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는 치명적인 차이가 있다 - L Novel
아카츠키 카케야 지음, 이수정 옮김, 반파이 아키라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 평점 ★★★☆☆
 - 소재나 설정은 매력적으로 다가온 싸이코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결말까지 예상되는 뻔한 전개와 개연성이 부족한 마무리 덕분에 무난한 재미를 안겨준 부분이 아쉽다.

◇ 비슷한 추천작
 - 거짓말쟁이 미군과 고장난 마짱(이루마 히토마)
 - 고백(미나토 카나에)
 - GOTH(오츠이치)
 - 플리커 스타일(사토 유야)

제5회 쇼가쿠칸 라이트노벨 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아카츠키 카게야(赤月カケヤ)의 데뷔작. 너와는 치명적인 차이가 있다(キミとは致命的なズレがある)는 단권이라는 점과 타이틀과 표지에서 느껴지는 싸이코패스 요소가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읽게 된 3월 신작 정발 라이트노벨이다. 일본에서는 2011년 5월에 출판되었다.

 찰싹 찰싹 찰싹 찰싹 테이프를 붙이자. 타앙 타앙 타앙 타앙 못을 박자. 결코 열어볼 일 없는 과거의 기억. 부디 날 찾이 않아 주길. 부디 날 기억해내지 말길.

 불행해지고 싶지 않다면ㅡ.
 - 프롤로그. 14p

 열 살 이전의 기어깅 없는 주인공 우미사토 카츠야는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기절해버린다. 그 후 자신의 손으로 다른 사람의 목을 조르는 기억과 함께 환각이 보이거나, 불행의 편지가 도착하는 등 괴이한 일이 일어나게 된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카츠야는 평소와 같은 학교생활을 하는 한편으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점점 밝혀지는 진실과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에 충격을 받게 된다.

 소름이 끼쳤다.
 마치 모르는 사이에 자기가 자신이 아니게 되어가는 느낌, 아물지 않는 상처에서 피와 함께 생명력이 흘러 나가는 것처럼, 착실히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
 - 아마가사 료헤이. 73p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을 찾아가는 일종의 싸이코패스 미스터리 소설인 너와는 치명적인 차이가 있다(キミとは致命的なズレがある)는 그 시작이 굉장히 흥미롭다.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이 여러 번 기절하며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고 드러나는 진실을 그리는 이야기의 짜임새는 전형적이지만 그만큼 재미있을 법한 구성이라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내심 기대가 컸다.

 진실을 깨닫기 이전 카츠야는 심신박약 등의 정신장애로 살인 등의 중범죄를 일으킨 사람들과 그들을 무죄로 판결하는 법률을 생각하며 '살인이 나쁘다는 것은 학생도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살인죄를 확실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진실을 깨닫게 된 차크야는 범인을 감당할 수 없는 존재에게 살인을 강요당한다고 묘사하며 동정심을 품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주인공인 카츠야의 입을 빌려 안일한 법률을 비판함과 동시에 확실한 처벌을 가해 정의를 세워야한다는 주제와 결말을 드러낸다. 자신이 지은 죄로 인하여 커진 오해를 바로잡고 속죄를 원하듯이 모든 것을 밝히는 마무리가 인상 깊다.

 '너답지 않다'는 말. 현재로서는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이었다. 아마가사는 분명 가벼운 마음으로 한 말이겠지. 그러나 지금의 카츠야에게는 금지된 말이나 다를 바 없다. 
 분노도 슬픔도 치솟아 오르지는 않았다. 한가운데에 뻥 뚫려버린 구멍에서 모든 감정이 빠져나가 버리는 것 같은 감각.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 생각이 어떻게 하면 그 가능성을 부정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 붉은 도깨비. 122p

 담담하게 이야기를 서술해 나가면서도 사이사이에 가볍고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를 담아 라이트노벨만의 특징도 빼놓지 않아 지루하지 않게 전개되는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흥미로웠던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로 읽어갈수록 실망은 커져간다.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한 반전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등장인물들의 정체부터 마무리까지 예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뻔한 결말. 개연성이 부족한 마무리에서 약점이 드러나는 싸이코패스 소재 등은 미스터리 소설로서도, 싸이코패스 소설로서도 확실한 아쉬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쓰르라미 울적에' 등의 싸이코패스 미스터리 작품을 연상하게 만드는 내용이나 소재 자체는 취향에 들어맞았으나 뻔하고 평범한 전개의 내용이 재미를 안겨주기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평점을 매기는 데 많은 고민을 했지만, 라이트노벨 특유의 엔터테인먼트를 살려낸 개성적인 캐릭터성 덕분인지 지루하지는 않았고, 가능성이 보이는 아카츠키 카게야(赤月カケヤ)의 작풍이 아쉬운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싫지는 않았다. 일본에서 최근 발매된 아카츠키 카게야(赤月カケヤ)의 두번째 작품인 내가 살아있는 의미(俺が生きる意味) 또한 읽어보고 싶어진다.(俺が生きる意味 1권. 2013. 03. 19. 출판). 반파이 아키라(晩杯あきら)의 거칠면서도 감성적인 일러스트 또한 좋았다.


출처 : http://tlqtown.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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