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몬스터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크로스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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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소 몬스터>의 가제본을 읽었습니다. 

가제본에는 두 편의 이야기 중에서 한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여기 남편이 있습니다.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는 나는 

아내 미야코와 엄마의 고부갈등에서 정신적으로 피로합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되진 않았습니다. 

지금의 아내를 만난 건 영업 일로 기차를 타고 자리에 앉았는데, 

옆자리의 여성이 어디까지 가냐며 물어보곤, 

차내 판매원이 오면 뭐라도 사자는 말에 잠이 깼습니다. 

잠시 후 좌석 근처가 소란스러워 봤더니 

중년 남자들이 술판을 벌이며 담배를 피웠고, 

차내 판매원이 오자 성추행을 하며 치근거렸습니다. 

나는 차내 판매원을 부르며 차와 냉동 귤을 샀습니다. 

그러자 소란을 피운 남자들이 와서 

옆자리의 여성을 동행으로 착각하며 시비를 겁니다. 

그녀를 보호하는 마음으로 한마디를 했더니 그녀는 감사를 하고, 

원래 좌석 주인이 기차에 올라타면서 

잘못 앉은 것을 깨닫고 원래 자리로 갑니다. 

축의금 봉투와 명함집을 주워준 그녀가 가져다주며 

교제를 시작해 결혼까지 하게 되었지요. 

정원사로 일하던 아버지가 사고로 돌아가시고 함께 살게 된 이후로 

아내와 엄마의 불만이 커져가 양쪽에서 불평을 듣고 있는 나는 

새로 맡은 O병원 원장 접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전 원장과 달리 그의 아들인 새 원장은 으스대기를 좋아하고 

내 아내를 데리고 와서 데이트하자며 모욕적인 말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눈치챈 순간 

어느새 나쁜 사람들의 표적이 되었습니다.


여기 아내가 있습니다. 전직 요원으로 활동한 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일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고 있습니다.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며 시어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그녀는 말에도 가시가 돋고, 감도 좋고, 날카로워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게다가 시아버지가 돌아가기 전에 '살인과 사고사는 구분이 되나?'라고 

지인에게 물어봤다는 말을 남편에게 들었습니다. 

왠지 의심스러워 전 동료에게 시아버지의 사고를 조사해달라고 했더니, 

사고인 것이 맞는 걸로 확인돼 살짝 아쉬움마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동료가 사고로 죽고, 

시아버지의 사고를 목격한 부랑자도 사고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꾸만 시어머니가 의심스러워집니다. 

거기에 택배원을 위장한 살인범이 집으로 와서 겨우 처치하다 보니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예감합니다. 

도대체 시어머니의 정체는 무엇이며, 난 무슨 일에 휘말린 걸까요.




어찌 보면 어느 가정에나 있는 고부갈등, 

그 갈등이 크고 작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시아에만 고부갈등이 있는 줄 알았는데, 

서양에도 고부갈등이 있는 걸 보곤, 

유교사상 때문에 고부갈등이 생긴다는 제 생각이 틀렸더라고요. 

거창하게 고부갈등이라고 하지만 

결국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생긴 갈등이니까 

시대를 떠나, 나라를 떠나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는 문제입니다. 

가볍게 생각하고 본 고부갈등이 

점점 심상치 않게 죽음, 칼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급반전됩니다. 

정말 아내 미야코의 생각대로 시어머니가 모든 일의 배후에 있는 걸까요? 

설마설마하면서 읽다 보면 반전을 맞이하게 되는 <시소 몬스터>. 

무더운 여름에 읽기 좋은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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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
마르얀 사트라피 지음, 박언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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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빳빳해서 넘기는 맛이 그래픽노블 <페르세폴리스>를 

아파트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읽었습니다.



저자 마르잔은 이란에서 태어났습니다. 

1980년에 10살이면 1970년 생이라고 짐작이 됩니다. 

