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에서 출간한 지식교양잡지를 만났다. 하나의 주제를 두고 역사학자, 심리학자, 미디어학자, 뇌과학자, 사회학자 등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매거진 G는 ‘적’, ‘친구’, ‘편 가르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적과 친구는 과연 무엇일까. 무엇이 우리를 가까워지게 하기도 하고 멀어지게 하기도 할까. 편은 왜 나뉘고 또 어떻게 나뉠까. 네 편과 내 편의 공존은 가능한 것일까. 네 편 내 편의 경계를 다양한 시선으로 묻고 함께 탐구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여섯 가지 책갈피 안에도 여섯 가지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양성과 통일성을 한꺼번에 잡은 게 이 잡지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세부 디자인이 섬세하게 나눠져 있어 한 권이지만 책 속에 또다른 책을 읽듯이 여러 느낌으로 다가와서 좋았다. 좀 주의깊게 읽은 것은 국어학자가 쓴 부분인데, 우리말에 적을 의미하는 단어가 없었다는 것이다. 벗과 동무는 있되 이에 맞서는 고유한 우리말이 없다. 또한 삼인칭도 본래 없었다. 눈앞에 있지 않은 이들까지 굳이 편 가르기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듣고보고 어느 순간부터 나와 남을 구분하며 편 가르기를 했던 게 아닐까 싶다. 적이란 단어가 굳이 없어도 됐던 그 시절이 진짜 천국이지 않을까.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다양한 형태의 기법으로 그 질문들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물론 사진에세이, 소설,에세이까지 만날 수 있으니 오감만족 교양잡지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현재 공구 큐레이션 ‘공구로운 생활’ 의 CEO다. 원래는 창업 관련 일을 했었는데 아버지의 갑작스런 병환으로 물려 받게 된 것이다. 이 업계에서 일을 하다 보니 기술자에 대한 인식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걸 절감하게 된다. 이 책은 공구상, 기술자들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꾸고 싶고 그들의 자부심을 알리고 싶어서 쓰게 됐다고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다.처음에 책 제목을 봤을 땐 공구에 대한 이야기라니 내가 공감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일었다. 그러나 이내 낯선 분야라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공구는 몇 가지 다룰 수는 있지만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되니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알아둬서 나쁠 건 없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부딪히게 될지 모른다. 아는 게 힘이란 생각으로 기술 과목 대하듯 책을 읽기 시작했다.공구 상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공구 상가에 가본 적이 있다. 몇 가지 공구를 사기 위해 공구 상가까지 갔다니 이 알뜰함이란... 암튼 공구 상가는 공장단지의 심장과 같은 곳이라고 설명한다. 필요한 제품이 적재적소적시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근처에서 항상 출하 가능한 상태로 대기 중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공구상으로서 어떤 일을 주로 하고 무슨 역할을 하는지 설명한다. 저자가 말하는 공구상은 제품의 종류, 브랜드를 알려주는 큐레이터와 같다고 한다. 기술자가 말하면 찰떡 같이 알아듣고 추천해주는 사람이고 어떤 작업에 사용할 것인지 귀 기울이고 상황에 맞는 용품과 브랜드를 추천한다.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가교 역할을 해준다. 공구 제조업체들은 생산에 최적화된 기업이지 유통이나 마케팅에는 취약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1부에서는 개인사와 공구상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다면 2부에서는 공구 사용설명서로 다양한 공구에 대해 실용적인 정보를 담았다. 부록 <취급주의>에서는 소비자가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공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팁을 실었다. 잘못된 공구 사용으로 인한 사고 사례, 공구 사용 후 잡자재 처리법, 캠핑 등 야외 활동에 필요한 차량 보관용 필수 공구 등 슬기로운 공구 생활을 위한 정보가 가득하다.에필로그에서 저자는 가업을 잇기 위해 본인이 쌓아온 나름의 커리어를 버리고 공구상이 된 심정을 토로했다.가업을 잇는다는 것 자체가 그의 인생에 있어 맞는 방향인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고 한다. 때론 포기하고 싶은 맘이 들기도 했다고 한다.그러나 현재는 충분히 역량도 쌓고 새로운 생태계를 꾸미고 있는 중이다. 떳떳하게 대우받는 공구상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응원하는 맘이 절로 든다.좋아하는 일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가꾸는 애호 생활 에세이 브랜드 ‘라이킷(Lik-it)’의 아홉 번째 책 [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 이번 책은 공구상의 삶의 현장의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유용한 내용이 많이 들어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다큐멘터리와 라디오 음악 프로그램 방송작가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경험에서 우러난 글들이 무엇보다 편안하게 다가오고 마음에 새길 만한 문장들이 쏟아져 나온다.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좋았고 무심코 던지는 말들, 인용 문구에서 위로를 받는다. 이 책은 힘든 시기를 거치며 견뎌내고 있는 우리 모두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힐링 에세이다.아이가 들려준 동요에서영화 대사에서누군가의 인터뷰에서시상식 인사에서책 속 문구에서우린 때때로 위로를 받고 힘도 얻는다.“넘버원이 아니어도 돼.넘 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온리원이니까.”<영화 지상의 별처럼 중에서>우리 모두 힘든 시기를 함께 견디는 중이다. 또한 개개인마다 모두 어려운 시간이 있었을 테고, 지금 지나치고 있는 중일 수도 있겠다. 우린 이 책을 통해 위로가 되는 글을 만나고 그녀의 이야기에서 공감하며 알게 모르게 위안을 받을 수 있다. 말의 힘이란 이런 것이리라. 이 책을 통해 견디는 힘이 되어 줄 말을 찾아보면 어떨까 싶다.
