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정원 서미애 컬렉션 4
서미애 지음 / 엘릭시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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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어울릴 수 있는 가면을 쓴 채로 자신의 진짜 얼굴을 감추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인형의 정원>, 저자의 명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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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정원 서미애 컬렉션 4
서미애 지음 / 엘릭시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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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이라는 과격한 제목의 소설로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추리작가가 된 저자는 30년 넘게 드라마와 추리소설,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들며 미스터리 스릴러 전문작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장편소설 "잘 자요, 엄마",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나에게 없는 것", 소설집 "반가운 살인자",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그녀의 취미생활" 등이 있습니다. 그럼, 2009년 대한민국 추리문학대상을 수상한 <인형의 정원>을 보겠습니다.



서울시경 수사부 형사과 강력계 15년 차인 강지훈 형사와 과학수사계 이신우 형사는 홍제동 야산에서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지윤수 검시관과 함께 출동합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유영철 사건 때 함께 수사했던 서대문경찰서 소속 서 형사를 만났고, 함께 올라갑니다. 낙엽에 덮여 있던 시신은 편한 옷차림이었고, 목에 케이블 타이가 감겨 있습니다.

케이블방송의 뉴스 전문 채널 WNN의 새벽 뉴스의 앵커 정유진은 간판 앵커인 이미란의 사망 소식을 뉴스로 전합니다. 새벽 5시경 홍제동 자택 뒷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답니다. 입사 연수 때부터 이미란은 후배들에게 깐깐하고 무서운 선배지만 누구보다 자기 일에 열심이고 열정적이었습니다. 그녀는 프라임 타임에 속하는 프로그램인 '오늘의 뉴스'를 맡았는데, 죽은 그녀를 대신할 사람으로 정유진이 결정되었습니다. 복잡한 마음을 누르고 사무실로 돌아와보니 유진의 책상 위에 붉은 장미가 가득한 꽃바구니가 놓여 있습니다. 메시지 카드는 보이지 않지만 누가 보낸 것인지 알 것 같은 그녀는 메일을 확인했습니다. 메일 주소는 달랐지만 그가 보낸 메일입니다.

서울시경 형사과는 본관 건물 3층에 있는 사무실 두 개를 쓰는데, 한 곳은 강력계와 과학수사계가, 또 다른 곳은 폭력계와 마약계가 사용했습니다. 강력계와 과학수사계가 있는 사무실 탁자 위에 택배가 있었습니다. 상자는 탁자 위에 놓인 지 몇 시간이 지나도록 그대로 있었습니다. 수신인도 없고, 내용물도 안 적혀 있어 이 형사가 상자를 열었습니다. 상자를 열자 하얀 수건이 보였고, 수건을 펼치자 여자의 머리가 있습니다. 누군지 몰라도 여자를 죽이고 머리를 잘랐으며, 상자에 담고 서울시경 형사과로 택배를 보냈습니다.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과 경찰에 대한 조롱이 가득했습니다.

정유진을 스토킹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형사과로 잘린 여자의 머리를 보낸 사람은 누구인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인형의 정원>에서 확인하세요.