1979년 '이슬람 혁명'이 있은 후부터 여자들은 히잡 착용이 의무화되고, 

남학생과 분리해서 수업을 하는 '문화혁명'이 실시되었습니다. 

거리마다 히잡 반대 시위와 찬성 시위가 벌어졌어요. 

나는 6살부터 자신이 최후의 선지자라 믿고 

혁명이 있던 날 가만히 있을 순 없었대요. 

부모님이 사준 책을 통해 세계를 배우게 되었지만 

엄마 아빠가 참여하는 시위에 참가하지 못해 불만인 꼬맹이었습니다. 

난 학교에서 배운 대로 왕은 신이 선택한 사람이라 좋다고 말하자, 

부모님은 진실을 들려줍니다. 

그제야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고 

읽을 수 있는 책은 찾아 읽었습니다. 

왕인 샤가 퇴진하는 날, 모두 축제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수감되었던 정치범들이 석방되었고, 

삼촌 아누쉬 역시 부모님 집에 왔습니다. 

상황이 좋아질 거라 믿었지만 많은 이들이 이란을 떠났고 

아버지의 친구 모흐센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으며 

삼촌도 다시 감옥에 들어가 마지막을 맞이했습니다.



이란은 점점 원리주의가 팽배해지고, 이란 원리주의자들이 이라크로 들어가 

이라크 내 시아파들이 사담 후세인에 반대하게 부추겨 

후세인에게 전쟁의 구실을 제공했습니다. 

두 번째 아랍 침공이 시작되고 폭탄이 터지고, 

전투기가 날아다니는 일이 일상이 된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하루에 두 번, 아이들을 줄 세워 놓고 

전사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게 했습니다. 

가난한 동네 아이들에게 천국을 약속하게 하고 

노래를 불러 최면 상태에 빠지게 합니다. 

그렇게 광신도처럼 만들어 전투에 투입시키는데 그냥 사지에 몰아넣는 것입니다. 

천국의 열쇠는 결국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것이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약속받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천국의 열쇠를 목에 건 채, 지뢰밭에서 폭사했습니다. 

사람들은 지인과 친척의 안부를 물으며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고 죽은 고모부를 보고, 

국경이 개방되자마자 부모님은 여권을 만들어 나를 오스트리아로 유학 보냈습니다.

난 그곳에서 엄마 친구 집에서 지내다 수녀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낯선 곳에서 겨우 적응을 했고, 4살 많은 줄리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기숙사에서 퇴사당해 줄리 집에서 지냈고, 

줄리 친구들과 친해지려 그들과 비슷해지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를 잃어버리게 되고, 

나를 품에 안고 다독여줄 부모님을 찾으며 방황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울 일이 아님을 깨닫고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빈자리는 채워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학에 입학했으나 2년간 만난 애인의 바람에 충격받아 

거리에서 한 달을 살다가, 병원에 실려가서 엄마 친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부모님은 아무것도 묻지 않을 테니 돌아오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이란으로 돌아왔습니다.



적응해야 할 것은 많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있어서 좋았던 날들, 

미술 대학에 입학했고, 결혼을 했습니다. 

그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꿨으나 각자의 삶을 살게 되고, 

결국 사회적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혼을 합니다.

이제 다시 프랑스로 갑니다.




1969년 이란에서 태어나 테헤란에서 자란 저자의 이야기를 그린 그래픽노블입니다. 

수십 개의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요, 

저자가 직접 연출하고 각본 작업에 참여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은 

2007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상을 수상했습니다. 

<페르세폴리스>의 이야기는 1994년 9월 이란을 떠나는 

그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녀가 말한 대로 영영 이란을 떠나 부모님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자유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랐다.'란 글을 절실히 느낀 삶을 산 그녀입니다. 

업적을 세운 것도 아니고, 큰 성공한 것도 아니고, 

방황하고 반항한 10대와 20대 초반을 보냈지만 

살아내고 버티며,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해야 할 것을 알게 된 저자의 삶을 응원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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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 - 풀꽃 시인이 세상에 보내는 편지 아우름 50
나태주 지음 / 샘터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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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이 건네는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함께 볼까요.



