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이야기 1 - 절도 칸나, Faust Box
니시오 이신 지음, 현정수 옮김, 타케 그림 / 파우스트박스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최근 이야기 시리즈를 구매해 읽은 뒤로 니시오 이신(西尾維新)에게 정이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헛소리 시리즈를 읽은 이후부터 니시오 이신(西尾維新)이라는 필명이 달리면 일단 기대부터 하고 보는 것은 별 수 없는 듯 싶다. 그런 그의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최근 무사히 정발되고 있는 칼 이야기(刀語)를 이제서야 구매해 읽었다.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천재작가 니시오 이신의 첫 대하소설!!

그가 도전하는 신감각 시대활극!

옛날, 전국시대를 지배했던 전설의 도공 시키자키 키키가 인생을 걸고 천 자루의 검을 만들었다. 그 칼의 힘은 대단하여 ‘시키자키 키키의 칼을 가진 자가 천하를 제압한다’는 얘기나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막부에 의해 나라가 통일이 되고 막부는 시키자키의 칼을 두려워하여 천 자루를 모두 수집하고자 하지만 그중 12자루를 찾지 못한다. 그 나머지 12자루의 검을 찾기 위해 미모의 기책사 토가메와 ‘칼을 사용하지 않는 검사’ 허도류(虛刀流)의 7대 당주 야스리 시치카가 길을 떠난다. 그들이 찾아야 할 첫 번째 칼은 절도(絶刀) 칸나. 두 사람은 그 칼을 얻기 위해 마니와 닌군 12두령 중 한 사람인 마니와 코모리와 대결을 하게 되는데….


 니시오 이신(西尾維新)의 첫 시대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칼 이야기(刀語) 시리즈이지만 가진 검의 수로 전장의 판도가 바뀔 정도라는 명인의 최후의 칼 12자루를 찾아 모험을 떠난다는 시대물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액션물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성향 때문인지 액션 자체는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사실 지금까지도 계속 그래왔지만 니시오 이신(西尾維新)의 장점이라면 이야기 자체는 대충 쓰더라도 그 속에 담긴 등장 인물들간의 만담이 가득차있는 유머러스한 대화일텐데 볼륨이 작아서 그런지 칼 이야기(刀語)에서는 그 장점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는게 아쉽다. - 이 장점을 빼면 현재의 니시오 이신(西尾維新)에게 남는건 아무것도 없는데... - 헛소리 시리즈처럼 속에 담긴게 많고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 시리즈처럼 이야기는 별거 없지만 만담이 많은것도 아니다.

 재미가 없지는 않았다. 부족하지만 액션도 있었고, 주인공에게는 니시오 이신(西尾維新) 특유의 캐릭터성이 담겨 시니컬하면서도 강한 캐릭터의 모험 활극은 그럭저럭이다. 하지만 기책사 토가메가 허도류의 당주가 있는 섬에 찾아와서는 시치카에게 같이 칼을 찾으러 다녀야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줄줄 설명하고 그를 협력시키기 위해서 제시한다고 한 말이 "나에게 반해도 좋다." 라는 문장이었을때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헛소리 시리즈에서도 니시오 이신은 책사라는 머리로 싸우는 강하고 현명한 캐릭터를 좋아하긴 했으나 그곳의 책사는 좀 더 현명하고 아름다웠던 것 같은데 위와 같은 대사라던지, 자신을 배신하고 칼을 가로채간 닌자가 위장할것을 생각하지도 못하고 함께 배에 타고 섬으로 들어온다던지 하는 멍청한 꼴을 보고있자면 그저 평범한 라이트노벨 이상으로는 생각할 수 없었다. - 그렇다고 라노베를 폄하하는것은 아니다.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이야기가 너무 대충이잖아.

 볼륨면에서도 할 말이 있는데 정가는 8,800원인데 200페이지 선이라니 이건 너무했다. 기존의 라노베의 반정도밖에 안되는 얇은 책의 두께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런 대충대충한 이야기로도 지루함을 주지 않았던건 얇은 책의 두께덕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장점이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인 타케의 일러스트에도 할 말이 많다. 분명 이 칼 이야기(刀語)는 2007년에 나온 것이고 헛소리 시리즈는 2006년에 완결되었는데 점점 진화해가는 헛소리 시리즈에서의 일러스트를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던 것에 비해.. 이건. 심했다. 처참하다.


 기대 이하의 소설인지라 열심히 매도하긴 했지만 그럭저럭 읽을만 한 책이다. 니시오 이신(西尾維新)의 특징이 전혀 드러나지 못한지라 작가에 대한 실망을 금치 못했지만 전기물로 보자면 그냥저냥 볼만한 정도가 아닐까? 가격과 볼륨을 제외하자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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