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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화의 용사 2 - Extreme Novel
야마가타 이시오 지음, 김동욱 옮김, 미야기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미스터리와 액션 판타지, 라이트노벨의 조화를 훌륭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한 야마가타 이시오(山形石雄)의 육화의 용사(六花の勇者)지만, 이번 2권은 시작부터 미묘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1권의 마무리가 굉장히 충격적이면서도 인상 깊어서 기억에 오래 남았는데, 마무리를 위한 일종의 연출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스토리는 1권의 마무리에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정말 충격적이었던 것은 청순가련형(?)이라고 예상했었던 새로운 등장인물, 롤로니아의 비쥬얼이었습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젖소 갑옷에, 단발의 못생긴 얼굴, 두터운 입술, 마지막으로 치명적인 안경... 중간에 마법으로 진화하지 않는 이상 롤로니아에게 희망은 없습니다.
농담은 여기까지 하고,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져서 이번에는 흉마를 삼분하고 있는 세 통령이 등장합니다. 그 중에서 주로 활약하는 강대한 적은 프레미를 낳아 이용하다 버리고, 아들렛의 마을을 습격하여 쓸어버린 책략가. 테그네우 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마지막에는 나셰타니아가 다시 등장하여 이야기의 스케일을 키웁니다.
솔직히 이 육화의 용사에서 전기적인 이야기의 재미를 따지기에는 스토리의 구조가 너무 간단하고 유치합니다. 마왕을 잡으러 가는 용사. 저번권과 마찬가지로 마치 옛날 동화를 보는 듯 한 유치함과 단조로움이 글에 몰입하기 힘들게 합니다. 작가인 야마가타 이시오 역시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어서 이번에도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이번 권 역시 미스터리와의 조합을 더했습니다. 모라가 한스를 죽이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범인을 미리 밝혀놓고 후반에 반전을 밝히는 구조로 흥미를 높힙니다. 1권이 본격 미스터리와의 융화를 보여줬다면 이번 2권에서는 서술 트릭과의 조합을 보여줍니다. 테그네우의 이중 서술 트릭과 모라의 서술 트릭이 합쳐져서 액션 판타지에 삼중의 서술 트릭을 녹여냅니다. 사실 순수 미스터리 작품에 비하면 트릭이 허술하여 중간에 복선이 등장할 때 쯤이면 누구나 결말을 예상할 수 있지만, 이러한 미스터리와의 조화가 육화의 용사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인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결말까지 모두 읽고나면 엄청난 모순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테그네우의 힘'에 관련된 것인데, 언어의 성자와 합쳐지는 테그네우의 힘을 어째서 겨우 이런데에 사용했냐는 점입니다. 그 수 많은 계약 중에서 하필이면 가장 쓸모없는 부분에 이용했냐는 점이죠. 이러한 모순점 때문에 솔직히 이번 권을 크게 재미있게 읽지는 못했습니다. 1권에서 느꼈던 재미나 충격적인 마무리가 인상 깊었던만큼 이번 권이 더욱 아쉬게 느껴졌네요.
출처 : http://tlqtown.blogspo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