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감는 새 연대기 2 - 예언하는 새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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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점을 잊지 마십시오. 복잡하게 보이는
일도-물론 실제로 복잡하기는 합니다—
그 동기는 아주 단순합니다.
그것이 뭘 원하는가, 그게 전부입니다.
동기라는 것은 말하자면 욕망의 뿌리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뿌리를 더듬는 것이죠." (p.149)

​
우물 바닥에서 잠이 든 나는,
꿈이지만 꿈이 아닌 꿈을 꿨다.
어쩌다 꿈이라는 형태를 취한 무엇이었다.

​넓은 로비 대형 TV에 와타야 노보루가
출연해 동기에 대해 말하고,
난 꿈에서 본 객실을 찾아 들어갔다.
안에는 전화 속 그녀가
캄캄한 방에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내라며.

​갑자기 들린 노크소리에
그 여자와 벽을 통과한 기분이 들더니
다시 우물 속에 있다.

​반쯤 열린 우물뚜껑 사이로
새벽하늘을 보다 줄사다리가 없는 것을 알았다.

​가사하라 메이의 목소리에
선잠에서 깬 나는,
줄사다리를 끌어올린게 자신이라 한다.
그러면서 사람 죽이는 거 간단하다며
우물 뚜껑을 완전히 덮어 버린다.​

​

​전화 속 그녀는 어떤 의미일지,
부인이 낙태 수술을 받고
느낀 기분이 무엇인지,
가사하라 메이는 사람 죽이는거에
왜 관심을 가지는지.
완벽한 어둠에서 주인공은
어떤 생각을 할지,
도통 의문투성이다.


==================================

내가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구미코는,
그리고 몇 년 동안 내가 아내로서
안고 섹스했던 구미코는,
결국 구미코라는 인간의 아주 얄팍한 표층에
지나지 않았던 것일까.
이 세계의 대부분이
해파리의 영역에 속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렇다면 나와 구미코가 둘이 함께 지낸
육 년이라는 세월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거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p.224)

​
우물바닥에서 여러 생각을 하던 나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봤냐는
가사하라 메이의 말에
아직 생각 안 해봤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목이 마르고 허기진다.
감각도 점점 없어질 무렵,
가노 크레타가 우물 뚜껑을 열고
줄사다리를 내려준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그녀는 없고
난 집에 가서 샤워했다.
우편함에 아내 구미코에게서 온
편지가 있다.
그녀가 석달동안 다른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고백을 썼다.
그동안 의심하지 않았던 나는
과연 구미코에 대해
뭘 알고 있었을까 생각했다.​

​

​타인을 어떻게 100% 알 수 있을까.
나도 나 자신을 잘 모르는데.
우린 저마다 가면을 쓰고 사는 건 아닐까?
그것이 가면인지도 모른채.

잠시 내가 아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아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그동안 내 생각대로 그들의 이미지를 만들어
그 이미지에 그들을 맞추고 있던 건 아닐까.​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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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명소녀 투쟁기 - 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현호정 지음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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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문학상인 '박지리문학상'은 참신한 소재와 독특한 글쓰기로 

인간 본질과 우리 사회를 깊이 천착해 한국 문단에 독보적 발자취를 남긴 

박지리 작가의 뜻을 잇고자 사계절출판사에서 2020년에 시작한 문학상 공모입니다. 

미등단 신인 및 단행본 출간 5년 이내의 기성 작가를 대상으로 합니다. 

'제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인 <단명소녀 투쟁기>를 소개할게요.



등장인물 구수정은 19살로 입시 전문 점쟁이 북두에게 점을 보러 왔습니다. 

그런데 입시에 대한 점은 보지도 않고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고 말합니다. 수정은 싫다고 내뱉습니다. 

그러자 북두는 죽음은 소나기처럼 움직이니 죽음과 반대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면 죽음을 조금, 어쩌면 아주 오랫동안 늦출 수 있대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죽음의 이동 속도가 구름의 이동 속도보다 느리다는 것이고, 

원망스러운 점은 죽음은 없어지지 않다는 것입니다. 

남동쪽으로 계속 걸어가면 시간을 벌 수 있다고 합니다. 

밖을 나와 친구가 사준 백설기 100개를 가방에 넣고 길을 나섭니다. 

