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라이더 메이즈 1 - 미숙한 공주님의 깜찍한 국가 계획, NT Novel
코야마 신 지음, 김현숙 옮김, 우카이 사키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원래는 1월에 구매하려고 했었지만 다소 유치한 책 소개가 마음에 들지 않아 뒤늦게 구매해서 읽게 된 컬라이더 메이즈 1권입니다. 잠들어 있던 공주가 깨어나면서 아이 만들기에 착수한다는 방정맞은 스토리 소개 덕분에 많은 걱정과 불안감을 느꼈지만 모두 읽고 나서는 뻔하고 큰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가볍게 읽을 만한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먼저 읽고 난 지인이 '...하여간 어디서 본 이야기야. 읽어보면 알아"라고 할 때까지만 해도 무슨 말인지 몰랐었지만 실제 펼쳐보니 정말 '뻔'했습니다. 사고뭉치인데다 유머러스한 부자 친구 레나토스와 약간 시크하면서도 강하고 빈곤한 전형적인 주인공인 카일. 봉인되어있던 제7왕녀(숫자까지 뻔하다) 네페트리가 고대 국가 엘누크의 피를 이은 주인공에 의해 깨어난다는(당연히 알몸. 고퀄리티의 일러스트와 함께) 흔한 Boy Meets Girl 스토리입니다. 단순히 스토리 라인뿐만 아니라 자고 일어나니 옆에 히로인이 누워있고 자신의 손은 민감한 부분을 더듬고 있는 장면이나 심지어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이 '어떤 힘'을 가지고 되고 어떤 음모에 휘말려서 어떻게 마무리 될지 까지 모두 예상에서 한 치 벗어나지 못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배경이 학원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가벼운 학원물의 분위기도 풍기는데다 심각한 전투를 하는 와중에도 레나토스와 카일이 나누는 독설, 유머러스한 대화, 다소 유치한 스토리, 노린 오타쿠 센스의 선정적인 이벤트(더구나 꽤 수위가 있는 편. 장면의 묘사와 함께 등장하는 고퀄의 일러스트가 선정적) 덕분에 전체적으로 가벼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가벼운 이야기와 다르게 글 솜씨가 나쁘지 않아 괜찮게 읽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공주라는 흔한 소재지만 이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깨어나 낯선 시대. 세상에 던져진 왕녀의 참담한 심정을 묘사하고 그것을 생각하며 배려해주는 주인공 카일의 모습은 독특하고 인상 깊기도 했습니다.

 책에 끌리게 된 이유인 우카이 사키(鵜飼 沙樹)의 일러스트는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주인공 카일의 아버지가 등장했을 때에는 세세하게 표현된 미중년의 그림에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재미있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전체적으로 그냥 가볍게 읽을 만했던 평작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하지만 다음 권의 내용이나 이후 전개까지도 모두 예상되는지라 굳이 구매하고 싶은 마음까지는 생기지 않습니다. 빠져들만한 재미를 느끼지 못한 것도 있고 말이죠.

 초판 한정판으로 거대 포스터가 들어있었습니다. 저는 포스터 같은 건 좋아하지 않지만 취미가 있는 분이라면 좋아할 것 같아요.


출처 : http://tlqtown.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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