이 활동하고 경영이 일어나면 황극이 나온다. 즉 구체화 이전과 구체화 이후가 나뉜다. 그리고 삼일 신고는 말한다. '천지만물을 주재하시는 하나님께서 그대의 본질로 계시지 않다면, 어떻게 그대가 하나님을 보고 느낄 수 있었겠는가? 그대의 본성에 하나님의 덕과 지혜와 능력이 이미 씨알로 갖추어져 있다.'

끝으로 "신비주의 기독교"는 정성이 가득 담긴 책임을 말하고 싶다. 성서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해서 저자가 논하는 성서 구절들을 모두 함께 실어서 해설과 함께 소개한다. 성서를 따로 찾아가며 책을 읽어야할 수고를 덜 수 있다. 그리고 칼라풀한 명화들이 함께 실려 있어서 책에 담긴 의미와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탐독할 수 있도록 한다. 이쯤되면 이 자체로 한 권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소위 '정통'과 다른 기독교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종교와 상관없이 신비주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신비주의와 기독교가 만나서 탄생한 매력적인 사상을 풍성히 담아낸 이 책을 통해서, 우주와 인간을 이해하는 시야가 보다 넗어지고 깊어지는 계기가 된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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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 PD·이민 작가의 제주도 랩소디 - 아름다움과 맛에 인문학이 더해진 PD와 화가의 제주도 콜라보
송일준 지음, 이민 그림 / 스타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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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한 제주도 여행기나 제주도 한 달 살기에 대한 기록이 아닙니다. 방송사의 PD로서 활동했던 송일준 작가와 이민 화백과의 콜로보로 탄생한 한 편의 예술입니다. 누군가는 인기있는 국내 여행지인 제주도에 대한 이색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이 책을 펼쳤더라도, 유려한 글솜씨와 더불어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는 제주도 풍경이 담긴 아름다운 그림들에 마음이 녹아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읽어가게 되는 작품입니다.

여행지를 그냥 한 번 가본 것과 그곳에서 살아 본 경험은 정말 다릅니다. 잠깐의 여행이 머뭄이 되고 머뭄이 쌓여서 일상의 생활이 될 때 무심코 지나쳤던 많은 사물들이 다시 말을 걸어오는 경험을 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놓쳤던 풍경들이 다시 보이고, 무관심하게 지나쳐야했던 기억과 사실들이 떠올라 대상과 얽히며 새롭운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런 '새롭게 떠오르기'를 맞이할 수 있는 순간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감동적인 체험입니다.

송일준 작가는 바로 그런 순간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포착하고 제주도 여행의 수기 속에서 잘 녹여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잠깐의 여행 속에서 제주도의 4.3 사건을 굳이 떠올리며 기억해 낼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육지 사람들에게 다소 폐쇄적인 제주도 문화를 보면서 제주도 도민들의 무의식에 뿌리 내린 역사적 아픔을 기억하고 위로하는 글에 담긴 작가의 마음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그렇다고 제주도 여행기를 마냥 진지하고 무겁게 써내려가지는 않습니다. 어떤 음식점의 특색, 판매하는 메뉴들의 가격, 맛집에 얽힌 스토리, 탐방시 예약의 필요 유무, 관광객들이 좋아할만한 코스 같은 시시콜콜한 정보들도 담겨 있으니까요. 신나는 마음으로 제주도 이곳 저곳을 탐방하는 여행객의 마음과 체험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더해서 발길이 닿는 장소에, 작가가 가진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이 더해져서 미쳐 몰랐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버무려져 나옵니다. '뱀조심' 푯말이 많은 제주도, 뱀이 살기에 좋은 제주도의 고온 다습한 환경, 뱀신에 관한 민간 신앙과 천주교 세력과의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한 역사적 스토리까지 이런 내용들을 한 줄에 엮어서 넉넉한 이야기 마당이 펼쳐집니다.

