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준의 말하기 수업 - 말하기에 자신이 생기면 인생이 바뀝니다
한석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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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말하기 수업을 한다면 누가 가장 적합할까? 체계적으로 발음과 발성 훈련을 받았고 실전경험이 많은 아나운서가 아닐까 싶다. 24년 차 베테랑 한석준 아나운서가 말하기 수업에 나섰다.

매일 말을 하고 산다. 말로 인해 사소한 다툼도 일어난다. 극단적인 경우엔 말 한 마디로 아예 얼굴을 보지 않게 되는 경우까지 있다. 이렇게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말인데 정작 학교에서는 말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모든 사람이 아나운서처럼 말을 잘해야 할까? 발성이나 발음이 좋으면 분명 전달력에서는 효과가 있겠지만 내가 이 책에서 주목한 것은 3부 말에 품격을 더하는 방법이다.

1부는 발성법이나 발음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노력에 의해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있음을 강조한다. 같은 말이라도 찰지게 하는 사람들의 비밀도 공개한다.

2부에서는 상황에 맞는 말하기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나를 지키면서 거절하는 법, 현명하게 조언하는 법 등 원활한 소통을 위해 알아두면 좋은 방법을 모아 현실적인 조언이 될 듯하다.

3부 '당신의 태도가 말에 품격을 더합니다'에 나오는 솔루션은 수시로 읽어보면 좋을 내용들이다. 말의 기능은 전달보다 소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력적인 음색보다 중요한 건 태도다.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겠거니 했는데 그건 선입견이었고 말로 소통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목소리는 바꿀 수 없지만 말의 태도나 품격은 만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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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최은미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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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 소설은 2020년에 발표한 단편 <여기 우리 마주>에서 출발한다. 코로나가 한창인 2020년 여름부터 겨울까지를 배경으로 한다. 2020년은 참 많은 걸 바꿔놓았다. 소설은 그 시간을 재생한다.

코로나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이 많이 나왔다. 우리 모두가 겪었던 일이니 누구라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소설은 그 시기 사회현상을 담아내기도 했지만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춘다.

나리공방을 운영하는 나리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코로나가 확산되고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되던 시절, 나리공방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가깝게 지내던 이웃 수미가 확진 판정을 받는다.

잠복결핵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나리는 가끔 호흡곤란을 겪는다. 코로나와 증세가 비슷해 각종 검사를 받기도 했다. 돌이켜 보면 그땐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만 해도 코로나를 의심했었다. 모든 원인이 코로나인 것처럼.

초기엔 불안을 넘어 공포에 가까웠다. 거리는 조용했고 마스크 하나 구하기 어려웠다. 생존이 걸린 문제이니 모두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다. 돌이켜 보면 잃어버린 게 참 많았던 시간이었다.

나리와 수미에 대한 관계 설정이 복잡미묘하다. 이웃에 살면서 또래 여자 아이를 키우고 가족이 함께할 정도로 가깝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둘의 관계는 냉랭해지지만 결코 연대의 끈을 놓지 않는다.

분명 페이지가 잘 넘어가는 소설인데 함축적인 시를 읽는 기분이 들었다. 감성선을 놓치지 않고 상징적 요소를 찾아내며 정교하게 짜여진 서사를 따라갔지만 뭔가 자꾸 놓친 느낌이 든다.

단절과 고립된 시간속에 어긋난 감정을 다루는 듯 보였으나 기저에는 사랑이 깔려 있다는 걸 안다. 마주하지 않으면 모른다. 물리적이든 심리적이든 기꺼이 마주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인상 깊은 부분은 어릴 적 이웃에 살던 만조 아줌마가 보여준 살뜰한 보살핌이다. 그 애정은 현재까지 유효하다. 살아가면서 힘이 되는 건 바로 이런 유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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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섬 제주 유산 - 아는 만큼 보이는 제주의 역사·문화·자연 이야기
고진숙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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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항공권과 숙박은 기본이니 제외하기로 하고. 각자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맛집이나 카페를 검색하지 않을까 싶다.

제주 가이드북을 여러 권 갖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소개하는 관광지는 비슷하다. 요즘 핫플을 추가하여 최신개정판이 나오고 있을 뿐. 마음 한 켠엔 뭔가 아쉬운 구석이 늘 자리했다.

<신비 섬 제주 유산>을 보자마자 깨달았다. 앞으로 제주 여행은 이 책과 함께 하리란 걸. 특히 좋았던 건 월별로 나눠 제주의 역사, 문화,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이다.

다음 달 여행 일정이 잡혀 받자마자 9월부터 펼쳤다. 걷기 좋은 계절에 맞게 제주 돌담 여행을 제안하고 있다. 제주 돌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젠 무심코 돌담을 지나칠 수는 없으리라.

돌담이 자연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해녀와 궤네기 신화는 9월 문화로, 목호의 난과 몽골이 남긴 유산은 역사 이야기에서 만날 수 있다. 제주를 속속들이 알아갈 수 있도록 짜여 있다.

제주를 여러 번 간다고 제주를 알게 되는 건 아니다. 관심을 갖고 찾아보지 않으면 피상적인 여행에서 그치고 만다. 진짜 제주를 만나고 싶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1년 52주 새로운 테마로 만날 수 있는 제주, 이 책이야말로 진정한 제주 가이드북이라 할 만하다. 알면 알수록 신비로운 제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을 벗삼아 제주에서 일 년 살이를 꿈꿔본다.