<빨강 머리 앤> 시리즈를 쓴 캐나다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단편소설을 월간 내로라를 통해 만났다.월간 내로라 시리즈는 독서토론을 위한 질문들을 책 서두에 제시하고 시작한다.이번 호의 질문은...상실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어떻게 견뎌냈나요?현실 도피를 어떻게 생각하나요도피처를 가지고 있나요?이번 소설은 ‘상실’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이번 달도 비극적인 이야기가 될 것인가, 궁금증을 안고 책을 펼쳤다.잃어버린 아이, 꿈의 아이, 운명 같이 만난 아이... 세 명의 아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부부의 이야기다. 꽃길만 걸을 듯 행복한 부부, 결혼하고 아들을 낳는데 20개월 됐을 때 병으로 잃게 된다. 엄마는 밤마다 꿈의 아이에 이끌려 바다를 헤매고 다니는데...이 소설에서 아이를 잃은 엄마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맘이 아파왔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공감할 부분이 많았다.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이런 것일까!그러나 이 소설은 비극으로 끝나지 않아 좋았다. 삶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희망은 존재하는 법이고 덕분에 살아지는 법이다.작가도 둘째 아이를 잃은 경험이 있는데 자전적 이야기가 어느 정도 들어간 작품이 아닐까 싶다. 책 뒤쪽에 작가에 대한 소개가 자세히 나온다. 작가를 아는 것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에 작가 소개는 꼼꼼히 읽은 부분 중 하나다.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단편소설을 많이 썼는데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월간 내로라가 출간한 이번 호 <꿈의 아이>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원문이 함께 실려 있으니 원작의 뉘앙스와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다음 달 <영 굿맨 브라운>도 기대 중~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은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자랑이 섞인 피드나 여행기가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그녀의 솔직한 이야기와 감정들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고 또한 ‘이탈리아에 사는 건 어때요?’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누구나 한 번은 해외에서의 삶을 꿈꿀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동경과 환상은 피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유명 관광지가 삶이 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저자는 이제야 겨우 느려터진 절차에 적응이 되었고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이른 것 같다고 말한다.저자는 남편을 로마에서 만나 현재 베네치아에서 살고 있으며 결혼 3년 차 친구 같은 부부라고 소개한다. 베네치아를 매일 마주하는 기분이 어떠냐고 묻는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유명한 셀럽과 결혼해 매일 아침 민낯을 마주하는 느낌’ 이라고.현지인의 입으로 듣는 리얼 이탈리아!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던 이탈리아도 코로나 19를 대응하면서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 수업을 위해 인터넷이 빨라졌고, 박물관?미술관은 예약제로, 현금에서 카드결제로, 무엇보다 배달 서비스가 널리 퍼지고 있다고 한다.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여행 가이드인 남편은 백수가 되었고, 부부는 유튜브에 도전해 많지는 않지만 수익을 내고 있다. 위기가 기회가 된다는 말이 이 부부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p.158우리의 콘텐츠가 돈이 되고 굿즈 판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시도와 과정 자체가 무척이나 흥분됐다. 코로나는 정말 밉지만 그 위기 덕분에 언택트 시대를 온몸으로 겪으며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요즘은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느라 바쁘다. 안정적인 수입이 있을 때는 절대로 생각하지 못했을 일들을 생각하고 실현해 나가는 요즘을 나름대로 즐기기로 했다.그들은 오늘도 열심히 이탈리아 곳곳을 다니며 영상으로 우리에게 대리만족을 주고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반가운 선물과도 같은 영상과 정보들이 가득하다.기록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명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다. 부록으로 <베네치아를 200% 즐기는 법>에서는 물에 잠기는 서점 ‘아쿠아 알타’ 현지인이 추천하는 실패 없는 맛집 ‘네보디’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소개 및 여행자를 위한 정보가 나온다. 현지인이 추천하는 곳이니 믿고 찾을 수 있겠다.그런데 언제?이 책이 여행의 갈증을 다소나마 해소해 줄 수 있어 좋았고 공감하며 재밌게 읽었다. 이 책은 그거 하나로 충분한 것이다.책 읽고 바로 유튜브 구독! 이젠 영상으로 이탈리아를 만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