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 멘더 마우스 1 - J Novel
오오마 쿠로우 지음,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 서울문화사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このライトノベルがすごい!)]는 타카라지마샤(?島社)에서 매년 말에 발매되고 있는 라이트노벨 가이드 북이다. 발행에 앞서 인터넷 투표와 우편 설문 등의 앙케이트를 통해 점수를 매겨 라이트노벨, 등장 캐릭터, 일러스트레이터 등의 순위를 게제하고 작가와의 인터뷰 등을 수록하는게 특징이다. 2009년 말에는 심지어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 대상(このライトノベルがすごい!大賞)]이 만들어지고 그 수상작을 간행함에 따라 창간된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 문고(このライトノベルがすごい!文庫)]가 창간되기까지 이른다. 이전부터 라이트노벨을 취급하는 레이블은 많았지만 라이트노벨만을 출판하는 문고 레이블의 창간은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 문고(このライトノベルがすごい!文庫)]가 처음이다. 공정성을 위해서 타카라지마샤(?島社)에서 출판된 라이트노벨은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このライトノベルがすごい!)]의 순위집계에 포함되지 않는것도 특징이다.

 나는 마우스. 좁아터진 창고에서 빌어먹을 AI시스템을 상대로 종일 빈둥빈둥, 집에 돌아오면 네네가 찰싹 달라붙는 그런 하루하루. 그렇지만 나는 현재 내 모습에 상당히 만족. 미인이 옆에서 시중들고 만 엔짜리 샴페인 돔 페리뇽을 마시며 BMW나 벤츠를 타고 다니면서 밤을 즐길 파트너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않는데! ‘신부로 맞아줘!’라고 말하는 꼬마 아가씨의 등장으로 질풍노도와 같은 급전개로 정신을 쏙 빼놓는다!!

 <펀더·멘더·마우스(ファンダ·メンダ·マウス)>는 2010년에 발표된 제 1회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해! 대상(このライトノベルがすごい!大賞)]에서 큰 논란이 된 끝에 결국 심사위원 중 한명이었던 쿠리야마 치아키(栗山千明) 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있는 배우인 쿠리야마 치아키는 "템포가 좋고 독특한 세계관을 느꼈다. 쉽게 맛볼 수 없는 세계에 이끌려갔다."고 코멘트했다.
 물론 취향을 타지 않는 글 따위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오오마 쿠로우(大間九?)가 쓴 <펀더·멘더·마우스(ファンダ·メンダ·マウス)>는 이야기가 다르다. 코노라노(このラノ) 수상작 선별 과정에서부터 심사까지 많은 논란이 되었던만큼 너무나 취향을 타는 특이한 작품이라 다른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가 없다. AI 시스템과 주인공인 마우스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위주로 이야기하는 다크 코미디와 액션, 그리고 어두운 세계관에 정신없이 빨려들어갔다. 초반부터 끝까지 제동장치 없이 이어지는 과격한 표현-난잡한 필체라고도 볼 수 있지만-으로 정신병에 걸린 것 같은 비정상적인 캐릭터들을 개성있게 표현했다. 니시오이신(西尾維新)의 헛소리 시리즈의 주인공인 헛소리꾼처럼 스스로를 비난할정도로 자조적이고 성격이 뒤틀린 정신병자처럼 비정상적이면서도 자기희생적이라 항상 주변을 지켜내고 사건의 중심에 있게되는 캐릭터가 취향이라 이 <펀더·멘더·마우스(ファンダ·メンダ·マウス)>의 주인공인 마우스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정신없이 몰입하여 끝까지 다 읽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스토리 자체는 그리 높게 평가할 수 없었다. 자신의 사람들을 구하려는 마우스와 그런 마우스를 구하려는 연인들. 그리고 A.I와 마우스의 애증관계를 거쳐서 드디어 대단원, 사건의 해결에 들어간 마무리가 굉장히 어설펐다. 탄탄하게 해결된 마무리가 아니라 갑작스럽게, 뜬금없이, 별거 아닌듯이 사건이 해결되면서 '하여튼 이걸로 모두가 행복해졌습니다'하는 식으로 끝나버린 결말은 어안이 벙벙했다. 데뷔작이라 스토리의 짜임에 있어서 어설프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오마 쿠로우(大間九?) 작가 특유의 약빤듯한 글솜씨에 빠져들어서 책을 모두 읽을때까지 헤어나오지 못했다. 취향을 타는 작품이라 쉽게 추천할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라이트노벨에 질려 신선한 맛을 찾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봐도 괜찮겠다.
 야스다 스즈히토(安田典生)의 섹시한 일러스트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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