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은 끝났다 - 좋은 날 다 가면 다른 좋은 날이 온다
김소망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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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은 끝났다. 당분간은 그렇다. 좋은 날 다 갔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분명 저자의 말대로 다른 좋은 날이 온다고 믿는다. 부부는 세계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모든 걸 훌훌 털고 떠날 수 있는 젊음이 부러웠다. 이 책은 세계 여행을 하고 돌아온 후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다.

방콕을 마지막으로 급하게 귀국했다. 위급했던 조카는 다행히 건강을 되찾았고, 다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곧 다시 떠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사태를 맞고 말았다. 삶은 현실이니 부부는 재취업을 했다. 다른 좋은 날을 기대하면서.

저자는 책을 냈고 남편은 강연을 했다. 일명 '우리 동네에 세계 여행자가 산다' 작은 공방을 빌려 10명 남짓 주민을 모시고 한 강연이었지만 여행 이야기에 모두들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직접 만든 '아르헨티나식 조식'은 깜짝 선물이었다. 동네 주민에게 듣는 세계 여행기라니 아이디어 참 좋다고 생각했다.

p.205
여행이 가르쳐 준 건 즐거운 일은 스스로 찾아내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용기를 갖고 좀 더 과감한 시도들을 해야 이제껏 보지 못했던 걸 볼 가능성이라도 생긴다.

저자는 당장 5년 뒤의 지구가 어떤 상태일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한다. 비행기가 환경 오염에 최악이라는 것도 알고,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안 가겠다는 다짐 같은 건 할 자신이 없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여행이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 놓았다고 한다. 뼛속까지 자리 잡힌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기회를 주기도 했다. 여행에서 배운 걸 잊지 않도록 가끔은 옛날 여행 사진들과 동영상을 뒤적인다고.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날들이 천천히 와도 좋으니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었으면 하고 바라는 저자의 맘이 바로 내 맘과 같다.

이 책은 여행 에세이가 아니다. "부부는 행복하게 여행했습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재를 충실하게 살면서 또 다른 여행을 꿈꾸는 부부의 모습은 결국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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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
노자와 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모모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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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보지 못했다. 궁금함에 페이지가 빨리 넘어갔고 사실 술술 잘 읽히는 책이다. 감우성, 손예진 두 주연 배우도 극찬을 한 소설이라 더 기대하고 읽었다.

이혼을 한 후에도 계속 만나고 서로의 연애와 결혼을 독려하고, 과연 이게 가능할까 계속 의문을 품게 되는 스토리다. 서로가 죽도록 미워해서 이혼한 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남편 리이치로는 첫사랑을 만나 재혼을 하고 그 주례를 이혼한 아내 하루가 한다. 이 설정도 소설이기에 가능하다. 이런 사랑이 어떻게 가능할까? 남편의 행복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이런 게 진정한 사랑일까.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도 계속 묻게 하는 소설이다.

헤어지고 난 후에 시작된 연애. 어느 순간 오해가 풀리고 서로의 사랑을 재확인하고 그 둘은 다시 시작하려 하는데... 이 부부의 마음을 백프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세상엔 다양한 형태의 부부가 있으니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로 했다.

p.244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상대를 위해 행복해지고 싶다는 이기적인 감정이 아니면 결혼은 오래 지속할 수 없어.

p.539
“하지만 이것만은 약속할 수 있을 것 같아. 나, 너에게 두 번 다시 등 돌리지 않아. 네가 울 때 옆에 있어 줄게. 네가 원한다면 손을 뻗어서 머리를 쓰다듬어줄게. 손을 잡아주길 바란다면 두 손으로 감싸줄게. 혼자서 슬퍼하게 하지 않을 거야. 그 대신 네가 즐거울 때는 기쁨을 나눠줘. 행복을 독차지하게 놔두지 않을 거야. 나는 너랑 같이 웃고 싶고 같이 울고 싶고 화내고 싶고 같이 잠들고 싶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랑해, 하루. 사랑하니까 어쩔 수 없잖아. 이젠 헤어지고 싶지 않아. 너를 행복하게 해줄 때까지 평생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나 노력해보고 싶어.”

결혼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결혼에도 사랑에도 정답은 없다.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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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루이비통 - 제주를 다시 만나다
송일만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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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을 제주에서 보낸다는 건 참으로 축복받은 일이구나 싶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그 생각을 했다. 분명 그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 천혜의 자연이 그의 일상이 된다. 행복했던 그 추억을 살포시 엿본다.

유학과 직업으로 인해 세계 각국을 다녔던 그가 제주로 다시 돌아왔다. 그토록 익숙했던 일상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또한 너무나 변해버린 제주에 당혹스럽기도 했을 것이다. 죽어가는 제주의 바다에 안타까움도 숨기지 않는다.

p.199
고향 집에 걸려 있는 어머니의 곤대 바구리뿐만 아니라 지나간 모든 구덕들은 우리들에게 어머니와 함께 자식들을 키우고 교육시킨, 손자들에게는 사랑을 쥐어준 그야말로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 그리고 삶의 무게를 이겨낸 어떠한 루이비통 백보다 소중하고도 자랑스러운 명품 백이다.