덕분에 제주도에 얽힌 많은 내용들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의 유명 여행지로서도 매력적이지만, 제주도에 얽힌 이야기들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 도시 재생과 제주도에서의 예술가들의 활동, 제주도에 머물렀던 화가 이중섭의 이야기, 객과 주민 사이에서의 시선, 삶의 여유와 감성을 어루만지는 아름다운 제주도 풍경화까지 만나다보면 제주도에 대한 향수병이 돋아납니다. 이러다가 제주도 앓이에 빠지겠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 혹은 제주도 한 달 살기를 기획하는 분들을 위한 알짜 정보가 가득 담겨 있는 책입니다. 동시에 제주도의 이곳 저곳을 주제로 한 아름다운 그림들과 제주도에 얽혀 있는 신화적, 지리적, 역사적 인문학이 생생하게 담긴 책입니다. 바다 건너 육지에서 찾아오는 여행객들 뿐만 아니라 제주도 도민들도 자신의 지역을 생각하며 좋아할 글과 그림이 담긴 작품입니다. 제주도 앓이에 빠지길 원하는 분들이라면 "제주도 랩소디"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독자로 하여금 마음을 이렇게 설레게 만드는 걸 보니, 제주도에서 작가들에게 공식적으로 판촉비라도 줘야할 듯하네요. 제주도 여행에 대한 한 편의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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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닝 - 인생이라는 무자비한 레이스에서 가차 없이 승리하는 법
팀 그로버.샤리 웽크 지음, 이수경 옮김 / 갤리온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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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달라진다. '지금 이대로도 만족한다.' 혹은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믿으며 사는 것도 가치롭다. 그런 삶을 선택한 것은 바로 자신이며, 그로 인한 삶의 결과도 온전히 자신이 감당한다는 자세만 갖추면 된다. 인생에는 정답은 없다. 다만 어떤 경쟁 상황을 마주하고, 삶에서 부딪힌 과제를 해결하고 싶을 때,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의 저자는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중 한 명인 마이클 조던의 트레이너였다. 무려 15년 간 말이다. 마이클의 선수 경력이 여러번 변화하는 동안에도 그는 함께 있었다. 마이클은 그를 다른 선수들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를 이어 또 다른 위대한 농구 선수인 고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저자에게 트레이닝을 받았다는 사실 역시 놀랍다. 저자는 이외에도 풍성한 경험을 자랑하는 트레이너이자 어택 애슬레틱스의 CEO로서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트레이너로서 활동한 저자의 경험, 그 위대한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고 자기를 관리했는지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특히 위기의 상황에서 승리자들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임했는지, 그들이 지속적인 성공과 승리를 만들기 위해 다듬어 갔던 삶의 루틴은 무엇인지 들려줄 때 나도 모르게 존경심이 생기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은 영웅 전기나 유명 인물 사전이 아니다. 책을 통해서 유명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것은 흥미롭지만, 전달하려는 메세지는 셀럽들의 포장되고 몽글 몽글한 삶의 감동과 그것이 자아내는 부러움이 아니다. 저자는 마치 아폴론처럼 용맹한 자태로 날카로운 화살을 겨누듯이 촌철살인의 메세지들로 우리의 삶의 나태와 무너진 멘탈을 겨냥하고 쏘아댄다. 저자의 매운 맛을 느껴보자.

'승리의 세계에 평범하고 정상적인 것이란 없다. 정상적이라는 소리를 득고 싶은 사람, 주변에 적응해 잘 어울리고 싶은 사람은 최고가 아니라 그저 그런 중간 수준에 머물 수 밖에 없다.'

누군가에게 승리를 위해서 무조건 열심히 하라는 말은 너무 추상적이다. 그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저자는 우선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사고하는가를 관찰하라고 말한다. 거기엔 13가지 법칙이 있다. 그 13가지 법칙은 그저 듣기 좋은 덕담이나 흔한 말들이 아니다. '당신도 할 수 있다거나,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식의 잠깐의 긍정과 위로를 원한다면 이 책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 누군가가 고개를 들고 승리를 바라보기 시작하는 순간, 삶은 치열한 레이스로 변한다. 단순한 동기부여를 위한다면 냉정하고도 매서운 트레이너의 조언을 들을 필요가 없다. 승리에는 댓가가 따르며 그만의 언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승리는 마음속을 전쟁터로 만들고, 승리는 스스로를 건 최고의 도박이 된다. 승리는 교활하게도 우리를 기만적으로 대하는데, 승리는 삶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부를 원한다. 적당한 균형과 희생을 원한다면 승리와 가까워질 수 없다. 모든 건 다만 결과가 말해줄 뿐이다.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을 모방하고 복사하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성공한 사람들이 가졌던 삶의 요소들을 그대로 복사한다고 해서 내 삶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요소들을 어떻게 자신의 삶에 배합하고 조율하며 직접 체득해나가는가이다.

