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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 게임 - Y의 비극 '88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7년 12월
평점 :
월광 게임(月光ゲ-ム)은 유명 본격 추리 작가인 아리스가와 아리스(有栖川有栖)의 실질적인 첫 장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학생 아리스 시리즈'의 시작이기도 하다.
여름 합숙을 위해 야부키 산에서 캠핑을 하게 된 에이토 대학 추리소설 연구회 회원들. 그곳에서 만난 다른 그룹의 학생들. 하지만 야부키 산의 화산 활동으로 인하여 산중에 고립되어 버리고 그곳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현장에 남겨진 다잉메시지 Y. 작가는 독자에게 결말이 드러나기 전 도전장을 내민다.
1989년에 출판된 본격 미스터리 작품임에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엔터테인먼트하다. 그래서인지 가볍게 읽을만 했고, 데뷔작으로는 나쁘지 않았다는 느낌이지만 독자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 치고는 허술하고 미숙했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다잉메시지 Y의 의미가 나중에 밝혀지고 나서는 어이가 없었다. 다잉메시지는 등장인물 중 한명인 누구의 말처럼 해석하는 사람 마음이라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달의 요기'같은 소재나, '루나'라는 등장인물 등은 약간의 유치함을 안겨준다.
마찬가지로 본격 작가로서 명성이 드높은 아야츠지 유키토 작가가 십각관의 살인에서 본격 미스터리에 대한 자신의 사상, 혹은 주장을 피력하는데,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가 역시 이 작품에서 본격 미스터리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한껏 내세운다. 본격 미스터리 작품 속에 본격 미스터리에 대한 자신의 사상을 담아내는 정도가 되야 진정한 본격 미스터리 작가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크게 인상깊은 작품이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고, 평작 정도의 재미는 뽑아낸다. 유명 추리 작가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하고 읽어주시길. 십각관의 살인과 비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아야츠지 유키토 작가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출처 : http://tlqtown.blogspo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