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주의자 고희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7
김지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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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 생활 중 쓴 단편소설 "스미스"로 2009년 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은 저자는 중학생 때 독서의 재미에 빠지면서 '글 쓰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답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이라는 질문에 고민 없이 '십 대'라고 답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청소년 소설을 씁니다. 그동안 "비밀노트", "소녀A, 중도 하차 합니다"를 썼으며, 신간 <종말주의자 고희망>을 보겠습니다.



15살 고희망은 글쓰기를 취미로 인터넷 사이트에 소설을 연재 중입니다. 희망이 쓴 소설의 공통점은 인류가 말끔히 사라진 지구에 동물이나 식물이 새로운 주인이 되면서 끝을 맺습니다. 로맨스가 1도 없고, 주인공도 죽기 때문에 반응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연재 중인 세 번째 소설도 결말을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희망은 상가 건물 4층에 사는데, 1층이 할머니가 운영 중인 '나주 국밥' 식당이고, 4층에 같이 살았던 할머니와 고요한 삼촌이 2층과 3층에 삽니다. 고요한 삼촌은 좋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근무하며 얼굴도 잘생기고, 조카인 희망에게 용돈도 잘 주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자신이 힘들 때 그 마음을 잘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오 년 전, 희망의 가족이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것은 6살 동생 소망이가 교통사고로 죽었기 때문입니다. 희망과 함께 놀이터에서 놀다가 혼자 이차선 도로를 건너다가 트럭에 치였습니다. 사고가 난 뒤 할머니는 희망의 가족에게 서울로 와서 식당 일을 도우라고 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살려면 몸이 바빠야 한다면서요. 엄마와 아빠는 회사를 그만두고 이사를 했고, 장사는 순조롭게 되어 식당 건물을 샀습니다.


낯선 동네에 이사 와서 혼자 놀던 희망에게 도하란 또래 남자아이가 같이 놀자고 했고, 그때부터 같이 놀면서 절친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 화이트데이 때 도하가 고백을 했고, 제대로 대답도 못한 채 희망은 도하를 피합니다. 지수는 희망이 소설 쓰는 것을 아는 친구로 인기 없는 아이돌을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는, 선명한 색깔을 가진 아이입니다.


매일 비슷한 일상을 보내는 희망은 인터넷에 알려진 요한 삼촌의 기사, 도하와 세연의 연애, 퀴어 페스티벌 등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합니다. 그런 희망과 희망이 쓴 소설을 <종말주의자 고희망>에서 확인하세요.




이름과 다르게 매일 종말을 생각하는 고희망, 그녀가 쓴 소설은 지구의 종말을 배경으로 합니다. 소설 속에서 세상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졌고, 버려진 건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이 아닐까 하고 소설 속 주인공은 생각합니다. 사고로 죽은 동생에 대한 죄책감으로 매일 벌을 받는 것처럼 사는 희망은 가족과 절친들에게 다시 희망을 찾습니다. 헤어진 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하는 희망, 죽음과 종말에만 관심이 많다는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습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은 곧 삶에 대한 생각이며, 죽음이 찾아오기 전까지 계속 살아가야 하는,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는 거잖아요.

종말이라는 건 누구나 피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종말이 올 때까지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요.

그때까지 우리는 살아 있는 거니까요." (p.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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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여관 미아키스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전경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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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저자는 1966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니혼대학교 예술학부 영화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영화사에서 근무하다 2009년에 퇴직한 후에는 중국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0년 "은색 인어"로 포플러사 소설대상 특별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소설가로 데뷔했습니다. 야식 카페를 무대로 한 소설 "마캉 마랑" 시리즈는 2015년부터 출간되어 누적 판매 18만 부를 돌파했으며, 독서미터에서 '2019년 올해의 책 1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럼,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를 보겠습니다.



지방 도시의 복합상업시설에는 쇼핑센터, 게임 센터, 음식점 등이 있고, 이용객이 많은 만큼 주차장이 넓습니다. 그곳 장애인 주차 구역 쪽에 서 있는 녹나무 한 그루, 그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주차장을 보고 있습니다. 얼마 안 있어 엔진 소리가 나고 검은색 미니밴이 장애인 주차 구역에 차를 댑니다. 운전석에서 노랗게 물들인 남자와 조수석에서 다갈색 머리를 허리께까지 기른 젊은 여자가 내립니다. 뒷좌석의 문을 열려는 여성을 남자가 언성을 높이며 여자를 윽박지릅니다. 나무 그늘에 주차했고, 금방 돌아올 거고, 10월이라 괜찮을 거라며 여자의 머리를 세게 때리고, 여자와 함께 안으로 들어갑니다. 뒷좌석에는 더러운 프릴 셔츠에 오버올을 입은 5살가량의 어린 소녀가 자고 있습니다. 부모가 게임 센터에 가고 나면 주차장에 거의 혼자 남아 있곤 하는 소녀, 가끔 남자가 시켰는지 쇼핑센터에 물건을 사러 나온 젊은 여자가 젤리나 요구르트가 든 봉지를 손에 들고 아빠에게 들켜선 안 된다며 건네줍니다. 남겨진 아이는 자신도 배가 고플 텐데 뚜껑에 요구르트를 가득 부어 고양이를 줍니다. 핥아먹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며 소녀는 행복한 듯 웃으며 바라봅니다. 시간이 지나 뒷좌석에도 태양이 비치고, 고양이는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사람들은 고양이의 행동과 소리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10대 때 탤런트로 활동했던 기지마 미사는 십대 독자 모델이 중심이 된 아이돌 유닛 '플라티나엔젤'의 총괄 매니저를 맡고 있습니다. 지난달, 플라티나엔젤 멤버 간 괴롭힘 사건이 발각되었고, 가해자 멤버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는 가운데, 피해자에 대한 억측이 쏟아집니다. 거기에 피해자 멤버가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것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까지 흘러나왔고, 영화사에 위자료를 주고 덮으라는 사장의 지시를 따랐으나 실패합니다. 돌아가는 길에 거센 비로 인해 앞도 잘 안 보이고, 전화도 먹통인데다 좁은 산길에 운전도 쉽지 않습니다. 쓰러진 나무로 길이 막혀 초초하게 주위를 둘러보다가 샛길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갑니다. 그곳엔 '여관'이 있었고, 로비로 들어가서 사정을 설명합니다. 오너라 불린 긴 머리의 아름다운 남성이 지방 정비국 쪽에서 도로가 개통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니 하룻밤 자고 가라고 합니다.


