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현재 공구 큐레이션 ‘공구로운 생활’ 의 CEO다. 원래는 창업 관련 일을 했었는데 아버지의 갑작스런 병환으로 물려 받게 된 것이다. 이 업계에서 일을 하다 보니 기술자에 대한 인식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걸 절감하게 된다. 이 책은 공구상, 기술자들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꾸고 싶고 그들의 자부심을 알리고 싶어서 쓰게 됐다고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다.처음에 책 제목을 봤을 땐 공구에 대한 이야기라니 내가 공감하며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일었다. 그러나 이내 낯선 분야라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공구는 몇 가지 다룰 수는 있지만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되니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알아둬서 나쁠 건 없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부딪히게 될지 모른다. 아는 게 힘이란 생각으로 기술 과목 대하듯 책을 읽기 시작했다.공구 상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공구 상가에 가본 적이 있다. 몇 가지 공구를 사기 위해 공구 상가까지 갔다니 이 알뜰함이란... 암튼 공구 상가는 공장단지의 심장과 같은 곳이라고 설명한다. 필요한 제품이 적재적소적시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근처에서 항상 출하 가능한 상태로 대기 중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공구상으로서 어떤 일을 주로 하고 무슨 역할을 하는지 설명한다. 저자가 말하는 공구상은 제품의 종류, 브랜드를 알려주는 큐레이터와 같다고 한다. 기술자가 말하면 찰떡 같이 알아듣고 추천해주는 사람이고 어떤 작업에 사용할 것인지 귀 기울이고 상황에 맞는 용품과 브랜드를 추천한다.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가교 역할을 해준다. 공구 제조업체들은 생산에 최적화된 기업이지 유통이나 마케팅에는 취약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1부에서는 개인사와 공구상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다면 2부에서는 공구 사용설명서로 다양한 공구에 대해 실용적인 정보를 담았다. 부록 <취급주의>에서는 소비자가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공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팁을 실었다. 잘못된 공구 사용으로 인한 사고 사례, 공구 사용 후 잡자재 처리법, 캠핑 등 야외 활동에 필요한 차량 보관용 필수 공구 등 슬기로운 공구 생활을 위한 정보가 가득하다.에필로그에서 저자는 가업을 잇기 위해 본인이 쌓아온 나름의 커리어를 버리고 공구상이 된 심정을 토로했다.가업을 잇는다는 것 자체가 그의 인생에 있어 맞는 방향인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고 한다. 때론 포기하고 싶은 맘이 들기도 했다고 한다.그러나 현재는 충분히 역량도 쌓고 새로운 생태계를 꾸미고 있는 중이다. 떳떳하게 대우받는 공구상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응원하는 맘이 절로 든다.좋아하는 일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가꾸는 애호 생활 에세이 브랜드 ‘라이킷(Lik-it)’의 아홉 번째 책 [오늘부터 공구로운 생활] 이번 책은 공구상의 삶의 현장의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유용한 내용이 많이 들어 있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