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아트 온라인 2 - J Novel
카와하라 레키 지음, 김완 옮김, abec 그림 / 서울문화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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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1권을 읽고는 생각보다 거품이 껴있는 <소드 아트 온라인(ソ-ドア-ト.オンライン)>의 인기에 2권을 지를지 말지 굉장히 망설였었으나 결국에는 다음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으로 2권까지는 읽어보고 판단하자고 생각해 구입했다.

하지만 2권은 기대했던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완결난 이야기 - 소드 아트 온라인이 클리어 되기 이전. 주인공인 키리토가 경험한 네가지의 에피소드를 묶어놓은 외전집이었다. '외전'은 본편 이야기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해 본편 스토리에는 크게 영향이 없는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는지라 이 외전이 길어지거나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흥미를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하물며 책 전체가 외전4개가 합쳐진. 새로운 이야기는 조금도 들어가있지 않은 구성이라면 책 뒷면에 구구절절 써있는 소개를 읽자마자 책을 내던져버린 짓을 내 더러운 성질 탓만 할수는 없을것이다.

이후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책을 읽어보니 놀랍게도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1권에서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었던 주인공 키리토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점. 1권에서 주인공답지 않은 어눌함과 대화의 대부분이 말줄임표로 점철되어있는 찌질한 태도를 보여줬던 키리토와 달리 2권에서의 키리토는 강하고, 위압감이 있으며, 터프하고 유머러스하며 활동적인, 말 그대로 여느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줬다는게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 시간적으로 1권보다 과거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성격이 오히려 퇴화했다는 점은 글의 재미에 묻혀 넘어갈 수 있었다. - 그리 많지 않은 게임 라노베인 <소드 아트 온라인(ソ-ドア-ト.オンライン)>이지만 그런 소드 아트 온라인도 전형적인 라이트 노벨의 형식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는지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주인공인 키리토를 사랑하는 여자, 또는 키리토가 사랑했던 여자와의 에피소드인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네가지의 에피소스들 중에서 가장 재미있을거라 예상했던 3편 '유이'와의 에피소드는 오히려 가장 두서와 감동이 없었던 실망스러웠다. 시스템을 조작해 메모리를 추출해내는 16살 키리토의 놀라운 능력까지 알게 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정말 뻔하고 창의력 없는 마무리가 압권이었다. 2편인 '대장장이 리즈벳'과의 이야기는 마음에 들었다. 좌충우돌한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었고 키리토와 리즈벳 사이의 관계가 절절하면서도 사랑스러웠다. 메인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아스나와 키리토 사이의 관계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마지막 에피소드였던 '사치'와의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히로인과의 관계가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라 키리토의 어둡고 처절한 모습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작품. 과거 죽은 '사치'를 살려내기 위해 부활 아이템을 찾아 처절하게 매달리는 키리토의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감동을 안겨줬다.

큰 스토리 라인이 없는 외전집이었지만 1권보다 재미있었던 2권. 여전히 진중하지 못하고 별것 아닌 일에 캐릭터를 얽매이게 만드는 등 유치한 전개가 남아있지만 생각보다 가능성을 보여준 카와하라 레키(川原 礫) 작가의 필력에 시리즈를 계속해서 구매할 생각이다. abec의 일러스트는 이번권에서도 훌륭했다. 시리즈가 계속되면 계속될수록 더욱 재미있을거라 생각하니 설레임이 가라앉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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