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 4 - Soul Bet's Gamblers, NT Novel
아사이 라보 지음, 이형진 옮김, 미야기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아사이 라보(淺井 ラボ)의 대표작인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されど罪人は龍と踊る)>. 이전 3권에서부터 이어지는 잊혀진 거인. 에르노무 이야기는 지금까지 나왔었던 이야기 중 가장 큰 스케일을 자랑했다. 전권에서 결말부터 읽어버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 덕분에 패닉에 빠져 읽는게 두려웠으나 다행히도 이번에는 첫장부터 읽어나갔다.

지브냐는 용자 월롯의 곁으로 가버렸다. 패배한 가유스는 실의의 밑바닥에 떨어져 기기나와 함께 에리다나 거리를 헤맨다. 한편 ‘에노르무’의 본대 다섯 대의 출현으로 반지를 둘러싼 쟁탈전은 더욱 격렬해진다. 북방의 몰딘에게도 암살자의 손이 뻗친다. 몇 번씩 반전되는 폭풍우 같은 사태,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가? 그리고 대투자가 다리오네트의 황금의 야망이 분명히 드러날 때 에리다나는 최악의 전장이 된다. 가유스와 기기나와 ‘에노르무’들, 용자 월롯과 익장들, 우국기사단이 목숨과 영혼을 건다!
우리의 현실과 교차하는 거대한 이야기, 드디어 종막!

 이번 이야기는 너무나 스케일이 크고 담긴 이야기가 많아 무슨 이야기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 에르노무의 제(帝)인 조아이데스를 부활시키려는 에르노무들과 피에조를 경제적으로 무너뜨리려는 다리오네트, 그 모든걸 예측하고 익장을 움직이는 몰딘과 자신을 위해 모략을 세우고 개인이 나라에 대항하는 페디온, 그리고 실업으로 우국기사단에 휘말린 프류와 리제리아로 대표되는 서민들. 그들과 에리다나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기기나와 가유스. 이 많은 등장 인물들의 각각의 사정이 섞여서 만들어낸 거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가끔 이게 라이트노벨인지 햇갈릴 정도로 감탄할때가 있다.
 전권에서 패닉에 걸렸었던 그 결말은 다행히 이번 4권에서 해소된다. 이렇게 될줄은 알고있었지만 너무나 싫어하는 종류의 결말이었던지라 다소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다. 에리다나를 지키기 위해 몸은 적들과 싸워가며 가슴으로는 피에조의 영웅, 월롯과 지브를 사이에 두고 연적으로서 싸우는. 가유스에게 닥친 이중 구조의 시련이 훌륭했다.
 이전 감상에서도 적었듯이 선,악의 애매함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されど罪人は龍と踊る)> 시리즈인 만큼 목숨을 노리며 싸울정도로 적이었던 인물들이 공통의 이익을 위해 순식간에 아군이 되기도하는 가혹한 현실을 제대로 그려내었다. 적이었다가 아군이었다가. 책 한권 내에서도 다양하게 변화하는 개성적인 등장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사이 라보(淺井 ラボ)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묘사는 이전보다 이번 이야기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특히 불멸의 에르노무. 게힌나무 무와 주인공인 가유스, 기기나. 그리고 제자인 리제리아와의 싸움에서는 에르노무의 종족 번식을 연구하는 게힌나무 무의 인체 실험이 묘사되는데. 와... 이게 성인물 판정을 받지 않은 것이 놀라울 정도로 성적이고 그로테스크하다. 발밑에 암운이 깔리는 듯한 어두운 묘사와 그로테스크한 소재가 일품이다.
 조레이조 조와 가유스의 마지막 전투에서 가유스가 조레이조 조를 심리적으로 공격하는 부분 또한 감탄스러웠다. 이런 것까지 예상하고 에르노무를 이런 물질의 생명체로 만든 것인가... 화학적 설정 소재까지 빼놓지 않고 이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아사이 라보(淺井 ラボ의 두뇌가 의심스러워진다.

 이번권은 지금까지 읽은(그래봐야 네권이지만)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されど罪人は龍と踊る)> 시리즈 중 가장 감탄스러웠다. 수많은 등장 인물들과 음모, 책략, 사정에 마지막 반전까지 담긴 엄청난 스케일의 이야기나 그 속에 담긴 어두움과 어두움속에서 빛나는 유머와 희망이 대단하다. 이해하며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빠듯한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냈는지 놀랍고 놀라운만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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