저자는 말합니다. 자신을 키운 것이 '마이너, 결핍, 부족함'이라고요. 

실패가 나를 키웠고 마이너 요인들이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도록 재촉해 주었답니다. 

그 무엇도 좋은 것, 반반한 것, 자신 있는 것, 내세울 만한 것,

 자랑스러운 것이 못 되었지만 풀꽃 시인은 

무너지지 않았고 끝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살아오며 스스로 잘했다고 내세우는 것은 

바로 4가지로, 시를 한결같이 쓴 일이 첫째고, 

초등학교 선생님을 계속해서 한 일이 둘째며, 

시골에서 살고, 자동차 없이 산 일이랍니다. 

지도자가 되지 못했고 철저한 추종자가 되지 못했으며 

늘 외로운 아이였고 외톨이 아이였고 자발적인 왕따로 어린 시절을 보냈답니다. 

그러기에 생각이 많았고 망설임이 많았고 성취와 만족감이 부족해, 

시인은 여기 없는 그 무엇, 먼 것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바로 이것이 자신을 특별한 인생으로 몰아갔대요. 

이런 열등의식에서 극복하고 벗어나기 위해 남다른 노력과, 

남다른 마음 쓰임, 남다른 시각이 필요했으며 이것이 자신을 이끌었다고 합니다.


풀꽃 시인이 생각하는 성공은 자기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것도 청소년 시절에 자기가 꿈꾸었던 자기를 늙은 나이에 만나는 것입니다. 

일을 추진하다가 어떤 지점에서 문득 멈추어도 

어느 정도는 목표에 가닿을 수 있어야 그것이 정말로 좋은 성공이라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 자체가 본질적이어야 합니다. 

그러한 삶과 함께할 때 성공도 자연스러운 성공이 될 것입니다. 

어떤 자리에 있던 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가 아니라 

그가 그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물을 때도 너 커서 무엇일 될래하고 묻지 말고, 

'너 커서 어떻게 살래'라고 물어야 합니다.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 또한 백번 공감합니다. 

이렇게 우리 삶의 방향도 '무엇'에서 '어떻게'로 전환되어야 

삶이 보다 더 가지런해지고 덜 고달파지고 덜 공소해질 것입니다.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너지더라도 시간이 흐른 뒤, 

그 실패를 극복하고 일어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들, 진정으로 명예를 얻은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있는 눈물겨운 마이너의 경험이 그들을 강하게 만들어준 것입니다. 

마이너의 경험, 무명 시절의 단련은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어떤 인생살이에도 공짜는 없습니다. 

투자한 만큼 얻게 되어 있고 노력한 만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진리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비롯해 총 17편의 시를 실었습니다. 

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해설 같은 이야기도 함께 있어서 

시의 맛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시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애당초 그것은 내 안에 있었고, 나의 집에 있었고, 나의 가족, 

나의 직장 속에 있었다고 풀꽃 시인은 말합니다. 

이제부터 난 그것을 찾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고요. 

세잎클로버처럼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는데, 

네잎클로버의 행운을 찾기 위해 우리는 행복을 지나칩니다. 

이제 행운보다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온전히 느끼며 살아가야겠습니다. 

<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로 희망이 전해지고, 응원의 기운을 받아 갑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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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2 - 예언하는 새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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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나 사이에 유리 한 장이
끼여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쪽에 있고, 그는 저쪽에 있었다. (p.59)


아내 문제로 가노 마르타,
와타야 노보루와 만난 나.

​아내 오빠인 와타야 노보루는
아내가 다른 남자와 집을 나갔다며
이혼에 동의하라 통보한다.

​난 아내에게 들은바도 없고,
그녀의 성격상 그런 문제로
오빠와 의논하는게 말이 안 된다 생각한다.
직접 듣기전에 믿을 수 없다고.​



아내를 믿는걸까?
아님 이 상황을 믿지 못해 부인하는 걸까?
정말 와타야 노보루의 말이 맞는걸까?