<인형의 정원>은 서울시경 수사부 형사과 강력계 15년 차 강지훈 형사와 케이블방송의 뉴스 전문 채널의 정유진 앵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6개월 전부터 정유진에게 메일을 보낸 스토커는 방송의 모니터와 가벼운 격려와 응원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유진이 거짓말한 사실을 알아채고 왜 그랬냐고 메일을 보내니, 그 여자가 한 짓을 생각하면 더한 짓이라고 했을 거라는 답이 옵니다. 처음엔 무슨 일인지 몰랐던 유진은 얼마 전 계단에서 누군가에게 등을 떠밀려 크게 다친 스타일리스트 다영이 떠올랐고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잘린 여자의 머리가 택배로 형사과에 배달되고, 그것을 보자마자 강 형사는 범인이 자신을 노린 것임을 직감합니다. 그에게 불리한 증거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형사들은 그가 범인이라 믿기 시작합니다. 유진의 스토커와 강 형사를 노리는 범인의 정체가 궁금한 가운데, 그 둘의 정체는 밝히는 과정이 흥미진진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살짝 성급한 결말에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누가 범인일지를 추리하는 과정에서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는데, 결정적 단서가 말 한마디로 밝혀져서 김이 샜다고 할까요. 뜸은 잘 들였는데, 마지막에 김이 살짝 새서 밥이 설익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를 엄청 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에필로그에 등장한 범인의 모습에서 다시 범죄가 시작되는 건 아닐까 싶어 범인의 마지막을 확인하기 위해 마지막 부분을 확인해야만 했습니다. 남들과 어울릴 수 있는 가면을 쓴 채로 자신의 진짜 얼굴을 감추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인형의 정원>, 저자의 명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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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컨시어지
쓰무라 기쿠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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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197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타니대학 문학부 국제문화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2005년 "너는 영원히 그들보다 젊다"로 제21회 다자이 오사무상을 수상하며 데뷔했습니다. 졸업 후 입사한 첫 직장에서 상사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10개월 만에 퇴사, 그 후 다시 취업해 한동안 겸업 작가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2008년 "뮤직 브레스 유!"로 제30회 노마문예 신인상, 2009년 "라임포토스의 배"로 제140회 아쿠타가와상, 2017년 "부유령 브라질"로 제27회 무라사키 시키부 문학상 그리고 2023년 "유머레스크"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하는 등 수많은 작품을 집필했습니다. 그럼 저자의 단편집 <거짓말 컨시어지>를 보겠습니다.



생산 관리팀 직원으로 연예인 가십거리를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읽는다는 나카야마와 그녀를 이해하는 데이터 오퍼레이션 팀 이와사키의 '세 번째 고약한 짓', 52세 돌싱녀로 백화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잃어버린 생일을 찾으려는 사에코의 '생일날', 낮에는 회사 직원으로 저녁에는 병원 접수 일을 하며 만화작가의 꿈을 꾸는 사쓰기의 '레스피로', 어쩌다 보니 거짓말을 잘 지어내어 주위 사람에게 부탁을 받는 미노리의 '거짓말 컨시어지'와 '속거짓말 컨시어지', 마음 편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며 회사와 집 생각을 하는 구라타의 '지나가는 장소에 앉아서', 사진과 음성에서 낯선 여자의 흔적을 발견하는 고마이의 '우리 회사의 심령사진', 식사 스토리를 상상해 저녁 메뉴를 결정하는 나의 '식사의 맥락', 외할아버지 유품으로 받은 168자루의 초록색 볼펜을 나눔 하기 위한 나의 '추가 나눔의 전말', 마루오카 씨의 정년퇴직 송별회 장소를 정하기 위한 요코이의 '술집에 이천 번이나 가고 난 뒤에', 방과 후 산수 시간에 학년이 다른 여학생이 수업을 들으며 겪게 되는 사나에의 '방과 후 시간의 그녀'까지 11편의 이야기가 <거짓말 컨시어지>에 있습니다.




<거짓말 컨시어지>는 6쪽부터 60쪽이 넘는 분량까지 11편의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목의 표지이기도 한 거짓말 컨시어지는 네 번째와 그 이후의 이야기인 다섯 번째 이야기에 실렸는데, 거짓말이라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거짓말을 단순히 사실을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며내는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남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우선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과정을 필요로 함을 전제합니다. 이것이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통스러운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남에게 거짓말을 요구하는 속마음에는 그 상대가 느낄지도 모를 아픔을 무시한 채 거짓말을 해 달라는 교만이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한번 거짓말을 하면 무슨 거짓말을 했는지 기억해 둬야 합니다. 그리고 거짓말을 했기에 버려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인 상태에서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제까지 거짓말을 어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변명이라 생각했는데,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음을 느꼈습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형편없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라 거짓말을 잘 지어낼 뿐이라는 주인공 미노리는 거짓말을 해야 할 상황에서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할 정도로 자신 혹은 타인을 위해 고심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노리의 행동이 영악하기보다 타인을 위하는 마음이 커서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기에 거짓말 서비스(?)를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이외에도 하루를 무사히 보내기 위한 주인공들의 일상을 읽을 수 있는 <거짓말 컨시어지>는 우리의 이야기라 더욱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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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체면
도진기 지음 / 황금가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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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저자는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추리소설 작가로서도 왕성히 집필 중입니다. 2010년 "선택"으로 한국추리작가협회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14년 "유다의 별"로 한국 추리문학 대상을 받았습니다. "붉은 집 살인사건", "순서의 문제", "복수 법률 사무소" 등의 장편소설과 단편집 "악마의 증명"을 발표했습니다. 소설 외에도 교양서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판결의 재구성"을 집필하였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법의 체면>을 보겠습니다.



