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아이 아메와 유키 - NT Novel
호소다 마모루 지음, 장세연 옮김, 사다모토 요시유키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시간을 달리는 소녀(時をかける少女)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細田守) 감독의 애니메이션 늑대아이 아메와 유키(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의 원작이자 호소다 마모루(細田守) 감독의 첫 소설인 늑대아이 아메와 유키(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입니다.


"좋아하게 된 사람이 늑대인간이었다."

 이 책의 스토리는 여러분이 표지와 제목을 보자마자 생각한 이야기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대학생 하나는 인간의 모습으로 사는 ‘늑대인간’과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해서 새로운 생명을 낳는다. ‘유키’와 ‘아메’라고 이름 붙인 남매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다. 인간과 늑대 양쪽의 얼굴을 가진 ‘늑대아이’로서의 삶을 부여받은 것이다. 네 가족이 도시의 한구석에서 남몰래 살아가던 중, 갑자기 ‘늑대인간’이 죽고 만다. 남겨진 하나는 남매를 데리고 시골 마을로 옮겨갈 것을 결심하는데――.

 처음 책이 도착했을 때에는 얇은 굵기에 다소 실망하기도 했지만 내용을 읽어보니 볼륨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눈밭에서 하나와 늑대아이들이 함께 뛰노는 향수적인 풍경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질 정도로 생생한 묘사와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긴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늑대인간과 하나의 사랑을 소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린 첫 부분도 좋았지만 그 사랑은 곧 파국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유키와 아메라는 자식들을 힘겹게 키워나가는 하나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일반적인 아이를 키우는 것도 힘들건만 태어난 것은 심지어 늑대아이. 사고뭉치인 아이들을 키우는 모습을 엄마의 입장에서 생생하게 그려냈고 누구에게 늑대아이인 것을 들킬까 불안해하는 하나의 불안감과 초조함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늑대가 좋아. 모두가 늑대를 싫어해도. 엄마만은 늑대 편이니까."

 활발하고 사고뭉치인 유키와 내성적인 아메를 돌보던 하나는 아이들이 커서 자신의 곁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슬픔과 커다란 상실감을 맛보게 됩니다. 사실 늑대아이가 성장이 빠른 것 뿐 사람의 아이가 커가면서 느끼는 부모의 상실감을 한 곳에 모은다면 이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요?

 표지에서 전해지는 느낌 그대로의 너무나 평범하고 뻔한 이야기이지만 생생한 묘사와 서정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든 책이었습니다. 늑대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의 사랑을 잘 그려낸 짧지만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유키와 아메의 성장에서는 나름 반전이라고 할만한 부분도 있었고 말이죠.

 애니메이션을 보지 못해 애니메이션과 비교하면서 감상을 적을 수 없었던 것이 굉장히 아쉽습니다. 언젠가 애니메이션도 꼭 한번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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