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어둠
렌조 미키히코 저자, 양윤옥 역자 / 모모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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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수많은 요청에 의해 다시 복간된 작품인데, 그 이유가 알고 싶었다. 1980년대 출간된 소설이 아직까지 읽히며 사랑받을 수 있다니 그 비결이 진짜 궁금했다. 추리소설의 맛은 역시 반전에 있지! 더 강력한 반전으로 돌아온 9개의 단편을 엮은 미스터리 걸작선이다.

첫 단편 '두 개의 얼굴'부터 작가 특유의 치밀한 플롯에 할 말을 잃었다. 지난 번 소설에서도 느꼈지만 도저히 뭐 예측을 할 수가 없다. 여지를 주지 않고 우릴 끝없이 헤매게 만든다. 요즘 나온 수사물에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p.56
형의 알리바이는 아주 확실해. 형은 안전하다고. 내가 안전한 것과 똑같이. 형은 너무 지쳤어... 잠시 자두는 게 좋겠다. 이제 아무 걱정 말고, 푹 자.

'과거에서 온 목소리'는 편지 형식으로 된 작품인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했다. 유괴 사건에 얽힌 두 경찰의 이야기, 하나의 주제를 놓고 세 사건을 절묘하게 엮는 부분에서 감탄을 자아냈다.

p.61
내가 경찰을 그만두는 진짜 이유, 경찰서 안의 누구도 알지 못하는 진짜 이유를 강 선배에게만은 털어놓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던 것이지요.

단순한 추리소설이었다면 이렇게 관심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이 작가의 소설은 인간 내면의 숨겨진 욕망을 잘 드러낸다. 그래서인지 심리묘사가 탁월하고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는 듯하다.

'백광'의 반전에 놀란 독자라면 이 소설도 충분히 만족하며 읽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번의 반전을 맛보는 재미도 단편소설집이 가진 매력일 것이다. 머릿속에 영상을 그리며 읽으면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현재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반전에 놀라지 않았다면 100% 환불해주는 ‘환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용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고 꼭 참여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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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이시하라 니나 지음, 김혜숙 옮김, 박주홍 감수 / 성안당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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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면역력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무수히 들어왔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면역력 올리는 방법 몇 가지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건강 관련 책을 종종 챙겨보는 이유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느슨해진 생활패턴을 다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책은 글밥도 적고 그림이 많아 일단 눈에 쏙쏙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다. 면역의 정의부터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까지 알짜배기 정보만 실었다. 매단원마다 요약정리까지 해주니 거저 떠먹여 준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하다. 본문도 읽기 귀찮다면 '체크포인트'만 봐도 무방하다.

최근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돌이켜 보면 마스크 쓰고 개인 위생 관리에 신경 써서인지 오히려 그 시기엔 감기조차 걸리지 않았다. 선척적으로 갖고 있는 자연면역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자연면역을 강화시키기 위해 실천해야 할 것들이 있다.

제1장에서는 집에서도 손쉽게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을 5가지 소개한다. 그 중 한 가지를 소개해 보자면, 생강홍차를 만들어 자주 마시는 방법이다. 겨울이면 늘 생강대추차를 끓여 먹곤 하는데, 혈액 순환을 돕고 몸을 따스하게 만들어 확실히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되는 듯하다.

제2장에서는 면역력을 키우는 식사법을 알려준다. 면역력과 관련이 가장 많은 장기는 장이다. 장 건강을 위해 꼭 먹어야 하는 것들을 소개한다. 식이섬유와 유산균이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먹는 게 좋다. 우엉이나 해조류, 발효식품이 이에 포함된다. 간식을 먹더라도 면역력을 위해 견과류나 다크 초콜릿, 채소 칩을 챙겨 먹으면 좋다.

음식 외에 신경 써야할 것이 생활습관과 운동이다. 제3장에서는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알려준다.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길 권장한다. 걷기의 중요성은 여기서도 언급된다. 또한 7시간 이상 수면도 여러 번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새해를 앞두고 건강에 대한 염려가 많다.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했고 면역력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이 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왔다. 새해에는 아는 것을 실천할 때다. 일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잃으면 무슨 소용 있겠는가~ 이 책 옆에 두고 정기적으로 읽고 자극 받아야겠다.

#잠못들정도로재미있는이야기면역력 #면역력 #이시하라니나 #성안당 #건강 #책리뷰 #책소개 #책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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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 끌리는 이야기를 만드는 글쓰기 기술
도제희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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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소설보다 에세이를 즐겨 읽는 편이다. 에세이에 관한 책이라 그런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매달 수많은 에세이가 쏟아져 나온다. 그 많은 에세이 중 나와 결이 맞는 에세이를 만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다 같은 글인데 어떤 건 유독 마음을 움직인다. 그 이유는 뭘까 궁금했다.

이 책에선 끌리는 글을 쓰는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기든 리뷰든 매일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기술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일기장에 나만 보려고 쓰는 게 아니라면 내 글을 누군가 읽어주고 공감해 주길 은근 바랄 것이다. 때론 그게 글을 계속 쓰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진짜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로 탄생될 수 있을까? 매력적인 글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전국민이 작가인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도나도 다투어 책을 내고 있다. 소설의 문턱은 높지만 에세이라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아는 지인들도 여럿 에세이를 펴냈다.