​고양이 찾는 얘기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나니
앞으로 어떤 전개가 될지 모르겠다.


================================

제 인생이 그렇게 상실되고
껍데기가 된 원인은, 아마 그 우물 속에서
제가 본 빛에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10초에서 20초 정도,
그 잠깐 사이에 우물 바닥까지
똑바로 비친 그 강렬한 태양 빛입니다. (p.79)


집에 돌아오니
마미야 중위가 보낸 편지가 있다.
저번 만남에서의 실례를 사과하고,
그때한 얘기는 전부 사실이라고 적었다.

​밖에 잠시 나갔다가 돌아오니
가노 크레타가 있다.
그녀는 나의 꿈에 나온 것을 말하며,
자신은 의식의 창부라 말한다.
그러고선 안아달라는 말에
우는 그녀를 잠시 안는다.

​자다 깨보니 전화가 온다.
가사하라 메이의 전화다.
다시 자서 일어났다.
이제 할일이 있다.
줄사다리와 손전등을 챙겨
새석상이 있는 집에 갔다.
그곳의 말라버린 우물에 내려가
우물 바닥에 앉았다.​



​가노 마르타가 우물 이야기가
바로 이것일까?
의식의 창부는 무언지,
모르는것 투성이다.​


===================================

그렇게 압도적인 빛 바로 아래에,
이런 유의 어둠이 존재한다.
사다리를 타고 조금 지하로 내려왔을 뿐인데,
이렇게 깊은 어둠이 있다. (p.126)


우물 바닥에 있는 난
빛과 어둠에 대해 생각하다가
아내 구미코를 처음 만난 날이 떠올랐다.

​구미코는 궤양으로 입원한
엄마를 간병하기 위해,
난 유산 상속 건으로 그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의뢰인을 만나기 위해 매일 갔다.
입원 환자 가족용 대합실에서 만난 우리는,
한 두마디 말을 건네다,
용기내서 데이트 신청을 했고,
그 이후로 매주 만났다.
그녀가 대학 졸업한 뒤 결혼했다.

​어느덧 잠이 들었는지 깨어보니 저녁이다.
아내의 뜻밖의 임신과
경제적 이유로 낙태한 일을 떠올렸다.​



​각자 혼자 살던 둘은 결혼하며
'우리 가정'에 몸과 마음을 맞춰갔다는데,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한 사람들이
서로 만나 같이 살게 되면,
혼자 살 때와는 달라질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서로 이해하지 못해
불만도 생기고,
그러다보면 골이 깊어질수 있는데,
그런 시행착오를 신선하게 받아들여
즐긴다면 좋지 않을까.
나도 그랬다면 신혼을 더 즐겁게 보냈으리라.​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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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종교의 세계사 - 교과서만으로는 배울 수 없는 인류의 사상사
데구치 하루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까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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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다른 동물보다 약하고 별다른 무기가 없었지만 

오로지 생각하는 능력으로 지구의 정복자가 되었습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 자연을 이용하고 문명을 이룩하고 문화를 일구어냈습니다. 

동시에 행복과 불행이라는 관념도 만들었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인간은 생각했습니다. 태곳적부터 인간이 품었던 물음은,

'세계는 어떻게 생겨났고 또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며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입니다. 

이 두 가지 질문에 답한 것이 종교이며 철학이고, 

또한 철학에서 파생한 자연과학입니다. 

하지만 아직 자연과학은 만능이 아니며, 

철학과 종교는 지금도 만능과 같은 지평에 도달하려고 할 뿐입니다. 

이제 인간이 어떻게 철학과 종교로 세계를 이해했고 

인간이 사는 의미를 고찰했는지,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를 통해 알아봅시다.



