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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아트 온라인 1 - J Novel
카와하라 레키 지음, 김완 옮김, abec 그림 / 서울문화사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몇년만에 관심을 가지게 된 라이트노벨 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에 띤것이 바로 이 <소드 아트 온라인(ソ-ドア-ト.オンライン)>이다. 라노베에서는 흔치않은 게임소설인것도 놀라웠지만 직감이나 판단보다도 계속해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명세에 끌리게 되어 구매한것이 사실이다.
이야기 자체는 국내 판타지나 게임 소설을 많이 읽어왔었던지라 그다지 새로울것이 없었다. 이전처럼 캐릭터를 키우고. TV 등의 대중매체에 공개되어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최강이 되어간다는 대리만족으로 점철되어있던 이전의 유치한 게임 소설과 달리 최근의 게임 소설은 가상 현실 게임이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현실과도 링크되어 음모를 파헤치고 전 세계를 구해낸다는 빅 스케일의 퓨전 판타지가 섞인 형식으로 나오는 책들이 많아 게임 속에 갇혀서 캐릭터의 죽음은 곧 현실 세계에서의 죽음이 되버린다는 소드 아트 온라인 1권의 설정은 그리 큰 참신함을 느끼게 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딱 짤라 '재미없다'라고 말할 수 없는 건 '마무리'가 좋았기 때문이다. 게임에 갇혀버린 수많은 사람들 중 가장 먼저 게임의 룰을 받아들이고 최전선에 나서 죽음을 넘나드며 캐릭터를 키워나가는 키리토와 서로 사랑한 아스나. 이 둘이 마지막에 게임의 시스템마저 넘어서며 게임을 클리어하고 탈출하는 해피엔딩은 어느정도 감동적이었고 무엇보다 깔끔한 결말이라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스토리에 미숙한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분명 100층이라는 방대한 세계관과 '군' '길드' 등 활용하여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만한 소재들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잘라버린 양 갑작스럽게 끝나버리는 결말은 깔끔하지만 허무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필력도 기대만큼 진중하지 못하고 유치한면이 없지않아 있었으며 무엇보다 이 <소드 아트 온라인(ソ-ドア-ト.オンライン)>에서 가장 불만스러웠던 점은 '캐릭터성'이었다. 물론 이 짧고 깔끔한 이야기에 캐릭터성은 그다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머뭇거리고 소심한데다 과거에 묶여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전형적인 중2병에 걸린 캐릭터마냥 행동하던 주인공 키리토의 캐릭터성은 아쉬웠다. - 물론 이 부분은 마지막 부분에서 16살이라고 밝히는 키리토와 17살이라고 답하는 아스나의 이야기에서 어느정도 이해되었다. 카와하라 레키(川原 礫) 작가가 일부러 그렇게 쓴건 아니겠지만 키리토는 중2병이 아니라 진짜 중학생이었다. 다만 중반 부분에서 키리토와 아스나가 교미를 하려는 위험한 장면이 있었는데 16,17살이었다는건 상당히 놀라운 반전이었다. - 이런 점에서 <소드 아트 온라인(ソ-ドア-ト.オンライン)>은 재미없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크게 재미있다고 할 수도 없는 애매한 소설로 자리잡았다.
일러스트레이터인 abec는 기대보다 퀄리티가 높은 일러스트를 그려냈다. 표지를 보고는 일러스트 부분은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속지는 오히려 표지보다 퀄리티가 높았다. 생각보다 세세하게 신경 쓴 부분이 많았고 한눈에 봐도 정성이 담겨있었다. 이 <소드 아트 온라인(ソ-ドア-ト.オンライン)>에 담긴 필력보다 조금 더 좋게 평가한건 일러스트의 공도 컸다.
판매량 1위라는 점은 역시 애니화의 영향과 어느정도 거품이 끼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재미없지는 않지만 크게 재미있지도 않으며, 돈이 아깝지는 않으나 가격 값 이상을 하는 책도 아니다. 2권을 구매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