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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는 날아도 그저 돼지일 뿐? 2 - NT Novel
스즈키 코우 지음, 시로 미자카나 그림, 장세연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스즈키 코우(涼木行)의 데뷔작인 돼지는 그저 날아도 돼지일 뿐?(豚は飛んでもただの豚?) 2권입니다. 주인공과 후지무로 세 자매의 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 궁금해 2권의 내용을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서술이 쓸데없이 장황하다는 부분이 스즈키 코우(涼木行)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글이 유치하지 않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달려가는 듯한 열정적인 청춘물이라기보다 내면의 성장을 중요시하는 잔잔한 성장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책의 굵기는 이번에도 얇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총 3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1화에서는 다음주가 시험인 것을 깨달은 주인공. 마미야 오우지가 주변 친구들(=4명)에게 머뭇거리면서도 도움을 청하기 시작합니다. 2화에서는 과거의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미즈키의 내면 성장을 다룹니다. 3화에서는 같은 나이의 복서와의 시합에서 지고서 약간의 슬럼프에 빠져 고민하다 과거에 직면하고 슬럼프를 극복하며 한층 성장하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3화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담백함이 특징인 이 소설에서 그나마 액션이라고 할만한 요소가 등장하고 과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전까지는 동떨어져있던 반에 융화되며 한 층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정작 기대했던 후지무로 세 자매와의 관계는 전혀 진전이 없었습니다. 이전에는 미즈키가 주인공을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2화에서 그 기대마저 박살나는군요. 오우지가 좋아하는 료우의 이야기는 조금도 나오지 않고 미즈키의 내면 묘사를 중심적으로 다루는걸로 봐서는 아마 오우지는 미즈키와 이어질 듯 싶네요.
"그야 싫지, 하지만 말이다. 뭐랄까, 그런 장애물도 좋지 않냐.
그렇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든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그런게, 젊음의 특징이라고 할까."
청소년기에 한번쯤 고민하는 일들의 미묘한 느낌을 다소 난잡하지만 글로 잘 전달한다는 점이 돼지는 그저 날아도 돼지일 뿐?(豚は飛んでもただの豚?) 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단점이라면 위에서 말했던대로 서술이 너무 장황하여 속도감이 없고 진행이 느리다는 것과 3화 시작부분에서 패배한 오우지를 묘사할 때 "쇼크였다."라고 표현한 후 바로 다음 문단에 "그다지 쇼크에 걸리지는 않았다."하는 부분 등에서 작가가 머릿속에서 구상한 이야기를 표현하기에는 필력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평작 이상의 작품이 되기는 힘들 것 같네요. 그래도 범람하는 오타쿠 센스의 라이트노벨에 질렸다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