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 1
아사이 라보 지음, 이형진 옮김, 미야기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아사이 라보(淺井 ラボ)는 이미 이전에 읽어봤었던 <TOY JOY POP>로 익숙한 작가이다. 특유의 어두운 세계관과 풍자를 포함한 시니컬한 표현, 라이트노벨이라고 보기엔 전혀 라이트하지 않은 그로테스크한 장면과 성적 장면까지 포함해 묘사하는 개성적인 문체가 특징이다. 이전부터 알고있던 작가인지라 그의 데뷔작이자 대표작, 여러가지 복잡한 사건까지 뒤얽혔던 책.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されど罪人は龍と踊る)>를 이번기회에 읽을 수 있게되어 다행이다.

 주식(呪式). 그것은 작용양자정수 h를 조작하여 국소적으로 물리법칙을 변이시켜 TNT 폭약이나 독가스를 생성하고 플라스마와 핵융합 등 엄청난 물리현상을 일으키는 방정식. 주식을 사용하는 공성주식사(攻性呪式士)인 두 사람. 불운을 재치로 극복하려는 가유스와 미모의 소유자지만 잔혹한 검사인 기기나. ‘기괴한 용모’나 현상금을 좇는 그들은 에리다나 마을에서 ‘용’과의 싸움과 대국의 음모에 휘말린다. 라이트노벨의 개념을 바꾼, ‘암흑의 라이트노벨 최초이자 마지막 작품’이라는 명성을 거머쥔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 시리즈, 드디어 국내 상륙!!

 최초의 암흑의 라이트노벨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소설답게도 암울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다. 마치 암운이 발밑에 깔린듯한 세계관에서 화학 방정식을 사용하여 국경을 넘어 인간을 습격하는 강경파 용과 싸우는 공성주식사. 그 공성주식사들 중에서도 상위의 실력을 가진 주인공 가유스와 기기나의 이야기이다.
 아사이 라보(淺井 ラボ)의 글인만큼 어딘가 무겁고 진지하다. 나라간의 음모와 계략이 판치는 정치판과 그것을 냉소적이고 회의적으로 바라보며 조소하는 이야기는 무거운 분위기를 더한다. 그렇다고 무겁고 진지한 것이 지루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엄연히 지루한 소설과 무거운 소설은 의미가 다르다. 이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されど罪人は龍と踊る)>에는 진지한 글에서도 재미가 있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가유스와 기기나가 만들어내는 유머에 웃을 수 있다. 공성주식사를 중심으로 짜여진 탄탄한 세계관을 활용한 잔인한 액션과 판타지속에 담긴 약간의 성적 묘사가 과연 아사이 라보(淺井 ラボ)의 데뷔작이라고 할만하다.
 공성주식사(攻性呪式士)라는 설정을 활용하기 위한 화학방정식이 줄줄 나오는 부분은 다소 난잡하게 보였다. 하지만 이런 구성은 설정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함이고 방정식 자체가 중요한것은 아니라 가볍게 넘기면서 읽어주면 되겠다.
 액션, 판타지, 음모, 사랑뿐 아니라 미스테리적인 요소까지 들어있던게 굉장히 놀랍다. 이번 1권의 주제였던 '흑룡과 연인'의 이야기를 끝낸 후에도 계속해서 이야기가 이어져서 이번 일의 흑막을 이끌어내는 미스테리적 요소가 판타지 문학에 녹아들어가 있었다. 예상 이상으로 볼만하여 후권을 구매할 생각에 들떠있다.
 그러나 아사이 라보(淺井 ラボ)의 글은 언제나 그렇듯이 취향을 탄다. 라이트노벨이지만 전혀 라이트(Right)하지 않아 기존의 라노베를 가볍게 즐겨읽던 독자들에게는 맞지 않을수도 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국내에도 8권까지 정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인지도가 높지 않아 아쉬울 따름이다.

 미야기(宮城)의 일러스트 또한 생각보다 훌륭했다. 표지나 권두 컬러에서는 무언가 조잡하고 순정만화 같은 부담스러운 그림체에 일러스트는 포기했었는데 속지에는 엄청나게 정성이 들어간 고퀄리티의 일러스트가 담겨있었다. 분량대비 일러스트 수가 적은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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