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슬럼버 - 영화 <골든슬럼버> 원작 소설 Isaka Kotaro Collection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2008년 서점대상 1위에 오른 이사카 코타로(伊坂幸太郎) 작가의 대표작인 골든 슬럼버(ゴールデンスランバー)는 과연 서점대상다운 가독성과 재미가 있었다. 거대한 존재, 혹은 집단에 의해 세워진 철저한 계획에 의하여 난데없이 한순간 총리 암살범으로 몰려 군중과 경찰로부터 숨고 도망치는 3일을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려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대단히 아쉬운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 막히는 부분 없이 읽히고 나름대로 재미는 있던 작품이지만, 생생한 추격전이라기에는 스릴과 액션, 그리고 세상에 쫓기는 주인공의 참담한 심정이 충분히 묘사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작품은 그런 스릴을 담은 서스펜스라기보다 세상에 쫓기는 와중에도 결국에는 '신뢰와 믿음'의 힘. 여러사람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간다는 일본 소설의 흔한 주제를 담아 놓은 따뜻한 대중 소설이라고 하는 게 옳겠다.


 누명을 뒤집어 쓰고 쫓기는 주인공의 모습을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과의 비유를 통하여 미디어와 공권력에 대한 사회비판을 녹여냈지만, 그마저 충분하지 못하다. 당연하다시피 주인공이 위험할때마다 친구, 혹은 상사, 또는 옛 여자친구 심지어는 연쇄살인범까지 그를 도와주지만 결국 누명을 벗지는 못한다. 사회를 뒤집거나, 맞서 싸우는 등의 거대한 이야기를 보여주지는 못하는 마무리가 안타깝다.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재미는 있지만, 특별히 깊게 마음에 와닿지는 않던 작품. 그 정도의 감상만이 느껴졌다. 서점대상에 8번이나 랭크된 이사카 코타로 작가의 작품 중 유일하게 서점대상 1위를 차지한 소설이라 놀랄만한 스릴을 보여주는 서스펜스나 사회비판적 이야기를 기대했으나 다소 아쉽게 느껴진 작품이었다.


출처 : http://tlqtown.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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