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미사일
야마시타 타카미츠 지음, 김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이 <옥상미사일(屋上ミサイル)>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접하게 된 야마시타 타카미츠(山下貴光)는 2008년 이 책으로 제7회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このミステリーがすごい!)』대상을 수상하며 젊은이들의 지지를 얻고있는 작가이다. "고민하는 세대를 위한 글을 쓰고싶다. 그들에게 친구나 인간관계를 통해 얻게되는 것은 무엇인가. 고뇌하는 세대에게 친구란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알게해주고 싶다. 진짜로 중요한 것은 '청춘'이다."라고 말한다. 옥상미사일(屋上ミサイル)에서는 그가 말한 그대로가 책에 녹아들어가 있었다.

일본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보다
'옥상부'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제7회 대상 수상작인 이 작품은 옥상을 사랑하는 고등학생들의 상큼하고 유쾌한 청춘 미스터리물이다. 우연히 옥상에 모인 네 명의 고등학생들은 ‘옥상부’를 결성하고 평화로운 옥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옥상을 지키기 위한 과정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이 특별하고 활기차게 그려진다. 작가는 옥상을 사랑하는 4인방 인물들을 그저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극중 와이드쇼 출연자인 콘도의 입을 빌려 미국의, 그리고 일본의 사회와 정치세력들을 향해 일침을 놓는 사회 비판의 목소리까지 담아냈다.

미술 과제를 위해 옥상에 올라간 츠지오 아카네는 그곳에서 기묘한 세 명의 남학생을 만나 ‘옥상부’를 결성한다. 옥상의 안전과 평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옥상부에 의문의 시체 사진과 총이 반입된 것을 계기로 그들의 옥상 지키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어두컴컴한 터널 속에서 죄를 심판하는 벌신님, 육상부 마돈나를 뒤쫓는 수수께끼의 스토커 사건, 아카네 동생 의문의 폭행 사건 등, 여러 사건에 휘말리며 사랑해 마지않는 옥상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계속되는데…….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このミステリーがすごい!)』대상을 수상한 것과 다르게 미스테리의 성향이 굉장히 옅게 느껴졌다. 츠지오 아카네라는 여주인공이 옥상에서 개성적인 세명의 등장인물들을 만나 결성하게된 '옥상부'의 활동을 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그 사건이 마지막에 하나로 합쳐지면서 큰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일련의 이야기는 미스테리 소설이라기보다 청춘물이라고 느껴졌다. 츠지오 아카네가 만나게 된 쿠니시게 요시토, 사와키 준노스케, 히라하라 케이타라는 개성적인 등장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상큼하면서도 유쾌한 청춘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흥미진진했다. 미스테리 소설이라고 하면 발 아래에 암운이 깔린 듯 어두우면서도 충격적인 반전과 스릴러가 생각나는데 미스테리 소설이 이렇게 밝고 활기찰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해준 작품이다.
 우연에 우연에 우연에 우연이 곂쳐서 하나의 이야기로 모이게 된 자잘한 사건들이 만들어낸 큰 흐름과 그 속에서 인기평론가 '콘도'의 입을 빌려 TV안에서 테러리스트들의 행동에 대해 떠들고 이야기하며 마지막에는 결국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해 정치권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부분이 인상깊다. 작가가 직접 말했듯이 청춘과 고뇌하는 세대들에게 말하고자하는 것을 테러리스트의 위협속에 금방이라도 미사일이 떨어질 것 같은 일본을 배경으로 그려냈다.
 우연히 겹쳐져서 사건이 한 곳에 모인다는 이야기인지라 사건을 해결하는데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는게 아쉽고 다른 미스테리 소설에 비해 스릴감이 부족하여 중간중간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신선함에 비해 큰 재미를 얻지 못했다. 미스테리의 경향이 연한지라 일반 미스테리를 읽으려고 한다면 비추천. 엔터테인먼트 소설에 친숙한 독자라면 평범하게 읽을 수 있겠다.

 사실 이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사건들을 보고있자면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このミステリーがすごい!)』대상보다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このライトノベルがすごい!)』대상이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주연들 이외에도 주인공들의 가족이나 애처가 킬러, 열혈 평론가 콘도 등의 개성 만점의 등장 인물들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올해 5월에는 후속작도 출판되었다고 하는데 정발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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