승리를 요구하는 삶은 '옛날 옛날에~' 로 시작하는 아름다운 동화가 아니다. 오히려 진짜 영웅들의 이야기처럼 진흙탕 속에 빠지고 강렬한 두려움을 마주해야 하며 보이지 않는 괴물과 치열하게 전투해야한다.

이기고 싶은 열망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열망을 가지는 것과 이기는 법을 아는 것은 다르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승리하고 싶은가? 승리해야만 하는가? 정말 그것을 간절히 원하는가? 승리를 위해서 어떤 댓가를 치를 수 있는가? 여러가지 부산한 일들로, 삶의 습관들로 집중해야 할 일을 놓치고 한동안 적당히 타협하고 살았다면 "위닝"을 통해서 트레이닝을 받아보길. 심봉사처럼 처졌던 눈이 번쩍 뜨일 것이다. 이 책을 당신 자신에게 투자하라. 나태와 잠깐의 만족에 빠져서 느슨해진 나를 깨우기 원한다면 "위닝"을 꼭 읽어보시길. 정말 정신이 번쩍 드는 트레이닝이 시작된다.

-BOOKULOVE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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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에서 1년 살기 - 소설처럼 읽는 고대 그리스 생활사
필립 마티작 지음, 우진하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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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를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마케도니아,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 원정, 헬레니즘, 고대 그리스 철학, 신화와 같은 주제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고대 그리스는 서양 문명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동안 제가 알고 있었던 고대 그리스는 그 당시의 전체적인 모습이 아니라 세계사에 등장하는 지식의 일부, 고대 그리스 문학에 대한 지식 조금 그리고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같은 철학자들과 그들의 지식 조금이 마주잡이로 섞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제가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부류의 책이었으니까요. 저자는 지루하게 고대 그리스에 대한 역사나 사건을 나열하지 않습니다. 다만 고대 그리스인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사를 1년이라는 시간동안 보여주는 것에 집중합니다. 왕과 같은 유명 인물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사건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당시 살았던 일반적인 사람들의 풍습과 생활사를 알 수 있어서 기존의 책들과는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이 책의 시간적 배경은 기원전 248년입니다. 그러니까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원정이 끝나고 2세대 정도가 이미 흘렀습니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인들의 중요한 관심사이자 행사였던 올림피아 제전을 1년 앞둔 시점이기도 합니다. 저자가 등장시키는 사람들은 여러 고고학적 증거들을 토대로 세세하게 그려진 8명의 인물입니다. 농부, 외교관, 노예, 달리기 선수, 어린 신부, 건축가, 상인, 리라 악기 연주자가 그 주인공인데요, 실제로 그들이 겪었을 삶의 풍경을 소설화하여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중 노예 소녀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단편 소설을 읽는 듯했고, 또 노예제를 유지하던 고대 그리스 시대의, 적나라한 측면들을 여과없이 잘 묘사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더군요.

