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 더 블러드 1 - 성자의 오른팔, J Novel
미쿠모 카쿠토 지음, 마냐코 그림, 송덕영 옮김 / 서울문화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고등학생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는 최강의 흡혈귀, 제4신조 아카츠키 코죠. 세 진조의 균형 관계로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세계의 균형이 깨질까봐 두려워한 사자왕 기관은 히사라기 유키나에게 고등학교에 잠입하여 그를 감시할 것을 명한다.


 많은 독자들이 타케즈키 조 작가의 히트작인 '캄피오네!'의 열화판이라고 말하는 책이다. 캄피오네!에서 신을 죽여 능력을 얻게 된 주인공 쿠사나기 고도가 스트라이크 더 블러드(ストライク.ザ.ブラッド)에서는 최강의 흡혈귀이자 전대 제4진조의 힘을 흡수하여 제4진조가 된 아카츠키 코죠가 되었을 뿐, 소재나 스토리 플룻 자체는 거의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모두 읽고 가장 먼저 뇌리에 떠올린 작품은 캄피오네!도, 다른 작품도 아닌 카마치 카즈마 작가가 쓴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시리즈이다. 흡혈귀가 드물지 않은 마족 특구에 마족과 적대시하는 로티랭지아라는 성기관이 침입하여 사건이 벌어진다는 내용 전개 자체가 금서목록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 심지어 적을 단순히 '악'으로 묘사하지 않고 적이라고 하더라도 옳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인간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금서목록과 똑같다. 단지, 과학과 과학도시라는 소재가 마족과 마족특구로 바뀌어져 있을 뿐이다.


 솔직히 이 책이 캄피오네!와 비슷하든, 아니면 금서목록과 비슷하든 그것은 아무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누가 이 작품을 읽는다고 하더라도 캄피오네, 혹은 금서목록, 아니면 다른 소설을 연상하게 만들 정도로 빤하고, 식상한 이야기라는 점이다. 장르소설의, 특히 이능력배틀물에 사용되는 소재가 어차피 빤하기 때문에 소재 자체를 크게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이 소설은 조금의 특이점도 없이 너무나 전형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자신을 감시하기 위해 접근한 유키나와 주인공인 아카츠키 코죠가 싸우려다가 유키나의 배에서 울리는 꼬르륵하는 소리에 싸움을 그만두고 사이좋게 밥을 먹으러 간다는 장면에서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요즘 시대에서는 인터넷 소설에서도 보기 힘든 장면을 재현해내다니 대단하다.


 장르적인 재미는 캄피오네나 금서목록보다 못하면서,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이능력배틀 라이트노벨로서의 단점은 모두 포함하고 있다. 다른 소설들의 소재나 겉모습만을 날림으로 가져오고, 그것들이 가진 내면 깊은 곳의 장점은 가져오지 못했다는 느낌이 아쉽다.


출처 : http://tlqtown.blogspot.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