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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 (리커버) - 인간을 완성하는 12가지 요소
제롬 케이건 지음, 김성훈 옮김 / 책세상 / 2020년 3월
평점 :
무엇이 인간을 이토록 발달시켜 왔을까?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우리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까? 칼 융과 파블로프의 뒤를 잇는 현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 제롬 케이건이 이 질문에 대해 답하며, 그간 사회과학적 연구 방법의 모순을 지적하고, 60년간 인간 발달에 관해 연구해오면서 느끼고 생각한 인간을 완성시키는 12가지 요소에 대해 분석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을 저녁시간에 와인 한잔을 곁에 두고 여유롭게 읽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게는 다소 생소한 주제들과 매우 철학적인 분야라 어느 정도 이해수준 이상이 되기전엔 쉽지않는 느낌이다.
나에게 조금은 어렵게 다가왔던 이 책의 아는 단어가 나오자 술술읽혔다.
바로 사이토 카인 폭풍이라는 단어였다.
최근에 폐렴으로 사망한 17세 고교생의 구체적인 사인이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추정되면서 사이토카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쩌면 생소한 ‘사이토카인’에 대하여 그냥 지나갔을 법도 했던 단어가 이 책에서는 5장 유전자와 11장에 두번이나 언급된다. 이 책을 읽는 중에 한참 이슈가 되었던 문제이기에 나는 재미읽게 읽혀졌다.
그러면서 동시에 반갑기도 했다.
가난, 일자리 불안, 만성 신체질환, 사회적 배제 등이 있으면 사이토카인이라는 단백질이 분비된다. 이 단백질은 상처의 치유, 감염과의 싸움을 돕고, 근육이 찢어지거나, 뼈가 부러지거나, 독감에 걸렸을 때 동반되는 피로감이나 불쾌감을 만들어내는 뇌 영역을 활성화시킨다. 이런 느낌을 당사자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기분이 우울해질지가 결정된다. 대부분의 성인은 피곤한 느낌이나 불쾌한 느낌은 자기가 아프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특히 부상을 입었거나 감염의 신호가 있는 경우에 그렇다.
라고 적혀있으며 5장에서 지속적인 가난, 학대, 잦은 질병은 사이토카인이라는 단백질의 생산을 자극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사이토카인은 질병과 함께 찾아오는 피로감이나 무관심함을 만들어내는 뇌 영역을 활성화한다. 이런 느낌을 감지했지만, 자신이 아프다고는 믿지 않는 사람은 다른 해석을 찾아내려 한다. 자기가 우울증에 빠져 있다고 결론내리는 것도 한 가지 흔한 해석이다. 사이토카인 단백질은 우울한 기분을 직접 야기하지 않는다. 이 단백질이 만들어낸 느낌이 우울증으로 해석됐을 뿐이다.
1월 20일 한국 첫 우한 폐렴 환자 확진 이후 한달이 지났다. 정부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가능성에 대비하여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지역사회 전파로 인해 전국적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 심각단계에서는 범정부적 총력 대응을 하고 있고, 매일 뉴스를 통해 국내외 현황을 지켜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어제도 오늘도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확인한다. 오늘은 확진자가 몇 명이나 늘었을까? 우리 동네에 확진가가 생기지는 않았을까? 그들과 내가 동선이 겹치지는 않을까?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못하고, 나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는 문 밖을 나서지 않게 되었다. 언제까지 이런 삶을 살아야하는 것인지 두려울 정도이다.
게다가 사이토카인까지라니..
요즘같아서는 이런식으로 가다가는 여러모로 여려운사태가 일어날것만 같은 느낌이든다.
하지만 계속 그런 안좋은 쪽으로만 몰두하다보면 더욱 침체될것만같아 나부터라고정신을 차려야겠다.
이 책은 여러가지 측면을 다룬다.
그래서 어느정도 난이도가 있는 책이기에 여러번에 나눠 읽으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