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로리어스 던 2 - 소녀는 황혼에 뛰논다, L Novel
쇼지 타카시 지음, 시키 도우지 그림, 박정원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친구에게서 글로리어스 던(グロリアスド-ン) 1권을 빌려서 봤었습니다. 특별히 다음 권을 읽고싶었던 책은 아니라 기억에서 살짝 잊고있었는데 뜬금없이 친구가 전권(12권)을 던지듯이 건네주면서 가지라고 선물로 주더군요. 시리즈가 길기도 하고 사서 읽기에는 뭐했던 책이라 너무 고마웠습니다. 받고보니 그 얇은 굵기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겉모습과는 다르게 필력이 괜찮아 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볼만하다는 느낌은 이번 권에서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설정이나 이야기가 뻔해서 그런지 다음 권이 기대된다거나 특별한 부분이 있는 소설은 아니지만 붙잡고 읽으면 의외로 볼만하더군요. 역시나 bio 크래프트에 대한 세세한 SF 설정과 변신 전함 스페이스 오페라 액션이 인상 깊습니다.
이번 권에서는 티세의 자매들이 모두 등장합니다. 전권에서는 수상쩍었던 사일런트 커런트의 목적이 살짝 드러나기도 합니다. bio 크래프트와 인간이 공존하려는 조직과 bio 크래프트와 인간을 분열시키려는 조직이 대립한다는 구도나 주인공의 동료가 bio 크래프트와 계약하여 힘을 얻는다는 스토리 진행이 마치 8~90년대 SF물을 보는 듯 너무 뻔하고 뻔합니다.
"잠깐만,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이대로 가면 내가 그 애랑... 에잇 이젠 나도 몰라. 될 대로 되라지!!"
심지어 작가는 그 뻔한 이야기를 숨기려고 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케이코의 입을 빌려서 말하는 대사가 "어차피 이 이야기는 뻔하니까 알아서 읽어"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ㅋㅋ
이후에는 전권에서 등장했던 코우다이의 꿈이나 아버지의 정체가 중요한 떡밥이 될 것 같네요.
전권보다는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금발 로리 미소녀'등의 언어를 구사하는 저질의 오타쿠 센스의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유치한 이벤트들이 아쉽네요. 돈을 주고 구입할 정도의 책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볼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