책을 읽고 구덕을 처음 알았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구덕은 대부분 장방형이나 방형 형태로 대나무로 만들어진다. 대나무는 가볍고 내구성이 좋고 특히 제주의 습기에 강하다. 제주 여인들이 구덕을 지고 다닌다는 것은 곧 삶의 무게를 지고 다니는 것이며 무거운 줄도 모르고 습관처럼 지는 것이다. 작가의 어머니도 13세 살 때 물질을 하면서 처음 지고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머니께 면세점에서 태국산 작은 손가방을 사다 드린 적이 있는데 지퍼가 고장날 때까지 애지중지 들고 다니셨다고 한다. 아마도 아들이 사다준 것이니 어느 명품백 못지 않게 귀하셨을 테다. 어머니의 맘은 그런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어머니와 제주에 바치는 헌사다. 뿌리가 되어준 어머니와 제주! 늘 그리웠겠지만, 지금은 설레는 맘으로 다시 마주하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이 곳곳에 묻어난다.

제주 토박이 조심스레 추천하는 숙소와 맛집 정보는 덤이다! 제주 내음을 여기까지 전해주신 작가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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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마음 - 뻔뻔하고 씩씩하고 관대한
김나무.마이클 월린 지음 / 좋은생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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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책이 보기도 좋다. 그대로 따라 그리고픈 고양이 한 마리가 표지 주인공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이 고양이는 '하기'다. 저자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고양이 중 하나다. 고양이 '청이'까지 이렇게 넷이 가족이 되었다.

받자마자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림 보는 재미(페이지 모퉁이에 숨은 고양이 찾기 포함)도 쏠쏠하고 운명처럼 만난 2인 2묘 가족의 이야기에 몰입감도 좋았다. 고양이 입장에서 쓴 부분도 위트가 넘치고 마지막 장에는 요리 레시피까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남편 마이클 월린은 지금 식당을 운영 중이다. 원래는 포토 그래퍼였는데 뿌리를 찾아 한국에 왔다 정착을 한 경우다. 배려가 깊은 사람이라는 게 책 속에 듬뿍 묻어난다.

저자 김나무는 찻집을 운영하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가게를 하면서 만난 인연으로 고양이를 입양하게 되었다. 고양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위해 이사까지 할 정도로 애정이 지극하다.

이 책은 가족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읽을 책이다. 귀여운 고양이 사진을 휴대폰 바탕 화면에 깔고, 지나가는 고양이를 매번 부르는 남편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p.17
우리는 매일 작은 털복숭이 고양이들로부터 이 거친 세상을 의젓하게 살아갈 에너지를 나눠 받고 있다. 그리고 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들을 성실하게 보살피고 사랑한다. 우리가 서로를 보살피면서 살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다. 사랑으로 뭉쳤다면 그게 가족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추석을 맞아 가족의 의미까지 뇌새겨 보게 되는 훈훈한 그림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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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세요, 제가 준비해 놨어요 - 여행자를 유혹하는 여행 만들기의 세계 일하는 사람 4
신재윤 지음 / 문학수첩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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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강하게 끌렸다. 여행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내겐 이보다 더 강한 유혹이 없다. 야자수며 열기구며 비행기는 바라만 봐도 미소가 절로 나온다. 아~ 애써 잠재운 여행병이 다시 도지는 듯 하다.

'일하는 사람' 시리즈 중 하나로, 특정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4탄은 관광개발연구원의 세계를 탐색해 보게 된다. 여행자를 유혹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하는데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 관광개발자의 시선으로 따라가 본다.

'대지예술'을 지향하는 영월 젊은달 제이파크 이야기에 주목하게 된다. 대지예술이란 자연환경 자체가 작품의 요소와 배경의 역할을 하는 예술 형태를 뜻한다. 즉 이곳 이 자리에 이 작품을 설치해야 온전한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나니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도 좋은데, 뭐 하나가 유행하면 모두 그걸 따라하기 바쁘다. 그 지역의 특색이 사라지고 모두 같은 모습이 된다면 굳이 거기까지 시간을 들여 갈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p.90
생텍쥐페리는 '디자이너에게 완벽함이란 무엇인가를 추가할 것이 있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상태다' 라는 근사한 말을 남겼다. 관광개발을 담당한 분야의 모든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명언이다.

도시재생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 저자는 흔적을 없애면 매력이 사라진다고 이야기 한다. 옛것을 허물기 보단 새 생명을 불어넣어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 경우가 꽤 많아지고 있다. 문화비축기지, 서울로7017, 부산 복합문화공간 F1963 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 oo창고라는 이름의 카페가 들어섰다. 의미 있는 공간들은 우리가 지켜할 유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관광의 흐름을 읽게 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이 말은 관광개발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제목을 보고 여행 팁을 얻을 수 있을까 했는데 순전히 내 오해였다. 나 같은 사람을 위해 마지막에 간단한 팁 몇 개를 넣어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여행 그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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