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 3 - Ash to Wish, NT Novel
아사이 라보 지음, 이형진 옮김, 미야기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실수로 책을 뒷장부터 펴고 순식간에 몰입해 책을 덮을 수 없게 되어버려서 결말부터 읽어버렸다. 그리고는 패닉에 걸려서 도저히 책을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한 장 한 장 넘겨 읽어 나가는 것이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고통으로 돌아왔다. 이런 이야기라니! 이런 결말이라니!
책이 재미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르타, 아이온을 넘어 에르노무(잊혀진 거인)이라는 엄청나게 거대해진 적 만큼이나 스케일이 커진 이야기와 이전보다 많이 등장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그리고 다른때보다 많은 일상 장면이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 콤비인 가유스와 기기나의 공방이 그 어느때보다 포텐이 높아 실로 재미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されど罪人は龍と踊る)> 시리즈의 어두움을 너무 무시하고 있었던게 아닐까. 그 불행이 주인공인 가유스에게 이렇게 직접적으로 다가올 줄이야. 사랑하는 이가 인간의 손에 죽어버린 아르타의 이야기도, 눈앞에서 모든 것을 잃고 사랑하는 이를 먹으며 광기에 미쳐버린 천재의 이야기도, 이 3권의 비극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름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읽고있었던 나로서는 상당히 충격이 컸다. 견디기 힘들다. 만약 3,4권을 한번에 구매한다는 선견지명을 발휘하지 않았더라면 여기에서 이 책을 접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취향에서 먼 마무리였다. 다행이 이야기는 4권으로 이어지는 것 같지만. 뼛속 깊이 후회했다. 책은 순서대로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