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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불릿 1 - 신이 되고자 한 자들, Extreme Novel
칸자키 시덴 지음, 김동욱 옮김, 우카이 사키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 평점 ★★☆☆☆
- 속도감 있는 전개와 화려한 액션은 확실하지만,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식상한 이야기가 실망스럽다.
2012년 가장 많이 판매된 라이트노벨. 소드 아트 온라인(ソードアート・オンライン)의 작가인 카와하라 레키(川原礫)가 극찬했다는 소개가 흥미를 끌어 구매하게 된 칸자키 시덴(神崎紫電)의 블랙 불릿(ブラックブレット)의 1권이 3월에 정발되었다. 칸자키 시덴은 '마지널'이라는 작품을 쓰기도 했는데 설정이 흥미가 가던 참이라 언제 한 번 구매하려고 생각했던 책이라 이번 블랙 불릿의 정발은 반갑기도 했다.
바이러스성 기생생물 '가스트레아'의 침략을 받아 엉망이 되어버린 일본. 그리고 가스트레아에 대항하는 '민경'. 강력한 육체의 힘으로 적에 대항하는 프로모터와 프로모터를 보조하는 에니시에이터. 가스트레아의 바이러스를 체내에 지녀 강력한 힘과 특수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싸움을 거듭할수록 바이러스의 침식률이 증가하며 50%가 넘었을 경우 급격하게 가스트레아가 되어버리는 비운의 '저주받은 아이들'. 저주받은 아이들을 지키려는 쪽과 가스트레아와 그들의 바이러스를 지닌 저주받은 아이들을 증오하는 양쪽의 대립. 어릴 적 가스트레아에게 부모님을 잃고 가스트레아와 싸우며 그들을 섬멸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탄을 사용하는 주인공. 그의 파트너이자 섹드립을 치는 로리. 매드 사이언티스트......
얼마 전 읽었었던 컬라이더 메이즈(カレイドメイズ)에서 매력적인 그림체를 보여줬던 우카이 사키(鵜飼沙樹)가 그린 고퀄리티의 일러스트와 액션이 넘치는 설정에 흥미가 당겨 내용을 읽기 전부터 굉장히 기대하고 있던 책이었다. 하지만 직접 읽고 보니 저급의 오타쿠 센스로 무장한 가벼운 에피소드들과 전형적이고 개성이 부족한 캐릭터,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SF 액션물의 설정을 가져온 듯한 흔한 소재와 내용, 결말까지 예상되는 뻔한 스토리는 실망스럽다. 넘치는 액션과 속도감있는 전개는 확실히 카와하라 레키가 좋아할만한 작풍이지만, '이 소설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진부한 세계관과 전체적으로 가벼운 분위기에 비해 크게 유쾌하거나 재미있지 못했던 내용 전개, 흡입력이 부족한 글 솜씨, 너무나 뻔한 주제는 아쉽다. 진부한 이야기라도 하더라도 탄탄한 구성과 글 솜씨가 뒷바침 되었다면 충분히 매력적이었겠지만 개인적인 취향에 맞지 않았던 탓인지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발매된지 얼마 되지 않아 증간이 되었다고 할 정도니 다른 독자들의 평가는 호평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