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9월
평점 :
◇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 - 템테이션(Temptation) ★★★★☆
◆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
- 빅 픽처
- 위험한 관계
- 모멘트
- 파리 5구의 여인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는 1997년에 출판했었던 대표작 '빅 픽처(The Big Picture)'에서 뉴욕 월스트리트가의 부유한 변호사인 주인공 '벤'을 통하여 '원하던 꿈을 이루었지만 이전에 하던 일이 진정한 삶이 아니었을까'하는 테마를 드러냅니다. 이 테마는 더글라스 케네디에게 대단히 중요한 테마인지 이번에 읽은 '템테이션(Temptation)'에서도 드러납니다. '빅 픽처(The Big Picture)'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블랙 코미디 요소를 담아 작품을 써내는 시나리오 라이터 데이비드 아미티지라는 주인공을 통하여 마찬가지로 블랙 코미디 작품을 써내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담아내는 부분이 인상 깊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성공하면 삶이 편해질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성공하면 삶은 어쩔 수 없이 더 복잡해진다. 아니, 더욱 복잡해지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 더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한 갈증에 자극을 받으며 더욱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바라던 걸 성취하면 또 다른 바람이 홀연히 나타난다. 그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우린 또 다시 결핍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면 다시 완벽한 만족감을 얻기 위해 모든 걸 걸고 달려든다. 그때껏 이룬 것들을 모두 뒤엎더라도 새로운 성취와 변화를 찾아 매진한다.
새로운 성취를 이루면 또 다른 의문이 고개를 쳐든다.
이 모든 걸 그대로 지켜낼 수 있을까? 모래처럼 손아귀에서 슬며시 빠져 나가는 건 아닐까? 아니, 더 나쁜 경우는 그 모든 것에 질려 버려 사실은 이전에 이루었던 게 진정 원하던 게 아니었을지 자못 후회하게 되는 것이다.
11년째 작품을 하나도 팔지 못하고 힘들게 가정을 이끌어 나가던 무명 시나리오 작가인 주인공 데이비드 아미티지는 어느 날 시트콤 대본 <셀링 유>가 방송국에 팔리면서 일약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 작가가 되어 엄청난 돈과 명성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큼돈을 벌었음에도 오랜 세월동안 균열이 간 가정은 제자리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새로운 인견과 만나 계속된 성공을 거두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표절 시비에 휘말려 한 순간에 몰락해버릴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런 불가능한 질문들은 아예 생각하지도 말자. 모든 게 헛되다는 생각도 잊자.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하고 상상하지도 말자.과거를 짊어지자. 달리 어쩌겠는가? 치료약은 하나뿐이다. 다시 일에 열중하자.
작가는 갑작스럽게 성공한 데이비드의 모습을 그리며 성공한 삶의 고뇌와 불안감을 그려냅니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위기를 안겨주고 결국에는 홀로 남게되는 그의 모습에서 '후회'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혹은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누구나 '후회'를 하고 살아가지만 더글라스 케네디는 결말에서 지나간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라고 말합니다.
이전보다 더욱 강한 흡입력과 속도감을 보여주기 때문에 누가 읽어도 빠져들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여전히 딱딱한 문장과 작풍, 이 모든 위기를 뒤에서 조종한 '흑막'의 감정에 기대는 약간의 허술한 이야기 구성은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이 감상 역시 '빅 픽처'에서 느꼈던 느낌과 다를 게 없네요. 만약 '빅 픽처'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이 책 역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예상합니다.
출처 : http://tlqtown.blogspo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