자연을 관찰하다 보니 하루를 깨닫고, 일 년과 한 달, 일주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순환의 시간과 직선의 시간이 있음을 깨달았지요. 

이것을 깨달은 인간에게 

'인생이라는 직선의 시간이 끝난 이후는 어떻게 될까? 어딘가로 갈 세계는 있을까? 

인생이 시작되기 전에는 도대체 어디에 있었을까?'란 생각이 떠올랐을 겁니다. 

자연 현상을 보면서 초월적인 신의 존재를 의식하게 된 인간은 

자연 만물에서 신을 의식하게 되었고, 원시 시대는 다신교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 후 후세 종교에 많은 영향을 끼친 조로아스터교가 탄생했습니다. 

현대 사회에 영향을 미친 종교는 

조로아스터교를 흡수한 셈족의 일신교, 인도 종교, 동아시아 종교입니다. 

인도에서 태어난 종교는 힌두교와 불교가 대표적이고, 

동아시아 종교에는 유교, 도교, 일본의 신도 등이 있습니다.


이제 철학이 등장할 차례입니다. 

생산력이 향상되자 유한계급이 발생하며 지식인과 예술가가 등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지식의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탈레스, 피타고라스, 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 엠페도클레스, 

데모크리토스, 프로타고라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서양에서 등장했고, 동양에서는 노자, 붓다, 공자, 마하비라, 손무, 

손빈, 묵자, 상앙, 장자, 맹자, 순자 등이 등장했으며, 이후 헬레니즘 시대로 넘어갑니다.



헬레니즘 시대 서양 철학은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학파가 대립했으며, 

동양 철학은 유가, 묵가, 법가, 명가, 도가, 병가, 음양가가 널리 퍼졌습니다. 

서양 종교는 구약성서가 완성되고 유대교가 시작되었고, 

동양 종교는 불교가 널리 전파되었습니다. 

이후 신약성서가 만들어졌으나, 주교, 황제, 성직자들의 분열이 있었고 

결국 동쪽의 동방 교회와 서쪽의 로마 교회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동양에서도 인도에는 붓다와 무관한 대승불교가 등장해 

경전과 불상이 제작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슬람교의 탄생, 발전을 소개하고, 

이슬람 신학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기독교 신학의 연결도 알아봅니다. 

불교와 유교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며 

서양은 르네상스와 종교 개혁을 거쳐 합리성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이후 영국의 경험론과 대륙의 합리론으로 많은 철학자들이 대거 등장해 

자신의 논리를 주장했고, 헤겔의 변증법에 영향을 받은 

키르케고르는 실존주의를, 마르크스는 유물론적 변증법을, 

니체는 진보하지 않는다는 강한 실존주의를 펼쳤습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도 철학에 큰 영향을 주었지요. 

20세기 철학은 칸트와 헤겔처럼 

거대한 흐름을 형성한 사상가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과학의 발달 덕분에 세계에서 미지의 부분이 사라지고, 

기상천외한 발상을 떠올린 여지가 줄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페르디낭 드 소쉬르, 에드문트 후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장-폴 사르트르,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20세기 대표적인 다섯 명의 철학자를 소개합니다.


부록입니다.




철학자는 '세계란 무엇일까, 인간의 인식이란 무엇일까, 인간이란 무엇일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등을 끊임없이 생각하며 결실을 이론화했습니다. 

반면 차세대 철학자들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먼 곳을 바라보듯이, 

이를 반론하거나 수정하며 철학의 인지 수준을 높여나갔습니다. 

다른 한쪽에선 자연과학이 발달해 

우주와 지구와 인간에 관해 많은 부분을 해명했습니다. 

뇌과학적 분석과 심리학도 발달해 

인간 뇌의 활동과 인식 능력에 관해서도 많은 해답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많은 것을 알게 돼도 여전히 예전과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아니 많이 알게 될수록 인간은 방황하는 것 같습니다. 

삶의 방향을 되찾고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를 통해 옛사람들의 삶의 지혜를 참고해야 할 때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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