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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타임 1 - Extreme Novel
타케미야 유유코 지음, 코마츠 에이지 그림, 김지현 옮김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한 때, 러브 코미디계를 휩쓸었었던 '토라도라!'를 쓴 타케미야 유유코(竹宮ゆゆこ) 작가의 신작 시리즈지만, 개인적으로 토라도라를 재미있게 읽지 못했었기 때문에 이 골든 타임(ゴ-ルデンタイム)에는 관심조차 두고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결국 이렇게 읽게 된 것은 왠만하면 책을 구매하기 전에 타인의 감상을 접하지 않는 나에게도 호평이 들려올 정도로 평가가 좋았기 때문이다. 특히 '라이트노벨답지 않은 감성적인 작품'이라는 평이 많아 결국에는 손에 쥐게되었다.
하지만 이 책이 어째서 '라이트노벨답지 않다.'라는 평가를 얻게 된 것일까?
책을 모두 읽었지만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라이트노벨답지 않기는 커녕, 일반적인 러브코미디 라이트노벨 그 자체다. 갑작스럽게 등장하여 습격하는 미모의 여성, 심하게 허둥지둥대는 인간관계와 너무나 과장된 이벤트, 일상 속에서 은근슬쩍 비추는 진지한 주제. 뭐야 이건 그냥 라이트노벨이잖아? 독특한 점이었다고 한다면 미모의 여성이 주인공 자신을 습격하는 것이 아니라 막 사귀게 된 친구를 습격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는 이차원을 사랑하는 오타쿠 캐릭터의 등장이나, 신흥종교의 이야기 등, 라이트노벨에서 벗어난다고 할만한 내용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일반적인 라이트노벨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문장만 제대로 이루어져 있다면 아무래도 좋다. 하지만 이 책의 치명적인 결함은 문장을 읽기 힘들다는 것. 묘사나 전개를 이루는 문장이 너무나 난잡하여 정말 '잡문'이라고 평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난잡한 문장으로 비약되는 인간관계(등장 인물들의 감성을 따라가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주인공의 심한 자기 혐오나, 미세한 행동에도 예민하고 과장되게 반응하는 등)나 (재미도 없으면서)심하게 과장되는 에피소드들은 물론 한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에 다른 이의 심리묘사가 혼재되는 등, 전체적으로 무엇을 말하고 싶은 문장인지 알기 힘들때가 많았다.
내용 자체도 지루한 초반부와 대학 생활을 다룬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방정맞고 혼란스러운 분위기, 전체적으로 담백함이 결여되어있는 러브코미디라는 느낌이라 취향에 맞지 않았다. 캐릭터들도 독특한 것에 비해 매력적이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