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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1 - 마유즈미는 오늘도 초콜릿을 먹는다, NT Novel
아야사토 케이시 지음, 이은주 옮김, kona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11회 엔타메 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엔터브레인 페미통문고(ファミ通文庫)에서 간행된 아야사토 케이시(綾里けいし)의 데뷔작 B.A.D는 라이트노벨 문고를 뒤지며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던 소설이지만, 너무나 오타쿠 센스로 보이는 표지에 식겁하여 항상 외면하고는 했던 소설인데 이번에 읽어보니 겉보기와는 너무나 다른 책이라는걸 느끼게 되었다.
“오다기리, 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일 정도가 안 되면 미친 축에는 들지 않아.”초콜릿을 한 손에 들고 그녀는 내게 그렇게 말했다. 거만하고 냉혹하며 이기적인 편식가. 그리고 빨간 종이우산을 손에 들고, 고딕 롤리타 복장을 몸에 걸치고 내 절망에 뿌리친 미소를 짓는 열네 살의 이능력을 가진 소녀, 마유즈미 아자카. 하지만 그 만개한 벚꽃 아래에서 그녀는 말했다. 내 옆에 있어주겠다고―.제11회 엔타메 대상 우수상. 잔혹하며 애절한, 추악하고 아름다운 미스터리어스 판타지 개막! 표지에 덜렁 그려져있는 고딕 로리를 보자면 거부감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실제로 읽어보니 그런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제대로 된 본격 호러 판타지 소설이었다. 주인공인 오다기리와 특이한 능력을 가진 소녀. 마유즈키 아자카에 관련된 호러 이야기를 각 화마다 구성차게 담아낸 소설. 숨쉴틈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독자를 순식간에 몰입시킨다. 미스테리한 이야기를 담은 소름끼치는 전개는 확실히 내 취향이었다. 사실 첫화인 <STORY 1>에서는 굉장히 걱정스러웠던게 호러하고 미스테리한 소재는 아무래도 좋았으나 뜬금없이 "알겠다. 이 여자는 100엔 동전으로 음료수를 뽑아넣다가 뒤에서 습격을 받아서 죽은거야."라니. 대체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추리가 어디에 존재하지? 아무리 아자카가 특이한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런 해결로 누가 만족할 수 있겠는가. 『사태가 부조리 할수록 해결은 논리적이어야 한다.』카도노 코헤이(上遠野浩平)의 말이 떠오르는 한편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상처 가득한 (임신남) 오다기리와 일그러져있는 가문의 아자카. 그리고 아사토. 그들의 이야기를 말 그대로 미스테리하게 풀어나가 엔터테인먼트한 재미와 캐릭터성을 충족시킨 라이트노벨다운 이야기에 미스테리한 소재까지 훌륭하게 섞어냈다. 라이트노벨 계에서는 미스테리나 호러쪽 이야기를 찾기 힘든게 사실이라 이제서라도 외면하지 않고 B.A.D.를 읽게 되어 다행이다. 임신남 주인공부터 시작해서...여장남 아사토에 이르기까지. 이 B.A.D.에서는 여성 캐릭터보다 오히려 남자들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라이트노벨 답지않게 "개새끼"라는 단어나 "자궁"등의 그로테스크한 소재가 쏟아지는 것도 훌륭하다. 왜 진작에 읽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