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시절을 제주에서 보낸다는 건 참으로 축복받은 일이구나 싶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그 생각을 했다. 분명 그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 천혜의 자연이 그의 일상이 된다. 행복했던 그 추억을 살포시 엿본다.유학과 직업으로 인해 세계 각국을 다녔던 그가 제주로 다시 돌아왔다. 그토록 익숙했던 일상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너무나 변해버린 제주에 당혹스럽기도 했을 것이다. 죽어가는 제주의 바다에 안타까움도 숨기지 않는다.p.199고향 집에 걸려 있는 어머니의 곤대 바구리뿐만 아니라 지나간 모든 구덕들은 우리들에게 어머니와 함께 자식들을 키우고 교육시킨, 손자들에게는 사랑을 쥐어준 그야말로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 그리고 삶의 무게를 이겨낸 어떠한 루이비통 백보다 소중하고도 자랑스러운 명품 백이다.책을 읽고 구덕을 처음 알았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구덕은 대부분 장방형이나 방형 형태로 대나무로 만들어진다. 대나무는 가볍고 내구성이 좋고 특히 제주의 습기에 강하다. 제주 여인들이 구덕을 지고 다닌다는 것은 곧 삶의 무게를 지고 다니는 것이며 무거운 줄도 모르고 습관처럼 지는 것이다. 작가의 어머니도 13세 살 때 물질을 하면서 처음 지고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머니께 면세점에서 태국산 작은 손가방을 사다 드린 적이 있는데 지퍼가 고장날 때까지 애지중지 들고 다니셨다고 한다. 아마도 아들이 사다준 것이니 어느 명품백 못지 않게 귀하셨을 테다. 어머니의 맘은 그런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어머니와 제주에 바치는 헌사다. 뿌리가 되어준 어머니와 제주! 늘 그리웠겠지만, 지금은 설레는 맘으로 다시 마주하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이 곳곳에 묻어난다. 제주 토박이 조심스레 추천하는 숙소와 맛집 정보는 덤이다! 제주 내음을 여기까지 전해주신 작가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어머니의루이비통 #송일만 #맑은샘 #제주이야기 #제주 #제주에세이 #에세이 #개정증보판 #책리뷰 #책 #책소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예쁜 책이 보기도 좋다. 그대로 따라 그리고픈 고양이 한 마리가 표지 주인공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이 고양이는 '하기'다. 저자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중 하나다. 고양이 '청이'까지 이렇게 넷이 가족이 되었다.받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림 보는 재미(페이지 모퉁이에 숨은 고양이 찾기 포함)도 쏠쏠하고 운명처럼 만난 2인 2묘 가족의 이야기에 몰입감도 좋았다. 고양이 입장에서 쓴 부분도 위트가 넘치고 마지막 장에는 요리 레시피까지 담겨 있다는 것이다.남편 마이클 월린은 지금 식당을 운영 중이다. 원래는 포토 그래퍼였는데 뿌리를 찾아 한국에 왔다 정착을 한 경우다. 배려가 깊은 사람이라는 게 책 속에 듬뿍 묻어난다.저자 김나무는 찻집을 운영하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가게를 하면서 만난 인연으로 고양이를 입양하게 되었다. 고양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위해 이사까지 할 정도로 애정이 지극하다.이 책은 가족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읽을 책이다.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휴대폰 바탕 화면에 깔고, 지나가는 고양이를 매번 부르는 남편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p.17우리는 매일 작은 털복숭이 고양이들로부터 이 거친 세상을 의젓하게 살아갈 에너지를 나눠 받고 있다. 그리고 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들을 성실하게 보살피고 사랑한다. 우리가 서로를 보살피면서 살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가족의 형태는 다양하다. 사랑으로 뭉쳤다면 그게 가족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추석을 맞아 가족의 의미까지 뇌새겨 보게 되는 훈훈한 그림에세이다. #고양이의마음 #김나무 #마이클월린 #좋은생각 #고양이 #애묘 #그림에세이 #서평 #책리뷰 #책추천 #책소개 #에세이추천 #고양이에세이 #신간에세이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표지에 강하게 끌렸다. 여행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내겐 이보다 더 강한 유혹이 없다. 야자수며 열기구며 비행기는 바라만 봐도 미소가 절로 나온다. 아~ 애써 잠재운 여행병이 다시 도지는 듯 하다.'일하는 사람' 시리즈 중 하나로, 특정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4탄은 관광개발연구원의 세계를 탐색해 보게 된다. 여행자를 유혹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하는데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 관광개발자의 시선으로 따라가 본다.'대지예술'을 지향하는 영월 젊은달 제이파크 이야기에 주목하게 된다. 대지예술이란 자연환경 자체가 작품의 요소와 배경의 역할을 하는 예술 형태를 뜻한다. 