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 생각의 잡음 - 판단을 조종하는 생각의 함정
대니얼 카너먼 외 지음, 장진영 옮김, 안서원 감수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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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99, 밑에서 둘째 줄: “최대하중을 너무 낮게 추산하면 비용이 발생하고, 반대로 너무 높게 추산하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최대하중을 너무 낮게 추산하면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고, 반대로 너무 높게 추산하면 과도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기계 설계에서의 최대하중이란, 기계 사용 시 기계가 고장을 일으키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최고하중을 의미한다. 따라서 설계할 때 이를 너무 낮게 예측하여 제작하면, 제작된 엘리베이터가 실제로 작용하는 하중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괴되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최대하중을 너무 높게 예측하여 제작하면, 제작된 엘리베이터가 실제로 작용하는 하중을 견디는데 필요한 강도보다 강하게 제작되느라 쓸데없이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저자는 최대하중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듯하다. 기본 개념에 대한 몰이해는, 편향이나 노이즈가 야기하는 오류보다 훨씬 더 참혹한 오류를 야기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판단오류를 주제로 다루는 이 책에서 이 문장은 치명적인 오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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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홍 2022-06-03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문맥이 오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자의 말은 승강기가 버티는 ‘실제‘ 하중이 아니라, ‘추산된‘ 하중을 의미합니다. 즉, 실제 최대하중에 비해 추산된 최대 하중이 너무 낮으면, 원하는 하중을 지지하도록 설계하려면 승강기를 더 견고하게 만들어야 하고 그래서 비용이 발생합니다. 반면에 실제 최대하중보다 최대하중을 높게 추산하면, 사람들은 제조사의 매뉴얼을 믿고 승강기가 버틸 수 있는 것보다 많은 물건을 싣게 될 것이고, 이는 사고로 이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본문의 설명이 맞습니다. 즉 제가 볼 때는 이것은 저자의 오류가 아닙니다.

김연홍 2022-06-03 12:53   좋아요 1 | URL
번역 오류도 아닌 것이, 실제로 원문에도 그와 같이 적혀 있습니다. 이 정도 수준의 내용에 오류가 있으면 어지간하면 편집자가 잡아 냅니다.

그냥 2022-06-03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번역자이신가요? 혹시 번역 과정에 오류가 있었나 생각도 했었는데, 원문도 읽으셨다니 번역오류는 아닌가 봅니다.
김선생님이 서로 다르게 말씀하시는 ‘실제 최대하중‘과 ‘추산된 최대 하중‘은 공학에서는 동일한 개념입니다. 처음 설계할 때 설계자는 실제로 작용할 하중(‘실제 최대 하중‘)을 전연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값을 자신의 경험과 전문자료 및 안전 권고지침 등을 이용하여 추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값은 그래서 당연히 ‘추산된 최대 하중‘ 이지요.
이 때 편향과 노이즈를 주의 해야 합니다! 안전율을 너무 낮게 잡으면(최대하중을 너무 낮게 잡으면) 산업재해가 발생하기 쉬운데, 양심없는 자본가는 실무자에게 원가 감소만을 압박하거든요. 밉보이면 실업자가 될 수도 있는 엔지니어는 소위 자기 검열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직도 흔합니다.
말씀하시는 ‘실제 최대하중에 비해 추산된 최대 하중이 너무 낮으면, 원하는 하중을 지지하도록 설계하려면 승강기를 더 견고하게 만들어야 하고‘라는 언급은 설계를 전연 모르는분 이야기 입니다. 죄송하지만 김선생님의 문장 자체가 무의미한 내용이거든요. ‘추산된 하중이 너무 낮다‘는걸 설계자가 이미 알면(신입의 도면을 검토한 상급자가 다행히도 검토해서 찾아낸 경우) 수정된 하중을 기준으로 처음 부터 견고하게 만들기 때문에 언급하신 상황은 애초에 없습니다. 혹시 소비자가 돈들여 고쳐서 사용하는걸 염려하시는건 아니지요??
정상적인 설계자는 ‘추산된 하중‘이 너무 낮다거나 높다는걸 인식하는 상황을 결코 경험해서는 안됩니다. 추산된 하중이 너무 낮다는 걸 알면서도 그대로 제작한다면 범죄자가되고, 추산된 하중이 너무 높다는 걸 알면서도 그대로 제작한다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자가 될테니, 설계자는 현 상황에서 이용가능한 모든 정보를 취합하여 사용자의 안전과 회사의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 시킬 수 있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최적의) ‘최대하중(당연히 안전율까지를 고려한 예상 수치)을 결정해야 합니다(이게 바로 회사의 노우하우 입니다).
김선생님이 언급한 ‘사람들은 제조사의 매뉴얼을 믿고 승강기가 버틸 수 있는 것보다 많은 물건을 싣게 될 것‘이라는 상황은 애초에 있을 수 가 없는 상황입니다. 설계자는 사용자의 안전을 고려한 ‘최대 적재 하중‘( 이 값은 통상 설계자가 고려한 최대하중 보다 현저히 적습니다! 그게 P.100 에 있는 안전율 개념입니다)을 ‘사용자 주의 사항‘에 세세히 기록하여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PL법이 강화되어 김선생님이 염려하시는 상황은 없을 겁니다.
답변이 길어졌는데, 이해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경험상 외국 책들도 원서(원본)에 오류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어지간한‘ 편집자들이 하니까 그럴겁니다.

