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스캐리엇 7 - Extreme Novel, 완결
산다 마코토 지음, 김수현 옮김, 키시와다 로빈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전권을 모두 구매했던 산다 마코토(三田 誠)의 이스캐리엇(イスカリオテ)을 드디어 완결까지 모두 읽었습니다. 어느 정도 재미도 있었고 몰입도도 있어서 빠르게 읽어 내려간 것도 있지만 산다 마코토(三田 誠) 작가 치고는 굵은 볼륨에 감탄했었던 전권들과 다르게 4권부터는 다시 렌탈마법사만큼 볼륨이 줄어들어 빠르게 읽었다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겠네요.
이전부터 계속해서 이스캐리엇(イスカリオテ)을 읽으면서 '뻔한 왕도 판타지'라고 말해왔는데 이 왕도라는 말은 단순히 소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인간에게 대항하는 적이 나타나고, 인간 중에서 영웅이라 불릴만한 이들이 이스캐리엇이라는 힘을 이용하여 적을 물리치고, 위기가 찾아오고, 힘을 모아 위기에서 살아나는 그 일련의 과정이 지나치게 예상에 들어맞는다고 할까요. 심지어는 적들이 강한 힘으로 아군을 처참하게 쓰러뜨리지만 결코 죽이지는 않고 사라진다던지, 그 후 회복한 힘과 기합을 바탕으로 강한 적을 쓰러뜨딘다던지 하는 장면은 어릴적 보던 파워레인저 등의 전대물과 진행이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야기 자체에 반전이라던지, 다른 작품과 비교할만한 특이점이 없다는게 산다 마코토(三田 誠)의 단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마무리까지 한군데도 예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야기임에도 산다 마코토(三田 誠)의 탄탄한 필력에는 감탄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몇 명 등장하지 않는 고정적인 캐릭터들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능력이나 탄탄한 구성, 그리고 사소한 부분에도 논리적인 이유를 부여해 독자들이 납득할만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모습에 감탄했습니다. 2권을 읽을 때 쯤 깨닫고 4권의 후기에서 다시 확인한 7권 완결의 탄탄한 구성이나 이번 4권에서 갑작스럽게 베스티아의 신도들이 나타난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많은 고심을 통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초반의 이야기에는 영웅을 연기하게 된 주인공이 진짜 영웅이 되기를 갈구하며 내면적으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에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번에 읽은 후권들은 초반에 비하면 아쉬웠습니다. 액션은 점점 갈수록 화려해졌지만 이미 영웅으로서 완성 되어버린 이사야의 모습에 더 이상 성장의 재미나 감동을 느끼지 못한 것도 있고 권수가 워낙 적어 완결이 완결같지 않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4~7권은 권수야 나누어져 있지만 사건으로 따지면 한세트니까요. 어떤 의미로 스케일이 작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확실히 아쉽다는 느낌이 딱 들어맞는 소설이었네요. 재미있지만 뭔가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분명히 재미는 있었습니다. 뻔한 흐름의 이야기임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도시를 위하여, 인류를 위하여 희생하는 진짜 영웅들의 모습에는 짜릿한 전율을 느끼기도 하고 그 사이에 등장하는 인형인 노웸과 이사야의 관계에는 재미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화려한 액션만이 아니라 내면의 고민이나 진정한 영웅들의 정신을 그린게 이스캐리엇의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이 아닌가 싶네요. 아쉬운 부분도 많았던 소설이지만 분명 재미있게 읽을만한 소설이었습니다. 엄청나게 재미있으니 꼭 읽어보라고까진 추천하지 못하겠지만 읽을 게 없어서 킬링타임용 액션 판타지를 찾고있다면 권수도 적당하니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인 키시와다 로빈에 대해서는 조금 할 말이 있었는데 왜 항상 신규 일러스트는 얼마 그리지 않고 이전에 그린 일러스트를 편집해서 권두 컬러로 넣어 놓는지 모르겠습니다. 거기에 가면 갈수록 힘이 빠져서 7권의 내부 일러스트는 너무 대충 그렸더군요. 제대로 그리면 좋은 퀄리티의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인데...아쉽네요.
출처 : http://tlqtown.blogspo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