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생각한다 - 숲의 눈으로 인간을 보다
에두아르도 콘 지음, 차은정 옮김 / 사월의책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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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적 인덱스적 표상으로, ‘상징적 표상인 언어와 개념너머의 의미와 사고를 가능케하고; ‘구성적인 부재로서의 무죽은 자의 가늠할 수 없는 무게, 눈에 보이는 것 너머를 볼 수 있으며; ‘기호와 형식의 임시 거처로서의 자기에 의해, 생성과 현상으로서의 자기를 이해할 수 있고; ‘기호작용으로서의 생명개념으로, 일체 유기체들과의 연계성을 느낄 수 있으며; ‘목적이 세계외부 어딘가에 있는게 아니라 세계 내부에서 끊임없이 번성하는 생명 영역에 본래적인 것이기에, 실존적 소외와 무의미를 고민할 필요가 없슴을; ‘자신의 의미를 간접적으로 지시하는 명사 대신에 가장 직접적으로 지시하는 대명사’ ‘이것에 의해, 지금 여기(오직 이것! 이것!)현존할 수 있슴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하여 너무나 인간적이 되지 않도록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듯.

역자는 존재론적 전회를 이끄는 저서라고 하나, 내게는 인식론적 존재론적 전회를 이끄는 저서이지 싶다. 관념 철학(이들은 육체를 결여하고 을 떠나 있다)을 극복한 현상학과 몸철학(이들은 아직 편재하는 패턴을 결여하고 개인의 살에 갇혀있다)을 넘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정표일 듯!

중문의 문장이 많은데도 매끄럽게 읽히는건, 역자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오랜만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해준 역자와 출판사에 감사드린다.

 

오자 및 번역 문장 몇 개

- p. 25, 셋째 문단:

그리고 이를 통해 인간이 재규어를 표상하는 방식(a)재규어가 인간을 표상하는 방식(b)하나의 단일하고 열려 있는 이야기의 상호 교환될 수 없는 구성 요소들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원문(p. 9, 넷째 문단) “~~, in which how humans represent jaguars and how jaguars represent humans can be understood as integral, though not interchangeable, parts of a single, open-ended story” 부분.

번역 문장은 ab의 차이만을 극단적으로 강조하고 유사성은 무시해버리는 느낌이 강해서 원문과는 너무 다른 느낌을 준다. 따라서 이를;

그리고 이를 통해 인간이 재규어를 표상하는 방식과 재규어가 인간을 표상하는 방식을, 상호 교환될 수는 없지만 하나의 단일하고 열려 있는 이야기의 구성 요소들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정도면 어떨지.

- p. 40, 첫째 문단:

우리 앞에는 자신과 서로에 대해 자기이기를 멈추는 수많은 길 들이 놓여 있다”: 원문(p. 18, 둘째 문단) “There are many ways in which we cease being selves to ourselves and to each other.” 번역문은 우리자신서로에 대응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서로에는 이미 우리우리 자신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에 의미가 모호하다. 따라서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또한 서로 간에 자기이기를 멈추는 수많은 길 들이 놓여 있다정도로 하면 어떨지.

- p. 82, 첫째 문단: “~~ -상징적 사고는 더 넓은 기호적 장으로부터 창발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 원문(p. 43, 둘째 문단) “ ~~ symbolic thought has to jump out of the broader semiotic field from it emerges, separating us, in the process, ~~”부분;

상징적 사고뿐만 아니라 아이콘적 인덱스적 사고들도 모두 그들을 품는 더 넓은 기호의 장으로부터 창발하는데, ’너무나 인간적인 상징적 사고는 아이콘적 인덱스적 사고들과는 다른 특질을 지니기에, 저자는 상징적 사고가 그것에서 창발한 공동의 장으로부터 또 한번 jump out‘한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그러므로, 위 문장은 “~~ -상징적 사고는 그것이 창발하는 더 넓은 기호적 장으로부터 솟아오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 정도로 하면 어떨지.

- p. 108, 둘째 문단의 자체의 본질”; 원문(p. 58, 넷째 문단) “own suchness”;

본질, 저자가 극복하고자 하는 너무나 인간적인관념철학( 인류학)의 존재론에서나 이용되는 용어로서, 저자가 이를 표현하고자 했다면 ‘suchness’ 대신에 ‘essence’를 썼을 것 같다. ‘suchness는 원래 서구권에는 없던 기념이기에 영어에 없던 단어로서, 불교의 tathata’에 해당하는 개념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단어다. 저자는 이미 책에서 노자를 언급하며 쓸모 없슴의 쓸모’ ‘무위의 위등의 개념도 차용하고 있다. 따라서 본질대신에 우리에게도 친숙한 여여성(如如性)’으로 하면 어떨지...‘여여성은 궂이 의도하지는 않지만 이미 일체의 가능성(가능태로서의 여래장)을 지닌 채, 더 보태거나 뺄 것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의 충만한 모습(현실태:tathata)을 지닌 상태로서, 저자의 의도에도 더 부합할 듯하다. 저자는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이 사용하는 어설픈 신조어를 전연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어휘들만을 사용하면서도, 우리에게 언어 너머의 것을 친절하게 지시해준다.

p. 154, 첫째 문단, ”양극단 존재들이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어떻게 서로를 알 수 있는지를 규정하기 위해 수렴된다“; 원문(p. 86, 아래 첫줄) ”These poles are taken to define how beings can relate to and know each other“ ----> ”장대들은 존재들이 어떻게 서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어떻게 서로를 알 수 있는지를 규정하기 위해 이용된다“. ‘poles’은 해당 문장 앞부분에 있는 뛰어넘도록 노력해야 하는 허들을 뛰어넘는데 사용되는 도구이고, 문단 중에 있는 벌레의 눈이 바로 그 역할을 하는 장대다.

- p. 167, 세부 절 제목(원본 p. 95~96): ‘퍼스펙티브주의’(perspectivism) ---> ‘관점주의’, ‘퍼스펙티브적’(perspectival) ---> ‘관점주의적

관점주의라는 용어는 니체가 직접 사용하진 않았지만, 니체가 인식론적 사상을 전개하며 서양에서는 최초로 이용한 사유 방식을 일컷는 용어로서 이미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임

- p. 239, 아래 여덟째 줄: 궁지 ----> 긍지

- p. 382, 아래 여섯째 줄: ‘2살아있는 사고에서는 살아있는 것(A), 고로 숲이 생각한다(B)는 주장을 개진하고자 했다’;

고로라는 단어는 통상, 뒤에 있는 단어 혹은 명제에 상응하는, 동류의 단어 혹은 명제가 앞에 대응할 때 사용된다. 때문에 위 문장은 단순한 명사(A)에 술어명제(B)가 대응하게 되어 맥락이 어색하다. 원문 “Chapter2, ”The Living Thought“, sought to unpack the claim that lives, and hence forests, think.”(원본 p. 234, 세 번째 문단)에서는, ‘forests’ 뒤에 또 한번 쉼표를 찍어 ‘hence’ 앞뒤에 정확히 명사 ‘lives’‘forests’를 대응시키고 있다.

고로!! 위 문장은

‘2살아있는 사고에서는 살아있는 것이, 고로 숲이, 생각한다는 주장을 개진하고자 했다’; 혹은

‘2살아있는 사고에서는 생명체로서의 숲이 생각한다는 주장을 개진하고자 했다정도면 어떨지,

- 전문 번역가도 아닌 주제에 죄송합니다. 그저 옥에 티 일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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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어드 2022-01-03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능력자시군요. 책 읽고나서 원서와 대조하면서 검토해보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