이상한 사람이 자신을 불러 세우고, 이상한 느낌에 뒤로 도망치다가 

커다란 개가 그녀를 물고 달려갑니다. 

그 개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날개가 나타나 하늘을 납니다. 

개가 어느 곳에 이르러 땅에 내려와 그곳에서 백설기를 함께 나눠 먹습니다.


그곳에서 죽고 싶은 19살 이안을 만납니다. 

이안은 기억을 잃은 채 오늘 산 중턱에 있는 절에서 눈을 떴대요. 

스님 백두가 자신에게 물을 주고, 

이안을 사랑하던 사람이 오늘 죽이려고 했다고 말합니다.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도 이안은 그때 죽겠다는 결심을 했대요. 

나를 사랑한 적 없는 사람, 나로 인해 기쁘고 좋았던 어떤 사람에게 

복수하는 길은 자신이 죽는 거라고요. 그래서 북쪽으로 간답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라며 둘은 하루를 같이 보내기로 합니다. 

근처 빈 집에서 백설기를 나눠먹는데, 

어디선가 일곱 아이들이 와서 배고프다고 하죠. 수

정은 백설기를 나눠주고, 또 달라고 하자 가방째로 줍니다. 

아이들은 좋다며 가방을 들고나갑니다. 

그리고 일곱 노인이 와서 배고프다고 하죠. 

수정과 이안은 남은 백설기로 죽을 끓여 함께 먹습니다. 

노인들은 죽을 먹으면서 자꾸만 늙어가더니 그중 한 사람이 죽습니다. 

그녀를 묻고, 나머지 여섯 노인들과 개가 어딘가로 갑니다. 

자고 일어나니 스님 북두가 도시락을 싸줍니다. 

서로 다른 것을 원하지만 가야 할 곳은 같다며, 북쪽 저승으로 가라고 합니다. 

저승의 신을 붙잡아 각자 원하는 것을 얻어 내라고요.


둘은 돌아온 개와 함께 북쪽으로 가다가 저승의 신 염라대왕을 발견합니다. 

둘은 힘을 합쳐 저승의 신을 나무에 매고, 원하는 것을 각자 말합니다. 

이를 들은 저승의 신은 이안에게 흰 명부와 '희'가 새겨진 칼을, 

수정에게 검은 명부와 '망'이 새겨진 칼을 주고, 

명부에 있는 사람을 다 죽이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두 명부의 내용이 같습니다. 두 명부에 적힌 자들이 같습니다. 

수정과 이안은 명부에 있는 사람들을 '희'와 '망'으로 죽입니다. 

처음엔 사람이었는데, 좀 지나니 괴물의 모습으로 명부도 사람들도 바뀝니다.

 그 사이에 꿈을 꾼 이안은 수정에게 꿈 내용을 말하지만 

수정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이안은 만약 그게 현실이고 지금이 꿈이면 어떡하냐고 묻습니다. 

이윽고 비어 있던 마지막 명부에 초상화 하나가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수정의 명부에는 이안의 초상이, 이안의 명부에는 수정의 초상이 그려집니다. 

이안이 수정을 향해 칼을 겨눕니다. 

나머지는 <단명소녀 투쟁기>에서 확인하길 바랍니다.




첫 부분에 입시 전문 점쟁이가 나와 갑자기 곧 죽는다는 말에 섬뜩했습니다. 

나이 드신 어른이라도 곧 죽는다고 하면 

그렇구나 받아들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하물며 19살이라는 이제 곧 20살 성인이 되어 

자유를 느낄 여고생은 더욱 그럴 것입니다. 

역시나 죽기 싫다고 말하죠. 

그러자 점쟁이는 죽음을 늦출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 방법이 특이합니다. 

부적이나 굿을 하는 게 아니라 남동쪽으로 계속 걸어가라니, 

보통의 여고생이라면 할 수 없는 방법이잖아요. 

언제까지 걸어가야 하는 걸까요, 그렇게 걸어가면 

결국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들었어요. 

다행히 이 부분부터 판타지가 벌어지고 

커다란 개 내일과 죽고 싶은 이안이 등장하며 그녀는 저승의 왕을 만나게 이릅니다. 

그녀가 가지고 간 백설기를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요. 