첫 번째 '법의 체면'은 검사 출신 변호사 호연정을 찾아온 변상일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예전 절도와 장물취득의 전과가 있었고, 장물취득의 2심 재판을 받고 3심인 대법원에 상고하기 위해 그녀에게 왔습니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2일 밤 10시경 변상일이 자신이 운영하는 부산의 전당포에서 김맹기가 가져온 장물인 시가 180만 원 상당의 금거북을 매입했다는 것입니다. 김맹기는 경찰에 자백하고 그를 장물아비라고 찔러서 선처를 받았고, 변상일은 폐암 4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아 구속을 면했습니다. 변상일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추잡한 누명을 쓰고 끝내고 싶지 않았고, TV에 나온 유명한 변호사인 그녀가 이 사건을 맡으면 대법원도 신경을 쓰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선임을 부탁합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완전범죄'는 검사인 내가 과실치사인 사건을 읽으면서 시작합니다. 피의자는 석지연이라는 36세의 독신 여성이고, 여성 고객을 상대하는 마사지 숍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숨진 여성은 28세의 방미래로 직원이며 8개월 전부터 같이 살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 방미래가 술에 취한 모습으로 늦게 들어와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한 시간이 넘도록 나오지 않아 문을 열어보니 구토한 채로 눈을 감고 바닥에 앉아 있었답니다. 옷을 벗기고 씻어준 뒤에 미래를 화장실 문 앞에 놔두고 이불을 덮어주었답니다. 새벽 3시경 석지연은 미래가 계속 자는 것 같길래 잠을 깨게 하려고 집 밖으로 그녀를 끌고 차에 태워서 근처 공터에서 몇 시간 있다가 7시경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때는 방미래는 뇌출혈로 이미 사망한 후였습니다. 나는 석지연이 고의로 방미래의 골든 타임을 놓치게 한 거라 보고 고의 살인으로 기소했습니다.




6편의 단편이 실린 <법의 체면>은 변호사로 활동하는 작가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소설입니다. 장물취득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대법원에 상고한 전당포 주인 변상일의 이야기 '법의 체면', 국회의원 최명환을 찾아온 몸이 불편한 박성혜 이야기 '당신의 천국', 과실치사로 송치된 사건을 고의살인으로 기소한 검사 이야기 '완전범죄', AI가 뇌를 부분적으로 통제해 꿈에서 삶을 온전히 다 겪는 테스트를 받는 김동한의 이야기 '애니', 소개팅에서 인기 많은 그녀와 사귀게 된 소심하고 보잘것없는 나의 이야기 '행복한 남자', 양자컴퓨터와 나노봇을 이용해 물건 전송에 성공한 뒤 인체 전송을 실험하려는 나현 박사의 이야기 '컨트롤 엑스'까지 법정 드라마부터 스릴러, 추리, SF까지 다양한 소재를 담은 이야기들입니다. 특히 판사 출신 변호사인 작가의 이력답게 검사, 판사, 변호사의 이야기가 현실적이고 문장이 깔끔하고 전개가 논리적입니다. 그중에서도 작품의 제목이자 첫 번째 이야기인 '법의 체면'은 법의 이치보다 중요한 법의 체면을 말하고 있습니다. 체면이란 남을 대하기에 떳떳한 도리나 얼굴을 말하고, 이치는 사물의 정당한 조리(條理) 또는 도리에 맞는 취지를 말하는데, 현실에서 우리는 진실이나 이치보다 자신이 선택한 사실만을 가지고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공정해야 할 재판에서마저 체면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며 체면과 명예, 위신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어느 정도의 체면은 필요하지만, 이로 인해 불합리한 일을 겪는 사람이 적어지길 바라며, 저자의 최근 작품도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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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유해성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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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이 유해하다니, 생각지도 못한 소재에 흥미부터 생기고 내용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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