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노메 유우코 시리즈 2 - 시노노메 유우코는 연애소설을 사랑하기 시작한다, L Novel
모리하시 빙고 지음, 이진주 옮김, Nardack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이번 달 초에 읽은 시노노메 시리즈 1권, 시노노메 유우코는 단편소설을 사랑한다(東雲侑子は短編小説をあいしている)에 이은 시노노메 시리즈 2권, 시노노메 유우코는 연애소설을 사랑하기 시작한다(東雲侑子は恋愛小説をあいしはじめる)입니다. 제목이 정말 길군요. 그나마 줄인게 '시노노메 시리즈 2권'인데 이것조차도 길어! 제목부터가 '연애소설을 사랑하기 시작한다'인만큼 주인공들의 관계가 얼마나 진전될지 굉장히 기대되었습니다.

 나는 정말로 그 사람이 밉고 미워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 니시노조 유우코 『애증』

 평범한 이야기지만 담백한 진행으로 재미를 안겨줬었던 1권과 다르게 이번 이야기는 여전히 담백하다는 느낌은 남아있지만 이전보다 활동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1학년이었던 주인공들이 1권의 사건으로 애매한 관계를 유지한 채 2학년이 되어버리고 에이타와 시노노메가 사귄다는 소문이 학교 전체에 퍼져 항상 남들에게 무관심하게 지내왔던 두 사람에게 친구들이 다가와 말을 걸어주고 함께 수학여행에 가서 바다에서 놀거나 어느새 에이타가 남자 쪽을 주도하는 인물이 되어있기도 합니다. 에이타와 시노노메, 그리고 형인 케이스케와 아루미를 제외하고는 등장인물이 거의 없던 1권과 다르게 이번 권에서는 친구들이나 모델 일을 하고있는 키타가와 에무라는 히로인도 등장합니다. 에이타는 이런 변화를 실감하며 내심 생각합니다. '이건 모두 시노노메를 만났기 때문이야.'라고.

 우리가 정말로 「사귀는」것일까. 시노노메는 실제로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소설을 위해 내게 「사귀어달라」라고 말한 시노노메에게 결국 「소설>나」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1권부터 시노노메와 사귀게 된 에이타지만 사귀게 된 계기가 독특한만큼 여전히 미묘한 거리감을 줄이지 못하고 시노노메와의 관계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시노노메는 시노노메대로 석달동안 한 편의 소설도 쓰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져버렸습니다. 두 사람이 거리감을 유지하고 각자의 생각에 빠져있는 사이 주인공에게 키타가와 에무가 다가옵니다.

 "내가 더 미나미를 좋아하는게. 아닐까...... 싶었던 것뿐이야."

 삼각관계 또한 그리 특별할 거 없는 뻔한 이야기지만 시노노메 시리즈의 담백함 위에 깔리자 굉장히 안타까운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소박하고 조용하고 속내를 읽을 수 없는 시노노메와 정반대로 화려하고 활발하고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 키타가와 역시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라 안타까움이 한층 더 크더군요.

 그래도 그 사람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 사람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무척 행복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그 사람이 저 이외의 여성에게 보이는, 뭐라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이 ㅡ 수줍어하는 것 같은, 뭔가를 감추는 것 같은 그 표정이 ㅡ 나를 참을 수 없을 만큼 괴롭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얼굴 하지 마요.
 나를 봐줘요.
 나만을 봐줘요.
 부탁이니까.
 몇 번이나 그 말을 하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 니시노조 유우코 『애증』 

 사이사이에 유우코의 단편소설이 들어있었던 1권과 마찬가지로 이번 권 역시 시노노메의 심정을 <애증>이라는 소설을 통하여 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합니다. <애증>이라는 소설을 통하여 사랑하는 이의 모습을 세세하게 묘사하는 장면이 정말 좋았습니다. 시노노메의 심정이나 시노노메가 바라보는 에이타의 모습, 에이타에게서 느끼는 동질감이나 관심을 표현하는 모습에서 안타까우면서도 사랑스러운, 달콤 쌉싸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1권과 마찬가지로 시노노메가 쓴 이 소설이 갈등 해결의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소설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구성이 훌륭합니다.

 "뭐든 다 말로 설명한다고 좋은 건 아니야."

 에이타와 시노노메의 갈등에 맞추어 1권에서는 그렇게나 사이 좋아보였던 아루미와 케이스케의 갈등도 시작되지만 케이스케는 어른스럽게 해결합니다. 에이타는 그런 형의 모습을 보며 무언가를 느끼게 됩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렇게나 서로에게 무관심해 보였던 형제 사이도 한층 가까워지고 두 사람의 갈등 해결 모습을 보며 에이타 역시 시노노메와의 갈등 해결에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번 권에서 케이스케는 정말 멋있더군요! 이런 남자라면 저라도 반할것만 같았습니다. 대사는 적어도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리는 몸짓에서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시노노메나 새롭게 등장한 키타가와 에무도 귀엽고 좋았습니다.

 시노노메 유우코 시리즈는 3권으로 짧게 완결납니다. 다음 권의 제목은 시노노메 유우코는 모든 소설을 계속해서 사랑한다(東雲侑子は全ての小説をあいしつづける)입니다. 과연 에이타와 시노노메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끝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출처 : http://tlqtown.blogspo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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