김연홍 2022-06-04 0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십니다. 저는 이 문장을 해석하기 위해 공학의 전문 지식, 설계 프로세스에 대한 지식, 건축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나 미덕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필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반박하려 합니다.

이 문장은 ˝제조사가 승강기의 최대 하중을 추정할 때의 오류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다룹니다.

우선 제가 착오가 있었던 부분을 교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대 하중은 건축용어사전의 정의를 취합해보면 물체가 갖는 성질입니다. 즉, 우리가 모르고 앞으로도 모르겠지만 물체는 x라는 하중을 가지는데, 우리는 물체가 버틸 수 있는 하중이 c일 것이라고 추정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실제 하중과 추정된 하중이 차이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물체가 실제로 하중을 갖는지, 정확히 x의 값이 무엇인지에 대한 믿음은 이 추정을 정당화하는 데 핵심적인 문제가 아닌 것은 맞습니다.

카너먼의 주장은 이 최대 하중 c가 ˝낮게 추정되는지˝ 또는 ˝높게 추정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낮게 추정˝이란, 이 승강기의 최대 하중을 추정할 때 적합한 하중 E[c]나 그 구간이 있다면, 개별 제조사가 실제로 추정한 이 승강기의 최대 하중 c가 E[c]보다 값이 훨씬 작다고 판단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높게 추정˝의 의미는, 마찬가지로 적합한 추정 하중 E[c]가 있을 때, 제조사가 실제로 추정한 최대 하중 c가 E[c]보다 훨씬 크다고 판단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아마 이것이 해석을 달리 보는 핵심적인 이유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해석했기 때문에, 저자의 예시가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조사가 승강기의 최대하중의 추정값을 산출한다는 사실, 즉 의사결정 내지는 판단한다는 것이 중요하지 설계 프로세스 또는 실제 설계 관행은 이 문맥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해석에 따라, 먼저 ˝높게 추정˝의 경우를 확인해봅시다. 사용자가 합리적으로 사용한다면, E[c]보다 c가 크다고 제조사가 산출했을 때, E[c]보다 크고 c보다 작은 구간의 무게를 가진 물건을 승강기에 실을 수 있는 확률은 0이 아니게 됩니다. 그래서 저자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낮게 추정˝의 경우, 생산비용과 c가 정비례하고, 구조상 동일한 승강기의 생산비용이 어떤 제조사에게나 동일하다고 가정한다면, 낮게 추정하는 회사 1(추정 최대하중은 c1)과, 회사 1보다 추정값이 항상 큰 회사 2(추정 최대하중은 c2)가 있을 때, c1=c2이면(그러나 구조는 다를 것입니다) 회사 1은 회사 2보다 생산비용이 많이 듭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낮게 추정하면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냥 2022-06-05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제가 애초에 답변을 하지말까 주저했었는데 유감입니다. 비공개 논란은 그만하고, 지금 까지의 논란 내용 들을 그대로 카피하여 김선생님의 리뷰로 작성하여 올려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