즉 이곳 이 자리에 이 작품을 설치해야 온전한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나니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도 좋은데, 뭐 하나가 유행하면 모두 그걸 따라하기 바쁘다. 그 지역의 특색이 사라지고 모두 같은 모습이 된다면 굳이 거기까지 시간을 들여 갈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p.90생텍쥐페리는 '디자이너에게 완벽함이란 무엇인가를 추가할 것이 있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상태다' 라는 근사한 말을 남겼다. 관광개발을 담당한 분야의 모든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명언이다.도시재생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 저자는 흔적을 없애면 매력이 사라진다고 이야기 한다. 옛것을 허물기 보단 새 생명을 불어넣어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 경우가 꽤 많아지고 있다. 문화비축기지, 서울로7017, 부산 복합문화공간 F1963 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 oo창고라는 이름의 카페가 들어섰다. 의미 있는 공간들은 우리가 지켜할 유산이다.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관광의 흐름을 읽게 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이 말은 관광개발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제목을 보고 여행 팁을 얻을 수 있을까 했는데 순전히 내 오해였다. 나 같은 사람을 위해 마지막에 간단한 팁 몇 개를 넣어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여행 그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이며, 나이 오십에 통영에 <내성적싸롱호심>이라는 문화살롱을 열었다.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그가 예쁜 일러스트를 직접 그려넣고 자신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아 책으로 냈다.통영에 내려와 문화살롱을 오픈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퇴사한 이야기, 결혼과 이혼 이야기,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실려간 이야기 등 지난 삶을 거짓 없이 풀어내고 있다. 인생을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는 있다. 여러 시련도 있었지만 지금은 당당하게 플랜 B를 가동 중이다. 앞으로 그는 원하는 선을 긋고 칠하고 싶은 색을 직접 고를 것이다. 틀려도 괜찮으니, 망쳐 되니까 끝까지 그려보라고 조언한다. 아무리 꼼꼼하게 밑그림을 그려도 삑사리는 나기 마련이라고. 그러니 틀리지 않으려고 끙끙거리기 보다는 용감하게 선 하나 긋고 어울리는 색을 칠해보라고. 비단 이 이야기가 그림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인생은 길고 은퇴는 없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인생 선배들의 모습에서 힘도 얻고 위로도 받는다. 나의 플랜 B는 무엇이 될까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p.94좋아하면 오래 버틸 수 있고, 오래 버티면 잘할 수 있다.
2000년 KBS 공채 15기 개그맨 윤석주, 그가 사진 찍는 개그맨으로 돌아왔다. 제주에서 행복을 누리며 사는 모습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읽을수록 행복해지는 마법 같은 책! 또한 제주살이를 부추기는 책!프롤로그를 읽는 순간, 아~ 이 책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마구 들기 시작했고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게 맞다는 걸 확인했다. 결혼을 한 것도 사랑스런 딸이 옆에 있다는 것도 항상 바라던 제주의 삶을 누리고 있다는 것도 모두 기적이라고 말하는 그, 책을 통해 이렇게 우리랑 만나는 것도 기적 같은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기적이 우리에게도 일어나길...p.13아빠들이 딸바보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하루종일 보고 있어도언제 보아도내 눈에는 내 딸만 보인다.그는 소위 말하는 딸바보다. 첫 장부터 그걸 알게 된다. 아이의 교육 문제를 걱정하는 주변의 시선을 과감히 무시하고 오로지 행복한 유년을 주고 싶다는 그 이유 하나로 제주에 왔다. 딸의 표정을 보니 아빠의 바람이 이루어진 것 같다.p.102오늘도 제주도는 갬성갬성,이곳에서 힘차게 날아오르는 아이,제주에 사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제주에 살면서 만나는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돌담, 해녀, 바다, 노을, 하늘 등 사진에서 진한 제주의 향기가 느껴진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삶이란 얼마나 부러운 것인가! 적어도 살고 싶은 곳에서 살아가는 그가 마냥 부럽기만 하다.p.29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는쉽고 빠르게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글에서 진심이 묻어나고 사진에서 온기가 묻어난다. 개그맨이라 유머는 기본 장착! 그는 현재 사진을 찍으며 아내가 하는 가게에서 알바를 한다. 그러면서 사인은 언제든지 환영이란다. 이 책을 들고 조심스레 문을 열어볼 날이 어서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