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보우의 성
와다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들녘 / 2011년 1월
평점 :
와다 료(和田竜) 작가의 데뷔작이자 2009년 서점대상 2위 수상작. 노보우의 성(のぼうの城)은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시대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삼아 데코노보우(얼간이)의 줄임말인 '노보우'라 불리는 얼간이 사령관의 기상천외한 농성을 그려낸다.
일본의 옛 시대를 그려낸 역사 소설이기에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상세한 주석과 설명이 달린 내용 덕분에 이야기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이해했다고 자국의 깊은 역사에서 느낄 수 있는 일본인들만의 감성까지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역사 소설답지 않은 다채로운 등장인물들과 유쾌한 이야기로 '이런 일도 있었구나'라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으나, 일본의 역사에 대해 조금의 지식도 없었던 나에게 이 소설은 읽을만한 역사 소설 정도로만 다가왔다.
'기상천외한 농성'이라길래 기대했었던 농성 방법은 실제로 읽어보니 그리 기상천외하지 않았다. 이게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랍기는 했지만, 기상천외하다고 할 정도로 의표를 찌르지는 못했다.
실제로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이끌어 나가는 유쾌한 이야기는 어느정도 재미있기도 했지만, 역사 의식 때문인지 역사를 비틀지는 못하고 끝나버린 결말은 전혀 행복하지 못하다. 주인공인 노보우를 사랑하던 여인과의 이야기가 특히 아쉽다.
이 작품에서 가장 훌륭했던 점은 노보우의 모습에서 지휘관으로서 갖춰야할 리더십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출처 : http://tlqtown.blogspo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