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 - 제138회 나오키 상 수상작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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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바 카즈키(桜庭一樹) - 내 남자(私の男)

◇ 평점 ★★★★★
 - 분명 독자에 따라서는 거부감과 역겨움을 느낄 수도 있는 작품. 하지만 글 전체에서 느껴지는 존재감과 뜨거운 피가 흐르는 듯 약동하는 문장 하나하나는 단숨에 글 속에 몰입시킨다. 서로에게 속박당하고 빼앗기며 살아가는 두 사람의 금지된 사랑을 그려낸 어둡고 강렬한 사랑 이야기.

◇ 나오키상 수상작 추천
 - 용의자 X의 헌신(히가시노 케이고)
 - 공중그네(오쿠다 히데오)

 어린 시절에 'GOSICK'이라는 라이트노벨을 통해 접했었던 사쿠라바 카즈키(桜庭一樹)라는 작가의 이름을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서 다시 접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일본 최고의 대중문학상인 '나오키상' 수상작을 찾다 접하게 될 줄이야. 라이트노벨 작가로 데뷔했었던 사쿠라바 카즈키가 본격 문학에도 발을 담궜다는 말은 진작에 들었지만 사실 그녀의 이름을 알게되었던 라이트노벨 'GOSICK'은 추리 소설보다는 캐릭터 소설이라는 인상이 강했기 때문에 이 정도일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사쿠라바 카즈키가 2007년에 출판한 이 책 '내 남자(私の男)'는 제138회 나오키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 어떻게 감상을 적어야할지 난감합니다. 이렇게나 강렬하면서도 이렇게나 위험한 책이라니. 구사리노 하나의 결혼식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현재인 2008년에서부터 점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구사리노 하나는 어릴적 지진과 함께 찾아온 해일로 인하여 가족을 잃어버리고 만나게 된 먼 친척. 구사리노 준고에게서 왠지 모를 친밀감과 가족의 냄새를 느끼게 됩니다. 구사리노 준고의 양녀로 들어가게 된 하나와 준고. 서로를 속박하듯, 서로의 모든 것을 빼앗듯, 절망적으로 뒤엉키고 광기에 빠지는 모습을 그려낸 '내 남자'라는 소설은 너무나 위험한 향기를 풍깁니다.

 현재의 모습을 그리는 제1장인 2008년에서 이미 크게 성장해버린 하나는 그만큼이나 늙어버린 준고를 '최악이고 최고야'라고 묘사합니다. 그리고 그를 원망하면서도 그에게서 사랑을 느끼는 모습을 감각적이면서도 강렬하게 그리고 매력적으로 그려냅니다. 사실 이 감상을 적을 때에는 항상 그랬듯이, 책에 실린 몇 문장을 적으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사쿠라바 카즈키가 그려낸 '내 남자'의 모습은 한 문장 한 문장이 뜨거운 피가 흐르는 혈관을 연상하게 만들 정도로 강렬하고 존재감이 있어서 어느 한 문장이 좋다고 골라서 적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정도로 이 작품 전체에 흐르는 존재감은 놀랍습니다.

 이야기는 점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준고와 하나의 관계가 드러나고 그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도 밝혀집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어디까지나 사랑 이야기입니다. 위험하고, 잔혹하지만 사랑 이야기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분명 호불호가 갈리는 소설이라 독자에 따라서는, 아니 예상하건대 대부분의 독자가 역겨움과 거부감을 느낄 작품이지만 저는 이 소설의 흡입력과 사쿠라바 카즈키의 마력과 같은 글 솜씨에 빨려들어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모두 읽고는 다시 '현재'를 나타내는 첫장을 생각했을때 그들의 관계는 얼마나 끔찍하면서도 아름다운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상을 모두 적고나기 '강렬하다.' '엄청난 존재감이다.' '위험하다.'라는 말밖에 적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책을 모두 읽은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오랜만에 짜릿한 책을 읽었네요. 사쿠라바 카즈키 작가에게도, 나오키 상에도 빠져들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tlqtown.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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