언제까지 여행이 이어질지도 모르는데, 

자꾸만 그렇게 백설기를 주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수정은 저처럼 생각하지 않고 아낌없이 줍니다. 

그래서일까요, 고비도 있지만 다행히 죽지 않고 여행을 계속합니다. 

이 여행은 주인공의 단명을 저항하기 위한 여행일 뿐만 아니라 

부당한 세계에 저항하는 여행입니다.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주어진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정면으로 투쟁하는 수정의 여행을 보며 

나도 그녀처럼 운명에 투쟁했었나 되돌아보았고, 그러지 않았음에 반성했습니다. 

청춘만 아플까요, 중년도 아픕니다. 

청춘만 도전해야 할까요, 중년도 도전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투쟁해보겠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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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 한 권으로 읽는 오리지널 명작 에디션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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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계적 문호가 본 사랑, 가족. 어떨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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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몬스터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크로스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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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소 몬스터>의 가제본을 읽었습니다. 

가제본에는 두 편의 이야기 중에서 한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여기 남편이 있습니다.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나는 

아내 미야코와 엄마의 고부갈등에서 정신적으로 피로합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되진 않았습니다. 

지금의 아내를 만난 건 영업 일로 기차를 타고 자리에 앉았는데, 

옆자리의 여성이 어디까지 가냐며 물어보곤, 

차내 판매원이 오면 뭐라도 사자는 말에 잠이 깼습니다. 

잠시 후 좌석 근처가 소란스러워 봤더니 

중년 남자들이 술판을 벌이며 담배를 피웠고, 

차내 판매원이 오자 성추행을 하며 치근거렸습니다. 

나는 차내 판매원을 부르며 차와 냉동 귤을 샀습니다. 

그러자 소란을 피운 남자들이 와서 

옆자리의 여성을 동행으로 착각하며 시비를 겁니다. 

그녀를 보호하는 마음으로 한마디를 했더니 그녀는 감사를 하고, 

원래 좌석 주인이 기차에 올라타면서 

잘못 앉은 것을 깨닫고 원래 자리로 갑니다. 

축의금 봉투와 명함집을 주워준 그녀가 가져다주며 

교제를 시작해 결혼까지 하게 되었지요. 

정원사로 일하던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함께 살게 된 이후로 

아내와 엄마의 불만이 커져가 양쪽에서 불평을 듣고 있는 나는 

새로 맡은 O병원 원장 접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전 원장과 달리 그의 아들인 새 원장은 으스대기를 좋아하고 

내 아내를 데리고 와서 데이트하자며 모욕적인 말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눈치챈 순간 

어느새 나쁜 사람들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여기 아내가 있습니다. 전직 요원으로 활동한 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일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고 있습니다.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며 시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그녀는 말에도 가시가 돋고, 감도 좋고, 날카로워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게다가 시아버지가 돌아가기 전에 '살인과 사고사는 구분이 되나?'라고 

지인에게 물어봤다는 말을 남편에게 들었습니다. 

왠지 의심스러워 전 동료에게 시아버지의 사고를 조사해달라고 했더니, 

사고인 것이 맞는 걸로 확인돼 살짝 아쉬움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동료가 사고로 죽고, 

시아버지의 사고를 목격한 부랑자도 사고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꾸만 시어머니가 의심스러워집니다. 

거기에 택배원을 위장한 살인범이 집으로 와서 겨우 처치하다 보니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예감합니다. 

도대체 시어머니의 정체는 무엇이며, 난 무슨 일에 휘말린 걸까요.




어찌 보면 어느 가정에나 있는 고부갈등, 

그 갈등이 크고 작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시아에만 고부갈등이 있는 줄 알았는데, 

서양에도 고부갈등이 있는 걸 보곤, 

유교사상 때문에 고부갈등이 생긴다는 제 생각이 틀렸더라고요. 

거창하게 고부갈등이라고 하지만 

결국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생긴 갈등이니까 

시대를 떠나, 나라를 떠나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는 문제입니다. 

가볍게 생각하고 본 고부갈등이 

점점 심상치 않게 죽음, 칼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급반전됩니다. 

정말 아내 미야코의 생각대로 시어머니가 모든 일의 배후에 있는 걸까요? 

설마설마하면서 읽다 보면 반전을 맞이하게 되는 <시소 몬스터>. 

