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어서 오세요 - 소설
타키모토 타츠히코 지음, 아베 요시토시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타키모토 타츠히코(?本?彦)는 <네거티브 해피 체인 소 엣지(ネガティブハッピ?·チェ?ンソ?エッヂ)>로 제5회 카도카와 학원 소설 특별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 책. <NHK에 어서오세요!(NHKにようこそ!)>로 일약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올랐으나 이후 '글을 쓸 수 없는 병'에 걸려 한동안 글을 쓰지 못하다가 7년만인 2010년 새로운 신작을 내놓았다. 니시오 이신(西尾維新), 오츠이치(乙一), 사토 유야(佐藤友哉) 등의 작가와 친분이 있다.


히키코모리 세대의 선두주자가 그려내는 충격과 경악의 논스톱 히키코모리 액션 소설이다.

나는 알아버렸다! 내가 대학을 중퇴한 것도, 내가 취직을 못하는 것도, 내가 이렇게 화창한 오후에 퀘퀘한 방구석에 처박혀 이상한 짓만 하고 있는 히키코모리인 것도, 모두, 모두, 악의 조직 NHK의 존재 때문이라는 것을! 악의 조직 NHK를 무찌르는 그날까지 나는 용감하게 싸울 것이다! 나를 가로막는 악의 조직의 자객-양산 쓴 미소녀-의 방해도 뿌리치고, 반드시, 반드시, 악의 조직을 무찔러야 하는데..., 이 감정은 무엇이냐, 대체!

 <NHK에 어서오세요!(NHKにようこそ!)>는 이전에 이미 애니나 만화책같은 다른 미디어로 접해본적은 있었지만 원작 소설을 읽는 것은 처음이다. 이전에는 이렇게 무겁고 어두운 책인줄 몰랐다.
 이 책은 히키코모리인 주인공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다뤘다. 오타쿠들이라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작품 전체에서 배어나오는 특이한 오타쿠 유머는 새롭다. 하지만 웃기지만 웃을수만은 없는 이야기를 읽고있으면 가슴이 아프다. 처음에는 히키코모리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던 주인공과 주변 인물은 결국 약에도 손을 대고 점점 부조리한 현실에 순응하며 나락으로 떨어져간다.
 히키코모리 증세가 심각해져 대학을 중퇴한 작가 본인의 경험과 생각이 담긴 부조리한 현실을 읽으며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지만 이 책을 추천할 수 없는건 일단 오타쿠 문화에 친숙하지 않다면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이고-사실 오타쿠가 읽어도 부끄러운 에피소드가 대부분이다.- 부조리한 현실만 그려내고 독자에게 용기를 주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마지막에는 모두가 조금씩 행복해지기는 하나 결국 벗어나지는 못한다.

 아무도 나쁘지 않은데, 아무도 나쁜 사람은 없는데.
 우린 아무 잘못도 없는데, 주변에서 지나치게 많은
 여러가지 괴로운 일들이 일어나.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문장. 괴로운 일이 가득한 부조리한 현실을 그려낸 이 책의 주제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나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