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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루이비통 - 제주를 다시 만나다
송일만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유년 시절을 제주에서 보낸다는 건 참으로 축복받은 일이구나 싶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그 생각을 했다. 분명 그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 천혜의 자연이 그의 일상이 된다. 행복했던 그 추억을 살포시 엿본다.
유학과 직업으로 인해 세계 각국을 다녔던 그가 제주로 다시 돌아왔다. 그토록 익숙했던 일상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너무나 변해버린 제주에 당혹스럽기도 했을 것이다. 죽어가는 제주의 바다에 안타까움도 숨기지 않는다.
p.199
고향 집에 걸려 있는 어머니의 곤대 바구리뿐만 아니라 지나간 모든 구덕들은 우리들에게 어머니와 함께 자식들을 키우고 교육시킨, 손자들에게는 사랑을 쥐어준 그야말로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 그리고 삶의 무게를 이겨낸 어떠한 루이비통 백보다 소중하고도 자랑스러운 명품 백이다.
책을 읽고 구덕을 처음 알았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구덕은 대부분 장방형이나 방형 형태로 대나무로 만들어진다. 대나무는 가볍고 내구성이 좋고 특히 제주의 습기에 강하다. 제주 여인들이 구덕을 지고 다닌다는 것은 곧 삶의 무게를 지고 다니는 것이며 무거운 줄도 모르고 습관처럼 지는 것이다. 작가의 어머니도 13세 살 때 물질을 하면서 처음 지고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머니께 면세점에서 태국산 작은 손가방을 사다 드린 적이 있는데 지퍼가 고장날 때까지 애지중지 들고 다니셨다고 한다. 아마도 아들이 사다준 것이니 어느 명품백 못지 않게 귀하셨을 테다. 어머니의 맘은 그런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어머니와 제주에 바치는 헌사다. 뿌리가 되어준 어머니와 제주! 늘 그리웠겠지만, 지금은 설레는 맘으로 다시 마주하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이 곳곳에 묻어난다.
제주 토박이 조심스레 추천하는 숙소와 맛집 정보는 덤이다! 제주 내음을 여기까지 전해주신 작가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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