무더운 여름에 읽기 좋은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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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
마르얀 사트라피 지음, 박언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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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빳빳해서 넘기는 맛이 그래픽노블 <페르세폴리스>를 

아파트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읽었습니다.



저자 마르잔은 이란에서 태어났습니다. 

1980년에 10살이면 1970년 생이라고 짐작이 됩니다. 

1979년 '이슬람 혁명'이 있은 후부터 여자들은 히잡 착용이 의무화되고, 

남학생과 분리해서 수업을 하는 '문화혁명'이 실시되었습니다. 

거리마다 히잡 반대 시위와 찬성 시위가 벌어졌어요. 

나는 6살부터 자신이 최후의 선지자라 믿고 

혁명이 있던 날 가만히 있을 순 없었대요. 

부모님이 사준 책을 통해 세계를 배우게 되었지만 

엄마 아빠가 참여하는 시위에 참가하지 못해 불만인 꼬맹이었습니다. 

난 학교에서 배운 대로 왕은 신이 선택한 사람이라 좋다고 말하자, 

부모님은 진실을 들려줍니다. 

그제야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고 

읽을 수 있는 책은 찾아 읽었습니다. 

왕인 샤가 퇴진하는 날, 모두 축제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수감되었던 정치범들이 석방되었고, 

삼촌 아누쉬 역시 부모님 집에 왔습니다. 

상황이 좋아질 거라 믿었지만 많은 이들이 이란을 떠났고 

아버지의 친구 모흐센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으며 

삼촌도 다시 감옥에 들어가 마지막을 맞이했습니다.



이란은 점점 원리주의가 팽배해지고, 이란 원리주의자들이 이라크로 들어가 

이라크 내 시아파들이 사담 후세인에 반대하게 부추겨 

후세인에게 전쟁의 구실을 제공했습니다. 

두 번째 아랍 침공이 시작되고 폭탄이 터지고, 

전투기가 날아다니는 일이 일상이 된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하루에 두 번, 아이들을 줄 세워 놓고 

전사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게 했습니다. 

가난한 동네 아이들에게 천국을 약속하게 하고 

노래를 불러 최면 상태에 빠지게 합니다. 

그렇게 광신도처럼 만들어 전투에 투입시키는데 그냥 사지에 몰아넣는 것입니다. 

천국의 열쇠는 결국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것이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약속받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천국의 열쇠를 목에 건 채, 지뢰밭에서 폭사했습니다. 

사람들은 지인과 친척의 안부를 물으며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고 죽은 고모부를 보고, 

국경이 개방되자마자 부모님은 여권을 만들어 나를 오스트리아로 유학 보냈습니다.

난 그곳에서 엄마 친구 집에서 지내다 수녀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낯선 곳에서 겨우 적응을 했고, 4살 많은 줄리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기숙사에서 퇴사당해 줄리 집에서 지냈고, 

줄리 친구들과 친해지려 그들과 비슷해지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를 잃어버리게 되고, 

나를 품에 안고 다독여줄 부모님을 찾으며 방황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울 일이 아님을 깨닫고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빈자리는 채워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학에 입학했으나 2년간 만난 애인의 바람에 충격받아 

거리에서 한 달을 살다가, 병원에 실려가서 엄마 친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부모님은 아무것도 묻지 않을 테니 돌아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이란으로 돌아왔습니다.



적응해야 할 것은 많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있어서 좋았던 날들, 

미술 대학에 입학했고, 결혼을 했습니다. 

그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꿨으나 각자의 삶을 살게 되고, 

결국 사회적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혼을 합니다.

이제 다시 프랑스로 갑니다.




1969년 이란에서 태어나 테헤란에서 자란 저자의 이야기를 그린 그래픽노블입니다. 

수십 개의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요, 

저자가 직접 연출하고 각본 작업에 참여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은 

2007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상을 수상했습니다. 

<페르세폴리스>의 이야기는 1994년 9월 이란을 떠나는 

그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녀가 말한 대로 영영 이란을 떠나 부모님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자유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랐다.'란 글을 절실히 느낀 삶을 산 그녀입니다. 

업적을 세운 것도 아니고, 큰 성공한 것도 아니고, 

방황하고 반항한 10대와 20대 초반을 보냈지만 

살아내고 버티며,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해야 할 것을 알게 된 저자의 삶을 응원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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