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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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SG를 외치는 유럽의 속내는 무엇일까? 건강한 지배구조 아래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를 먼저 생각하자는 취지는 너무 훌륭하다.

금융시장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기업 경영의 핵심이자 뉴 패러다임인 ESG, 유럽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따로 있다.

유럽은 친환경적인 생산 시설과 인프라가 이미 잘 구축되어 있다. 그런 그들이 내세운 환경 규제나 ESG는 친환경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신흥국을 견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금융시장은 거대 포식자들이 패권을 쥐고 있다. 그들은 목적을 위해 정의를 이용할 줄 안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정의를 연출할 수 있다.

포식자들인 외국인, 대기업, 대주주의 욕망을 읽고 그들의 의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투자에 실패하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

이 책이 쓰여진 목적은 단 하나다. 피식자의 마인드를 리셋하고 포식자의 관점으로 판을 읽는 것이다. 투자에서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들이 가치 투자와 장기 투자를 추천한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은 가치에 투자하지 않는다. 그들은 기회에 집중한다. 시장이 해당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욕망이 있는가, 이걸 가장 중요하게 본다.

피식자들은 신화에 취하지만, 포식자들은 신화 너머의 추락을 늘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테슬라, 아마존, 쿠팡 등 신화 너머의 문제점을 인식해야 투자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

거대한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의 현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세상의 부가 19세기는 유럽, 20세기는 미국, 21세기는 아시아로 이동한다고 짐 로저스가 말했다. 금융시장의 포식자인 이웃나라의 큰 흐름을 읽고 정확히 해석하는 것이 부의 이동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코로나 19로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다. 모두 힘들다는 이 시기에 분명 돈을 버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변화는 새로운 도전이고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전과 똑같이 산다면 우리 삶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 피식자에서 포식자로서의 프레임 전환을 거듭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관점을 흔들고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길 바란다. 투자가에게 필요한 건 어떤 상황에서도 기회를 발견하는 포식자의 눈이다.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 이 책을 투자자라면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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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
B. A. 패리스 지음, 박설영 옮김 / 모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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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때로 판단이 흐려지고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마치 앨리스처럼.

앨리스는 레오와 장거리 연애중이다. 자동차 접촉사고로 처음 만난 후 순식간에 사랑에 빠져 18개월을 만났다. 그러던 어느 날 레오가 런던에서 같이 살자는 솔깃한 제안을 해온다.

그녀는 레오의 제안에 따라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고급 주택 단지로 이사를 한다. 이웃과 빨리 친해지고 싶었던 앨리스는 조촐한 파티를 계획하는데, 예기치 않게 불청객이 찾아온다. 머지 않아 그 불청객은 사립 탐정으로 밝혀지는데...

사립 탐정은 왜 앨리스를 찾아온 것일까? 현재 이들이 살고 있는 집에서 살인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사립 탐정은 진범을 찾고 있었던 것인데, 앨리스도 사건에 휘말리며 진범을 찾으려 애쓴다.

앨리스는 레오부터 의심하기 시작한다. 살인 사건이 있었던 집이라는 사실을 그녀에게 숨겼을 뿐만 아니라 그의 과거도 감쪽같이 속였기 때문이다. 불신은 또다른 불신을 낳게 되고 결국 서서히 멀어지는데.

누가 과연 범인일까? 앨리스는 이웃들이 모두 수상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온갖 비밀과 거짓으로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 하더니, 뜻하지 않은 방식으로 범인이 모습을 드러낸다.

초반에 설마~했다가 철썩 같이 믿었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책을 한 번 잡으니 범인이 궁금해서 놓을 수가 없었다. 미스터리 영화 한 편 제대로 보고 나온 느낌이다. 범죄수사물을 좋아해서인지 진짜 푹 빠져 읽었다.

최신작이라 그런지 데뷔작 <비하인드 도어>보다 치밀한 구성이 돋보였다. 가독성은 말할 것도 없고.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면 이 소설 추천하고 싶다.

P.209
“이상한 일이 있어서 말해주는 것뿐이에요. 지난번 로나 아주머니 집에 가서 니나에 관해 물어보고 나오는데, 아주머니가 제 귀에 대고 ‘아무도 믿지 마요’라고 속삭이는 걸 똑똑히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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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코의 사적인 안주 교실 - 술이 술술, 안주가 술술
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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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도 만들 수 있는 초간단 안주'라는 문구가 도전 의식을 부추긴다.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때때로 남편과 홈술을 한다. 마른 안주나 냉장고에 방치된 밑반찬을 내놓곤 했는데, 매번 똑같은 안주는 이제 그만~ 좀더 색다른 안주가 필요하던 차, 히데코의 안주 레시피를 만났다.

히데코는 연희동 요리 선생님으로 유명하다. 도쿄 유명 호텔의 프랑스 요리 셰프였던 아버지의 미각과 솜씨를 빼닮았다고 한다. 여러 나라에서 식문화를 체득한 저자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히데코만의 요리 세계를 완성했다.

히데코의 안주는 일단 재료가 단출하다. 또한 조리법이 단순하다. 술 마시기 전에 안주 만드느라 지쳐버리면 곤란하지 않은가! 빠른 시간에 뚝딱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필요하다. 그런 이유로 히데코의 안주 레시피가 탐난다.

주재료 한 가지에 상비 재료를 더해 후다닥 볶거나 버무려낸 안주들인데 손님 접대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애주가인 저자가 직접 엄선한 가장 맛있는 안주들만 모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술안주 레시피를 담은 책을 출간했었다. 그러나 이번엔 조금 색다른 술안주를 소개하고 있다. 이전 책이 교과서적인 술안주 레시피를 담았다면, 이 책엔 지극히 사적인 취향을 가득 담았다. 그녀가 자신있게 선보인 레시피가 무려 50가지나 된다.

