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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에 이르는 길 1 - 우주의 법칙으로 인도하는 완벽한 안내서
로저 펜로즈 지음, 박병철 옮김 / 승산 / 2010년 12월
평점 :
낚였다! ‘실체’, ‘길’, 그리고 ‘우주의 법칙’ 운운하는 화려한 추천사에. 혹시라도 우주의 진리 한 조각이라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인문학적 내용은 전무하고 그저 전문 수학 개념 개론서. ‘황제의 새 마음’에도 속았었는데.
귀싸대기를 맞아도 저자는 아무렇지 않겠지? 소립자와 기하곡면 들만이 유일한 실체일 테니 통증과 조롱을 어찌 느끼기나 하겠는가! 이성과 개념은 단지 도구에 불과할 뿐이거늘, 황제가 아무리 화려해 보여도 그가 깔고 앉은 것은 결국 자기 엉덩이라 하지 않던가. 밥 잘 먹고 똥 잘 싸는 내 몸의 이 생생한 리얼리티를 외면하고 우주의 리얼리티를 운운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