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3 - J Novel
카와하라 레키 지음, 김완 옮김, abec 그림 / 서울문화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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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유치하게 느껴지는 카와하라 레키(川原 礫)의 필력에도 불구하고 탄탄하고 빠른 이야기 전개로 계속해서 흥미를 가지게 만드는 <소드 아트 온라인(ソ-ドア-ト.オンライン)>.
 3,4권은 1,2권의 세계관이던 '소드 아트 온라인'이라는 게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게임. '알브헤임 온라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여전히 주인공과 히로인은 같고 전체적인 이야기는 '소드 아트 온라인'과 계속해서 이어졌다. 1권 이후 이미 클리어 된 게임의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나갈지 불안해했던만큼 크게 안도했다.

 이번 '알브헤임 온라인' 에서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이라면 작가 스스로도 캐릭터성에 문제를 느끼고 있었는지 '소드 아트 온라인'에 비해 주인공 키리토가 굉장히 멋있게 변한 부분이다. 강하면서도 히로인을 구해내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유머러스하고, 여유가 넘치는 말 그대로 '주인공'의 이미지가 멋지게 정착했다.

 카와하라 레키 작가는 조금 떨어지는 필력이나 약간의 모순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구상한 이야기를 빠르게 진행시키는 장점이 빛나는 작가이다. 그만큼 이 책에서 스토리의 구성은 굉장히 중요한데 이번 '알브헤임 온라인'의 이야기는 1,2권에 비해서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소드 아트 온라인'에서 아직 귀환하지 못하고 '알브헤임 온라인'에 갇히게 된 히로인 아스나를 구해내는 주인공 키리토의 이야기를 다룬 이번 3,4권은 사선을 넘으며 스스로의 힘으로 강해진 1권에서의 '검은 검사'와 다르게 시스템적인 오류로 '소드 아트 온라인'에서의 캐릭터 능력치로 '알브헤임 온라인'에 로그인하게 되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조차 스스로의 힘이나 동료와의 싸움으로 아스나를 구해냈다고 하기에는 억지스러운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히려 주인공은 키리토가 아니라 카야바 아키히코가 아닌가... 하는 찝찝한 생각만 남았다.
 여전히 진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아스나의 비중은 적었고 이 히로인 저 히로인이 주인공에게 반한다는 '깃발 꽂기' 위주의 내용이나, 스구하와 주인공이 싸우다가 동시에 칼을 버리는 장면 등, 80년대 옛날 영화를 보는듯한 손발이 오그라드는 전개도 여전히 남아있었다.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는다'라는 설정으로 심각한 분위기를 조성했던 1,2권과 다르게 이번 '알브헤임 온라인'은 그저 일반적인 게임이라 몰입도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다.
 '소드 스킬'만 존재했던 '소드 아트 온라인'과 다르게 요정의 모습으로 날개를 달고 하늘을 비행한다는 설정이나 마법 스킬등의 설정에 크게 기대했으나 빠른 이야기의 진행에 몰두한 나머지 설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항상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게하는 점도 여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3,4권은 '소드 아트 온라인'의 세계관을 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4권의 뒷부분을 읽으면 알겠지만 소드 아트 온라인 클리어 이후 게임 개발자인 카야바 아키히코가 남긴 씨앗으로 자칫 사라질뻔한 가상현실을 다시 발전시키는 이야기에서 작가가 단순한 게임내의 배틀이 아니라 가상현실 자체에 대한 얼마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느끼게했다. 이 세계관이 이후에 엑셀월드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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