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 미 군과 고장 난 마짱 2 - 선의의 지침은 악의, Extreme Novel
이루마 히토마 지음, 히다리 그림, 오경화 옮김,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전권을 재미있게 읽었으면서도 완벽하게 마무리 된 결말에 이후 전개에 대한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대부분의 책이 그렇듯이 장편 연재 예정이 없던 소설을 인기몰이 등의 이유로 장편 연재하게 될 경우 흐지부지한 책이 되기 마련이라 '설마'하는 심정으로 1권의 감상을 적었었지만 정말로 이렇게 돌아올 줄이야...

병원에 입원했다.
왜 우리 주변엔 이런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는 것일까?!
입원했다. 나는 살인미수라는 피해 끝에. 마유는 자신의 머리를 꽃병으로 내리치는 자해 끝에.
우리 두 사람이 입원한 병원에서 환자가 한 명 행방불명되었다.
그 사건은 당초, 내게 큰 문제가 될 만한 사태가 아니었다. 며칠 후에 일어난 사건이 훨씬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며칠 후, 마유의 머리는 꽃병과 다시 재회했다. 이번엔 자해가 아니라, 누군가의 손에 의해. 마유는 병실에서 피투성이가 되었고, 이번에도 역시 기절하지 않고 자기 발로 걸어가, 의사에게 치료를 의뢰했다.
그리고 치료를 받고 돌아온 마유는, 본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이야기를 내게 시작했다.
시체를 발견했다, 라고.
또, 시작이니? 응, 마짱?

 이번 2권의 이야기는 일어나는 사건과 그 해결 방법부터가 터무니없다. 실종 사건과 이후 시체를 발견하게 된 마짱. 과거에 얽혀있는 연인과 그 여동생의 등장. 이렇게 시작된 미스테리 사건을 마지막에 가서는 '추측이다', '감이다', '이런게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라는 말로 추리하고 완결 내는 건 정말 너무하지 않냐. 주인공인 미군은 무슨 예지력이라도 가지고 있었다는 설정인가? 납득할 수 없는 결말이었다.
 사실 이 <거짓말쟁이 미군과 고장난 마짱(?つきみ?くんと?れたま?ちゃん)>에서 미스테리적 요소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전권도 사실 미스테리의 해결과 반전이라는 요소보다는 미군과 마짱의 뒤틀린 과거와 미쳐버린 등장인물들, 그리고 점점 일그러져가는 엔터테인먼트한 이야기에서 매력과 재미를 느꼈던 것인데, 이번 2권에서는 그 미군과 마짱의 이야기조차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등장했고 과거에 관련된 등장인물도 나왔지만 어딜 어떻게 보더라도 권수를 늘리기 위하여 과거 사건에 억지로 끼워넣기 위해 만든 이야기로 밖에 보이지 않던 건 내 눈이 이상해서 그런 것일까.

 여전히 정신 나가보이는 미군과 마짱의 대화와 난해한 묘사속에서 드러나는 유머에서는 웃음을 참지 못했지만 다음 권까지 읽어본 후 판단해야 할 듯싶다. 책의 추천은 그 이후에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