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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종교의 세계사 - 교과서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인류의 사상사
데구치 하루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까치 / 2021년 6월
평점 :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다른 동물보다 약하고 별다른 무기가 없었지만
오로지 생각하는 능력으로 지구의 정복자가 되었습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 자연을 이용하고 문명을 이룩하고 문화를 일구어냈습니다.
동시에 행복과 불행이라는 관념도 만들었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인간은 생각했습니다. 태곳적부터 인간이 품었던 물음은,
'세계는 어떻게 생겨났고 또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며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입니다.
이 두 가지 질문에 답한 것이 종교이며 철학이고,
또한 철학에서 파생한 자연과학입니다.
하지만 아직 자연과학은 만능이 아니며,
철학과 종교는 지금도 만능과 같은 지평에 도달하려고 할 뿐입니다.
이제 인간이 어떻게 철학과 종교로 세계를 이해했고
인간이 사는 의미를 고찰했는지,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를 통해 알아봅시다.

자연을 관찰하다 보니 하루를 깨닫고, 일 년과 한 달, 일주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순환의 시간과 직선의 시간이 있음을 깨달았지요.
이것을 깨달은 인간에게
'인생이라는 직선의 시간이 끝난 이후는 어떻게 될까? 어딘가로 갈 세계는 있을까?
인생이 시작되기 전에는 도대체 어디에 있었을까?'란 생각이 떠올랐을 겁니다.
자연 현상을 보면서 초월적인 신의 존재를 의식하게 된 인간은
자연 만물에서 신을 의식하게 되었고, 원시 시대는 다신교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후 후세 종교에 많은 영향을 끼친 조로아스터교가 탄생했습니다.
현대 사회에 영향을 미친 종교는
조로아스터교를 흡수한 셈족의 일신교, 인도 종교, 동아시아 종교입니다.
인도에서 태어난 종교는 힌두교와 불교가 대표적이고,
동아시아 종교에는 유교, 도교, 일본의 신도 등이 있습니다.
이제 철학이 등장할 차례입니다.
생산력이 향상되자 유한계급이 발생하며 지식인과 예술가가 등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식의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탈레스, 피타고라스, 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 엠페도클레스,
데모크리토스, 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서양에서 등장했고, 동양에서는 노자, 붓다, 공자, 마하비라, 손무,
손빈, 묵자, 상앙, 장자, 맹자, 순자 등이 등장했으며, 이후 헬레니즘 시대로 넘어갑니다.

헬레니즘 시대 서양 철학은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학파가 대립했으며,
동양 철학은 유가, 묵가, 법가, 명가, 도가, 병가, 음양가가 널리 퍼졌습니다.
서양 종교는 구약성서가 완성되고 유대교가 시작되었고,
동양 종교는 불교가 널리 전파되었습니다.
이후 신약성서가 만들어졌으나, 주교, 황제, 성직자들의 분열이 있었고
결국 동쪽의 동방 교회와 서쪽의 로마 교회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동양에서도 인도에는 붓다와 무관한 대승불교가 등장해
경전과 불상이 제작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슬람교의 탄생, 발전을 소개하고,
이슬람 신학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기독교 신학의 연결도 알아봅니다.
불교와 유교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며
서양은 르네상스와 종교 개혁을 거쳐 합리성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이후 영국의 경험론과 대륙의 합리론으로 많은 철학자들이 대거 등장해
자신의 논리를 주장했고, 헤겔의 변증법에 영향을 받은
키르케고르는 실존주의를, 마르크스는 유물론적 변증법을,
니체는 진보하지 않는다는 강한 실존주의를 펼쳤습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도 철학에 큰 영향을 주었지요.
20세기 철학은 칸트와 헤겔처럼
거대한 흐름을 형성한 사상가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과학의 발달 덕분에 세계에서 미지의 부분이 사라지고,
기상천외한 발상을 떠올린 여지가 줄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페르디낭 드 소쉬르, 에드문트 후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장-폴 사르트르,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20세기 대표적인 다섯 명의 철학자를 소개합니다.
부록입니다.
철학자는 '세계란 무엇일까, 인간의 인식이란 무엇일까, 인간이란 무엇일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등을 끊임없이 생각하며 결실을 이론화했습니다.
반면 차세대 철학자들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먼 곳을 바라보듯이,
이를 반론하거나 수정하며 철학의 인지 수준을 높여나갔습니다.
다른 한쪽에선 자연과학이 발달해
우주와 지구와 인간에 관해 많은 부분을 해명했습니다.
뇌과학적 분석과 심리학도 발달해
인간 뇌의 활동과 인식 능력에 관해서도 많은 해답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많은 것을 알게 돼도 여전히 예전과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아니 많이 알게 될수록 인간은 방황하는 것 같습니다.
삶의 방향을 되찾고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를 통해 옛사람들의 삶의 지혜를 참고해야 할 때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