10문10답에서 히데코의 술과 안주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최애 안주는 한우를 기름 없이 구워 참기름과 소금만 찍어 먹는 것! 해장은 따로 하지 않고 미소 국물 정도만 마시고 대신 욕조 목욕을 한다. 좋아하는 술은 와인! 애주가답게 어떤 음식을 보든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그 음식과 어울리는 술!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술 없이는 못 먹는다는 말그대로 '찐' 애주가다.

애주가 히데코의 폼나는 술안주템을 소개하는 부분도 눈여겨 보자! 피데기, 쯔유, 구운 감태, 튜브 명란, 참치캔, 옥수수캔, 장아찌, 정어리통조림. 이 중 한 두 가지만 있어도 안주 만드는 데 격이 달라질 듯 싶다.

피데기는 오징어, 문어, 한치 등 반건조 제품인데 냉동실에 구비해 두면 좋다. 해동해서 그냥 먹어도 되고, 버터에 살짝 굽기만 해도 풍미가 좋은 술안주가 된다.

명란을 이용해 달걀찜을 자주 했는데 튜브 타입도 있었다니... 손질도 안해도 되고 보관도 간편하니 효자 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파스타, 샐러드 등 약방의 감초처럼 다양한 곳에 들어간다.

포르투갈 정어리 통조림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캔을 따서 그냥 그것만으로 와인 안주로 먹기도 하고, 빵이나 비스켓에 올려서 먹기도 한다. 정말 급할 때는 이거 하나만 있어도 안주로 그만이라니 한 번 이용해 보고 싶다.

모든 레시피마다 히데코의 스몰 토크가 따라 온다. 마치 옆에서 조근조근 코치를 해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런저런 조언을 아낌 없이 풀어내고 있으니 요리 교실이 따로 없다. 레시피는 어찌나 간단한지, 글만 읽을 줄 알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

술안주라고는 하지만 어떤 레시피는 그 자체로 훌륭한 식사가 될 것도 같다. 색다른 안주로 술자리가 더욱 빛날 것으로 생각된다. 처음은 내가 좋아하는 과일과 채소가 들어간 것으로 도전해 보고자 한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골라 만들어 보면 좋겠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개인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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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필로소피 - 아침을 바꾸는 철학자의 질문
라이언 홀리데이.스티븐 핸슬먼 지음, 장원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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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어떤 생각을 하나요?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어 설레나요? 반복된 일상에 그저 무덤덤한가요?

고백하자면, 난 후자다. 별다른 기대 없이 눈을 뜨고 반복된 하루를 시작한다. 그나마 나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는 건 늘 책이었다.

새해엔 아침을 좀 다르게 맞아보고 싶다. 미라클 모닝까지는 아니더라도 긍정적인 루틴을 계획해 보고자 한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아~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바꾸는 철학자의 질문, 과연 어떤 질문들을 만나게 될까?

철학책은 가까이 하기 쉽지 않았다. 어렵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내 삶과 무관하게 느껴지니 더 다가갈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 책에서는 스토아 철학자들이 만날 수 있다. 스토아 철학은 딱딱하고 어려운 철학서가 아니라 일기, 편지, 수필과 같은 형태로 되어있고, 지금까지 사랑을 받으며 전해지고 있다.

스토아 학파는 기원전 3세기 초 제논에 의해 창시된 학파인데, 그가 제자들을 가르친 곳이 기둥이었기 때문에 기둥을 뜻하는 그리스어 스토아가 이 철학의 이름이 되었다.

이 철학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데 쓸모 있는 실용적인 답을 찾는 것에 열중했다. 그 시대 철학자들의 고민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토아 철학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지혜가 담겨 있다. 스토아 철학은 행동을 바꾸는 동력이자 실천의 밑거름이다.

스토아 학파 사상가들의 정수만을 뽑아 만든 책이다. 하루 한 문장씩 읽을 수 있도록 명언을 선별해 놓았고, 그 명언에 숨겨진 철학의 핵심을 담았다. 사색을 통해 삶의 이유와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철학은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세네카>


철학자처럼 아침을 시작하는 법, 어렵지 않다. 내 삶에 작은 변화가 있길 바라며 매일 아침 이 책과 만나려 한다.


본 서평을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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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모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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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완벽한 한 남자가 있다. 유능한 변호사에 외모는 영화 배우급, 게다가 배려심 깊고 상냥하기까지 하다. 그런 완벽한 남자가 나에게 접근한다? 한 번쯤 의심했어야 했다.

신혼여행 첫날 밤, 잭은 한 마디 말도 없이 사라진다. 도대체 그의 정체는? 결혼하자마자 그는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는데... 충격적인 남편의 과거를 듣게 되고 공포에 휩싸이는 그레이스.

아무도 완벽한 이들 부부에게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한다. 단 한 사람 새로 이사 온 이웃 에스터만이 묘한 분위기에 뭔가 낌새를 채기 시작한다.

사이코패스인 남편의 손아귀에서 그레이스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과연 어떤 방법으로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 읽는 내내 맘이 갑갑했다. 이런 상황이 어디에선가 있을 것만 같아서.

요즘도 학대 받는 이들에 대한 뉴스가 심심치 않게 보도된다. 심지어 학대 받다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있다는 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 소설이지만 마냥 허구같지 않은 건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아마 그레이스 혼자였다면 벗어날 엄두를 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에게는 동생 밀리가, 에스터가 있었기에 용기를 내지 않았을까 싶다.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심리 스릴러!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긴장감을 더해 가는 구조도 좋았고 무엇보다 마지막 통쾌한 결말에 안도했다.

심리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분명 재밌게 읽힐 소설이다. 곧 영화 및 드라마로 나올 예정이라니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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