뻔한 가이드북에 싫증난 분, 제주 한달 살이 계획하는 분, 역사 덕후에게 추천하고 싶고 무엇보다 제주를 사랑하는 분은 필독 권장한다.



#신비섬제주유산 #제주 #제주도 #제주문화 #제주여행 #제주살이 #제주역사 #한국사 #고진숙 #블랙피쉬 #역사책추천 #제주가이드북 #책리뷰 #책소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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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
델핀 페레 지음, 백수린 옮김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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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나름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이 있는데 이번처럼 번역가 이름만 보고 선택한 건 처음이다. <여름의 빌라>를 가장 처음 읽어서인지 '여름'하면 백수린 작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우연의 일치지만 이번 그림책도 '여름'에 관한 이야기다. 올 여름 유독 '여름'과 관련된 책을 많이 봤다. 다른 계절보다 여름에 대한 책이 유난히 많게 느껴지는 건 말 그대로 느낌적 느낌일 테지.

그림책이니 만큼 그림을 유심히 보게 되는데 첫 장에서 작은 충격! 아~ 이렇게 그릴 수도 있구나 싶었다. 군더더기 없이 최소한으로 그렸다. 소년의 흰 티셔츠는 아예 형태가 없다. 하얀 배경과 하나가 된다. 그동안 내가 갖고 있던 그림체에 대한 편견을 완벽하게 깬다.

수채화로 그려져 차분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풍긴다. 겹겹이 그려진 산은 마치 수묵담채화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스케치만 하고 채색을 하지 않은 부분이 꽤 많다. 독자로 하여금 동참하도록 만든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엄마는 경악하고 아이들은 신날 테지.

지문 하나 없이 엄마와 아이의 대화로만 이루어진다. 대화도 짧은 편이라 리듬감이 살아있고 생동감이 넘친다. 여름을 맞아 시골로 온 모자. 매일이 새롭다. 곤충도 관찰하고 모닥불도 피우고 친척도 만나고 열매도 딴다. 짧은 휴가였던 것 같은데 아이는 부쩍 자란다. 처음에 올 때 묶지 못했던 운동화 끈을 여름 끝자락엔 배우게 된다.

아이는 엄마와 추억을 쌓으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름을 보낸다. 아이에게 이런 시간을 선물하는 건 우리 어른의 몫이다. 이 무렵엔 호기심이 왕성해 뛰어놀면서 배우는 게 많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다양한 감성과 확실한 메시지를 담고있다. 읽고나니 생각이 많아진다. 부모가 먼저 읽어봤으면 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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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글쓰기 - 모든 장르에 통하는 강력한 글쓰기 전략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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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글은 누가 가장 잘 쓸까? 어떤 특정 직업을 떠올리는 건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기자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듯하다. 저자는 31년 기자 경력으로 다져진 글솜씨로 베스트셀러를 다수 내왔다. 현재는 역사 분야를 중심으로 집필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기자의 글쓰기>는 조선일보 저널리즘 아카데미에서 진행한 '고품격 글쓰기와 사진 찍기' 강좌를 재구성하여 엮은 책이다. 이 책에서는 사진 찍기는 빠져 있고 글쓰기에 대한 내용만 담았다. 글쓰기 방법이 궁금해서 펼친 책이긴 하나 현대사진학을 전공한 저자에게 사진 찍기에 대한 의견도 듣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빠진 건 개인적으로 아쉽다.

글쓰기의 중요성은 굳이 말로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작가나 기자가 되고 싶은 사람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보고서나 리포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쓰기 능력이 필요하다. 저자가 기자 생활을 하면서 얻은 글쓰기 원칙을 이 책에 풀어놓았다.

저자가 말대로 이 책은 거창한 이론 또는 바람직한 글쓰기를 논하는 비평서가 아니다. 그보다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해야겠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어렵거나 따분하면 끝까지 읽기 어렵다.

글은 생산자인 저자가 아니라 소비자인 독자가 만족해야 한다. 자기 만족에 그치면 곤란하다. 독자가 만족한다는 건 바로 '반응'이 있다는 말이다. 그게 호응이든 분노든 쾌감이든 슬픔이든 상관 없다. 이런저런 감흥을 주지 않는 글은 외면당한다.

저자가 말하는 좋은 글을 구성하는 원칙이 있다. 바로 '재미'다. 여기서 재미가 있다는 건 단순한 오락거리를 말하는 게 아니라 감동 즉 울림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좋은 글이 가지는 또 하나의 특징은 주장이 아니라 팩트를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생각하고 느낀 것만 쓴다면 글에 힘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느낀 이유를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

하나의 팁을 더 이야기하자면 초고를 바로잡는 퇴고의 과정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낭독'이다. 소리 내서 읽어보면서 글이 리듬을 타고 있는지 알아보고 보이지 않던 실수를 파악하는 것이다.

단순 강의로만 이루어진 책이 아니라 실제 강의에서 첨삭 지도했던 글들을 예시로 좋은 글이란 어떤 것인지 직접 보여준다. 저자가 책을 통해 거듭 강조하는 내용이 있다. 쉽고 짧게 써라! 수식어를 없애고 단문으로 써라. 덜어내는 것이 미덕일 때가 있다.

글쓰기 어렵게 생각하면 끝이 없다. 저자가 말하는 원칙만 충실히 지켜도 좋은 글쓰기가 가능하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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