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프로그레시브 1 - J Novel
카와하라 레키 지음, abec 그림 / 서울문화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소드 아트 온라인의 시작이 되었던 아인크라드의 이야기를 세세하게 다루는 외전. 소드 아트 온라인 프로그레시브(ソードアート・オンライン プログレッシブ) 1권을 손에 쥐었다. 너무나 짧게 마무리되어 아쉬움을 남겨주었던 아인크라드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동안 몰랐었던 소드 아트 온라인의 이야기와 세세한 설정, 그동안 이름만 등장했었던 새로운 등장인물을 다루는 소설의 재미에 흠뻑 빠져들었다.


 소드 아트 온라인 프로그레시브 1권은 아인크라드 가장 초장기, 1층과 2층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스나와 키리토의 첫 만남부터 시작하여 2층의 플로어 보스를 잡을 때까지. 본 스토리에서는 몇 페이지로 넘어가버렸던 이야기가 프로그레시브에서는 500페이지에 달하는 대볼륨에 걸쳐서 세세히 묘사되어있다. 프로그레시브 1권은 크게 1층의 이야기가 담긴 '별 없는 밤의 아리아'와 2층의 이야기가 담긴 '덧없는 검의 론도'라는 두 이야기로 나눌 수 있다.


 아스나와 키리토의 첫 만남과 1층 플로어 보스의 클리어 장면을 그린 '별 없는 밤의 아리아'는 애니메이션에서도 등장한 에피소드지만, 애니보다 더욱 세세하게 묘사되는 등장인물들의 내면 감정과 애니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1층 플로어 보스 파티의 리더인 디어벨의 책략. 정보통인 '생쥐 아르고'의 등장과 생존이 걸린 게임이기에 더욱 심화되는 베타테스터에 대한 증오와 기리토의 죄책감이 밀도 높게 그려진다.


 본편인 소드 아트 온라인을 처음 읽을 때만 하더라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유치함과 미숙함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정돈된 글 솜씨에 필력에 감탄한 부분도 대단히 많았다. '나이는 조금 위인 것 같았지만'이라는 아스나의 심리 묘사에서 카와하라 레키(川原 礫) 작가가 얼마나 세계관과 등장인물들을 탄탄하게 구성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소드 아트 온라인의 최신권인 '앨리시제이션 시리즈'에서도 느꼈듯이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의 진정한 재미는 점점 현실과 링크되어가는 탄탄한 가상현실 세계관과 세세한 설정에 있는데, 이 정도면 이미 경지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나로 있기 위해. 첫 마을의 여관에 틀어박혀 천천히 썩어 가느니. 마지막 순간까지 나로 있고 싶어. 설령 괴물에게 져서 죽어도, 이 게임에는..... 이 세계에는 지고 싶지 않아. 절대."


 ㅡ 그래, 그때는 알려줄게. 내가 나 혼자 살아남기 위해 다른 모든 것을 잘라 냈다는 사실을.


 역시 소드 아트 온라인 초반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는 아스나와 키리토의 내면 묘사다. 둘의 관계가 결국 어떻게 될지 알고 있는 독자 입장에서 두 사람의 미묘한 거리감을 즐겁게 볼 수 있다. 아스나가 잠을 설치면서까지 필사적으로 싸운 이유와 지금 보고 있는 멋진 배경이 육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가상의 영상과 데이터라고 하더라도 그 마음만큼은 진짜라는, '가상현실 속에 존재하는 현실'이라는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를 내비치기도 한다. 베타테스터로서의 죄책감과 클라인을 버리고 온 것을 신경 쓰는 키리토의 심리도 재미있다. 새 등장인물인 아르고에게 깃발을 꽂는 점은 과연 키리토라고 할까...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이후에 더 자세히 등장할 예정이다.


 '덧없는 검의 론도'는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소드 아트 온라인의 세세한 시스템 설정들과 맞물려 일어나는 '강화 사가;'에 대한 미스터리를 다룬다. 그동안 몇 번씩이나 등장했던 카와하라 레키 작가 특유의 '가상현실 미스터리'는 한층 더 정교해졌다. 2층 플로어 보스를 잡는 액션과 더불어 강화 사기에 대한 복선(시스템)을 미리 언급하고 나중에 그것을 회수하는 부분에서는 의외로 높은 미스터리의 완성도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이야기의 재미는 그저 그랬다고 말할까. '별 없는 밤의 아리아'에 비해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한 에피소드였다. 그래도 소드 아트 온라인의 세세한 설정과 아인크라드 해방군의 결성, 에길이 장사를 하게 된 계기 등. 소아온의 떡밥이 무수히 뿌려져있어 기존 소드 아트 온라인의 팬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한권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후기에서 프로그레시브를 '1년에 한 권, 두 플로어씩 쓰면 몇 년이 걸리게 될지 무섭다.'라고 했는데 그만큼 장편 연재 된다면 독자 입장에서는 감사할 따름이니 열심히 써 주었으면 좋겠다.


 소드 아트 온라인 11권은 7월에 발매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권의 재미는 정확히 말하자면 5점 만점에 3.5점 정도. 3,4권쯤을 읽을 때 큰 실망을 느끼고 접으려고 했었던 시리즈를 친구가 계속해서 구매하여 강제로 읽히는 바람에 지금까지 열권이 넘도록 읽게 되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웃긴 인연ㅋㅋ


출처 : http://tlqtown.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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