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 사냥 1 - Extreme novel
히가시데 유이치로 지음, 한신남 옮김, 시나가와 히로키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히가시데 유이치로(東出祐一郞)는 이전부터 이미 Propeller사의 게임들로 익숙한 작가인지라 작년 이맘때쯤 라이트노벨과 만화 원작의 일이 많이 들어와 Propeller사의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굉장히 아쉬웠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야카시비토(あやかしびと)>를 좋아했었기 때문에 한층 아쉬움이 컸다. 라노베라도 구입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바로 옆 나라라고해도 생각보다 장벽은 높아 포기하고 있었던 참이다. 그런 와중에 몇년만에 관심을 가지게 된 라노베를 뒤적거리다 히가시데 유이치로(東出祐一郞)의 첫 라노베라고 할 수 있는 <짐승사냥(ケモノガリ)>이 정발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그런 경위로 구매하게 된것이다.

딱 짤라서 이 <짐승사냥(ケモノガリ)> 1권의 감상을 말하자면 "어쨌든 재미있고" "빠르고" "아쉬웠다". 어쨌든 재미있다. 어느정도 식상한 소재이고 예상이 되는 이야기였지만 강한 주인공과 계속해서 벌어지는 전투와 피가 난무하는 살육의 현장... 칼 한자루로 - 그렇다고 멋있는 기사같은 이미지가 아니라 도살칼을 든 살육자 이미지 - 총알을 뚫고서 적을 착실하게 베어나가는 주인공 로우키의 시원하면서도 격렬한 이야기는 꽤 재미있었다. 주인공인 로우키가 말이 나오지 않을정도로 너무 강했지만 그만큼 시원한 맛도 있었고. 그의 괴이함에 두려워하던 동료들도 나중에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믿음직스러움을 느끼는 등. 이전과 같은 단순한 살육자가 아니라 '정이 있는 살육자'를 보여준 글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빠르다. 이 부분은 히가시데 유이치로(東出祐一郞)가 라노베를 쓰면서 굉장히 의식했던 모양인지 두서를 모두 빼놓고는 무작정 '클럽'에 잡혀간 주인공이 오히려 사냥꾼을 사냥하며 동료를 지키며 적을 섬멸한다는 이야기로 들어간다. 확실히 소설이 게임처럼 긴 문장과 구구절절한 스토리를 늘어놓는다면 재미없을수도 있겠지만 게임에서의 '히가시데 테이스트'에 맛을 들였던 나로서는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다. 그래도 이 빠른 전개덕분에 문장에 순식간에 몰입할 수 있었고 지루할틈을 느끼지 못했다. 가이낙스에서 일하고 있는 시나가와 히로키(品川宏樹)가 그린 일러스트도 작품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한몫하여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아쉬웠다'라는 부분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너무 빠른 전개와 식상한 소재로 이전과 같은 '히가시데 테이스트'를 느끼지 못했다는것. 히가시데 테이스트라고 한다면 독특하고 다양한 캐릭터성과 격렬한 기세가 느껴지는듯한 강한 문장. 그리고 피와 살이 튀는 살육과 전투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 1권에서는 그 기세와 캐릭터성이 부족했다고 느껴진다. 각자의 사정이나 이야기를 말하기 이전에 정말 순식간에 죽어버리니... 주인공인 로우키 포커스에 맞춰진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조금 심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아쉬운점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이전의 히가시데 유이치로(東出祐一郞)를 기대하고 읽었기 때문에 느껴진 아쉬움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이 소설을 읽는다면 격렬함과 스피디함에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개와 가위는 쓰기 나름(犬とハサミは使いよう)> 2권의 감상.
예상을 뛰어넘는 의외성과 부조리함. 그리고 감동과 재미에 꽤나 극찬했었던 <개와 가위는 쓰기 나름(犬とハサミは使いよう)> 1권을 읽고 기대하면서 샀던 이 2권은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어느정도의 실망이었냐면 그저 다른 책의 감상의 뒷부분에 이렇게 꼽사리 껴서 짧은 감상을 -표지도 없이- 적을정도로 실망스러웠다. 1권과 같은 주요 장면에서의 감동도 없고 스토리는 여전히.. 아니 오히려 1권보다 심하게 지저분하고 두서가 없었으며 -이런 소설이 미스테리 소설이라니 그것이야말로 정말 미스테리하다- 중반 여동생과 나츠노가 싸우는 부분의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 배틀물 스타일로 문장을 진행시킨건 그렇다 치더라도 오해가 풀린 두 사람이 어째서 서로 억지로 싸우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심지어 이 책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만담형식의 유머러스한 재미 또한 1권에 비해 부족했으며 '사라'와 '이' 두 사람의 작가로 이루어져있는 사라이 슈운스케(更伊俊介)라는 이름이 부끄럽게도 두 사람의 문장이 제대로 섞이지 못했다. 한마디로 재미없다. 3권은 사지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