예전엔 작가가 되기 쉽지 않았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블로그 하나만 잘 운영해도 작가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사람들은 어떤 글에 매력을 느낄까? 독자의 무언가를 건드리는 글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지적 욕구, 웃음, 정보 습득, 공감과 위로 등 보편성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이 읽히는 에세이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타킷이 뚜렷하다. 소재가 참신하다. 표현력이 좋다. 솔직하다. 정보가 들어 있다. 통찰력이 있다. 유머가 있다. 7가지 특징 모두 들어가면 가장 좋은 에세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위의 특징을 바탕으로 독자로 하여금 직접 글을 쓸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것이다. 처음엔 내키는 대로 글을 쓰게 한다. 그 다음에 좋은 에세이의 특징을 들면서 퇴고를 유도한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수없이 고치고 고치면 글이 나아지기 마련이다.

에세이는 소설과 달리 누구든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매력적인 에세이가 되는 방법은 책에서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 듯하다. 단 하나 내가 유심히 본 기술이 있는데 바로 '자기만의 관점을 끌어낸다'이다. 누구든 쓸 수 있는 에세이지만 독자의 선택을 받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p.44
자기만의 관점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언뜻 떠오른 생각에 깊이를 더해본다는 뜻입니다. 깊이를 더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평범한 생각에 이의를 제기해보는 겁니다. 또는 개인의 생각을 사회적 관점으로 확대해보거나 현상을 좀더 깊이 분석해보는 방법이지요.

예시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매력적인 글쓰기를 하고 싶거나 에세이를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이다. 굳이 책을 내지 않더라도 매일 쓰는 글 좀더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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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 소설, 잇다 1
백신애.최진영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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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소설,잇다> 이런 신박한 기획이라니~ 탄성이 절로 난다.
100년의 시간을 두고 두 여성 작가가 만났다.
시대를 뛰어넘는 '사랑의 연대'
그들이 그려낸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최진영 작가는 '구의 증명'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백신애? 내겐 낯선 이름이다.
어떤 공통분모로 이 두 작가를 연결 지었을까?
연결 고리를 찾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책 앞쪽에 백신애 작가의 소설 3편을 실었다. 1930년대 작품이라 말투나 어휘가 지금과 많이 다르긴 한데 오히려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어찌나 행복하던지, 감사한 마음으로 곱씹었다.

<광인수기>는 남편의 외도를 목격한 아내의 비통한 심정을 담았고, <혼명에서>는 이혼하고 친정으로 돌아온 딸의 입장을 그려냈고, <아름다운 노을>은 아들 뻘 되는 소년과 사랑에 빠진 여자의 고뇌를 그렸다.

최진영 작가는 이 소설들을 읽고 영감을 받아 이 책의 제목이 된 <우리는 천천히 오래오래>를 썼다. <아름다운 노을>의 두 주인공인 순희와 정규의 이름을 그대로 옮겨왔다. 다만, 나이와 성별은 조금 바꿨다. <아름다운 노을>만큼이나 파격적이다. (스포 없음)

p.216
순희 씨는 인생이 정말 심심하고 한심하다고 했지. 어쩌지 약이 오른다. 나는 지금 심심할 틈이 없고, 한심할 때는 많다. 순희 씨와 이야기하고 싶다. 순희 씨의 심심함과 한심함을 듣고 싶다.

두 작가가 쓴 순희와 정규의 사랑은 세상의 잣대로 보면 인정받지 못할 사랑이다. 그런데 사랑, 누군가에게 인정받아야 하는가? 세상은 참 많이 변했는데 예나 지금이나 타인의 시선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사랑 참 어렵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명쾌하게 답할 수 없다니. 나에게 정규 같은 사람이 다가온다면, 거부할 수 있을까~ 사랑이 대체 뭔가요!

근대 여성작가와 현대 여성작가를 잇는 이 시리즈, 다음엔 누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 두 번째 책 벌써 기다리는 중~

#우리는천천히오래오래 #백신애 #최진영 #작가정신 #근대여성작가 #현대여성작가 #소설추천 #소설잇다 #책리뷰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단 #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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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의 계절을 지나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최윤영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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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시간을 되감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그건 축복일까? 그 능력을 원하는 만큼 맘껏 사용할 수 있다면 그건 분명 축복일 것이다. 어느 날 그런 능력을 갖게 된 한 남자가 있다. 검은 고양이로부터 그 능력을 받는다는 설정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하다.

이 능력에는 단 하나 부작용 같은 제한이 따른다. 되감은 시간의 5배에 해당하는 수명이 줄어든다. 1시간을 되감으면 5시간의 수명이 줄어들고, 10년 되감으면 50년의 수명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이러니 신중하게 쓸 수밖에 없는 것이다.

11년 전으로 돌아가 아내의 죽음을 막으려는 남자, 그는 55년의 수명을 내놓아야 한다. 운명을 거역한 이 남자에게 어떤 대가가 기다리고 있을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그의 바람대로 결국 아내를 살리는 데 성공한다.

너무나 숭고한 이 사랑의 끝이 독자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굳이 11년 전까지 되돌려야 했을까? 죽기 며칠 전이면 안 되는 것인가? 함께 해야 진짜 행복 아닐까? 이렇게까지 했어야만 했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로맨스소설에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숨어있을 줄이야! 이 남자 끝까지 이렇게 멋있을 일인가! 분명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어떤 의미에선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풋풋함과 애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반전 매력 소설이다.

덧, 반짝반짝 별이 빛나는 표지는 불빛을 받으면 더욱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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