이 책의 장점은 이렇게 각각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고대 그리스인들의 문화와 생활 모습, 역사적 사실 등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령 왜 1월이 아닌 10월부터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지, 단거리 달리기 선수는 당시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았는지, 이집트 전통 신인 오시리스와 아피스가 합쳐져서 탄생한 '세라피스'는 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에서 숭배되었는지, 여성이 몸에 문신을 새기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고대 그리스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외모를 중요시했는지 집안 배경을 중요시했는지 등등,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중요한 역사적 사실까지 의미있는 생활사와 구체적 사실들을 잘 녹여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 어느 시대에서나 비슷하구나'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지금 제가 살아가는 모습과 상당히 다른 면들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같은 인간이기도 하고 다른 인간이기도 한, 고대 그리스 시대의 인물들을 만나며 문화의 다양성과 풍부한 역사적 발견들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생생한 생활사를 이해하고 교양을 쌓길 원한다면 또 이만한 책이 있을까 싶습니다. 각각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담은, 재미있는 소설로 읽기로도 좋습니다. 어떤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든지 간에, 고대 그리스 시대 속으로 깊숙하게 빠질 수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고대 그리스를 새롭게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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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워서 미치겠어요 -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가 알려주는 피부 가려움증의 모든 것
정진호 지음 / 해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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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경험하는 증상입니다. 그런데 가려움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신가요? 바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가볍게 찾아왔다가 곧 사라지는 가려움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가려움증으로 고생하고 병원을 계속해서 찾는 이유는 그 원인보다 증상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당장의 증상만을 완화시키는데 집중하다보면,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요인 혹은 물질은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그로 인해서 다시 가려움증은 재발하여 만성 가려움증으로 가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피부과 전문의입니다.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다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의사의 입장에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위해서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모아서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기록한 책입니다. 전체 내용을 총 5장으로 나누어, 가려움증의 치료 5단계 원칙, 가려움증의 원인, 가려움증의 악화 요인 제거, 약물 치료, 가려움증 재발 방지를 위한 주의 사항을 전달합니다.

 

가려움증은 가려움을 일으키는 물질들이 피부 안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피부나 점막에서 가려움을 유발하는 물질에 의해 가려움을 느끼면 1차, 2차 감각 신경을 거쳐서 신호가 뇌로 전달됩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긁는 반응이 나타납니다. 긁음으로 느끼게 되는 통증은 가려움증을 억제하기에 잠깐의 효과는 있습니다. 그러나 가렵다고 해서 습관적으로 긁다보면, 피부를 상하게 해서 또다른 감염 증상의 원인이 되거나, 감각 신경을 자극하여 진피 내의 감각 신경 숫자 뿐만 아니라 표피 내에도 감각 신경 숫자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극에 보다 예민해져서 더욱 쉽게 가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가렵다고 무작정 긁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감각은 역치값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가려움을 느낄 때 1, 2분 정도만 참는다면 가려움은 지속적으로 전달되지 못하고 사라지게 됩니다. 이것이 피부 건강을 위한 보다 좋은 방법입니다. 이런 내용은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도 알아두면 유용할 상식이겠죠?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하나씩 제거해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하는 5단계를 따라서 치료해나가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전체 내용과 세부적인 사항들도 바로 가려움증의 원인을 찾고, 그 원인에 맞춘 치료 과정을 알려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가려움증의 원인는 다양하지만 흔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9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려움증은 크게 3개군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피부가 문제이거나, 피부 외의 질환이 문제이거나, 긁는 행위 자체가 문제인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려움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가령 갑상선질환으로 인해서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내과적인 치료와 조절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뽀얀 피부와 뽀득뽀득한 느낌을 선호해서 때를 자주 미는 목욕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책에서 소개하는 올바른 샤워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런 원인들 외에도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어려움 때문에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가려움증 원인을 밝히기 위한 20가지 체크리스트를 제공하고 있으니 피부 건강을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어서 유용합니다.

 

책의 모든 내용은 아토피 환자, 만성 피부염을 가진 환자가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도 피부 건강을 위해서 알아둬야할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어떤 세정제를 사용해야 하는지, 샤워 후 물기를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 보습제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습도와 온도는 얼마로 유지하는 것이 좋은지, 피해야할 습관이나 제품들은 무엇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샤워 할 때 비누 거품은 어떻게 내고 얼만큼 사용해야 하는지까지도 소개하고 있어서 실생활에 바로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피부 가려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또 가려움증 치료에 도움 받기 위해서 그리고 나의 피부 건강을 스스로 점검하고 지켜가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분이라면 "가려워서 미치겠어요"를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가려움증에 얽힌 문제들은 질병 치료 개념을 넘어서 일상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정서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잘 활용한다면 삶의 질도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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