늘 도망치는 삶을 살아온 기요토는 2년간 동거한 도모미가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 무서워져서 도망칩니다. 무작정 나와 차를 몰다 보니 산이고, 갑자기 내리는 눈으로 당황하던 중 샛길이 보여 그리로 갑니다. 길 끝에 검은 숲을 배경으로 저택 하나가 서 있고, 여관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수중에 돈이 없어 망설이던 중 젊은 호텔 보이가 주인님이라 부르며 그를 데리고 갑니다.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여주인의 안내로 이곳에 묵게 됩니다.


등장인물들은 우연히 들리게 된 이곳 여관에서 기묘한 일들을 겪고, 경험하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전과 다른 삶을 살게 되는데요, 그 내용은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에서 확인하세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아름다운 오너에, 묘하게 사람을 깔보는 데가 있는 통통한 프런트 직원과 기가 막힌 아일랜드 요리를 선보이는 백발의 오드아이 요리사, 가벼운 말투에 친근하게 구는 10대의 다갈색 머리 호텔 보이까지, 이 여관의 직원은 다들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을 풍깁니다. 아이돌 활동을 하다 매니저가 된 미사,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람들에게 도망친 인생을 살아온 기요토, 성공하고 싶어 앞만 보고 달려가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자신을 알게 된 유카코, 좋아서 시작한 미식축구 동아리가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겐토,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다는 걸 알면서 다정하게 대해주면 거기에 매달리는 소노코가 이곳을 찾아옵니다. 옛날부터 이곳에는 요력을 기르는 고양이들이 모여 수련을 한다는 전설이 내려오는데, 이 고양이들은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며, 그 사람을 만나려고 수련을 합니다.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의 서장에 등장한 소녀가 각 장의 등장인물들과 만나며 그들에게 깨달음을 줍니다. 마지막 종장에서 다시 등장한 소녀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옵니다. 이제 더 이상 학대받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라며, 다른 고양이들의 사연도 궁금해져 다음 권이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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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기분파 버스운전자격시험 필기 - 상시복원문제 완벽분석 2023 기분파 시리즈
㈜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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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시험을 대비하는 교재를 집필하는 곳으로 유명한 에듀웨이에서 <2023 기분파 버스운전자격시험 필기>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내용을 보겠습니다.



이 책은 전체 5장으로 되어 있고, 1장~ 4장은 이론 내용으로 섹션별로 구분되었습니다. 각 항목마다 '예상문항수'를 표시했고, 그중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할 부분을 빨간색으로 강조했습니다. '학습 회차 체크하기'에 체크를 하며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하도록 했습니다.


내용의 제목 하단에는 'Main Key Point'가 있는데, 각 섹션별로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그 흐름을 파악하여 학습 방향을 제시합니다. 또한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할 내용을 적어 수험생들의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내용에는 '형광펜'과 '밑줄'을 그어 어떤 부분을 암기하고,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지 알리고, 글로 보면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표를 이용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필수암기'는 별도의 상자에 별표로 표시한 만큼 반드시 암기해야 할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각 섹션별 내용을 공부하면 '예상문제'로 복습할 수 있습니다. 최근 출제되었던 기출문제를 수록하고, 자세한 해설도 첨부했습니다. 또한 문제 상단에 별표(★)의 개수를 표시해 해당 문제의 출제 빈도 또는 중요성을 나타냈습니다.


마지막 5장에는 'CBT 복원모의고사' 5회분을 실었습니다. 최근 시험에 자주 출제되었거나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문제를 복원해 모의고사 형태로 수록하여 출제경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부록엔 시험 직전 마지막으로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을 엄선해 '핵심이론 빈출노트'로 정리했습니다. 상식적인 부분은 빼고 혼동하기 쉽거나 어렵게 느껴지는 이론만 따로 수록하여 단기간에 빠르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버스운전자격시험은 버스 기사의 전문성 확보를 통한 서비스 향상과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하기 위하여 국토교통부의 지시로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2012년에 도입한 자격시험입니다. 이에 노선 여객자동차 운송사업(시내·농어촌·마을·시외), 전세버스 운송사업 또는 특수여객자동차운송사업의 사업용 버스 운전업무에 종사하려는 운전자는 버스운전 자격을 취득한 후 운전하여야 합니다. <2023 기분파 버스운전자격시험 필기>는 버스운전자격시험에 대비하여 최근 개정 법령을 반영하고 최근의 출제기준 및 기출문제를 완벽 분석해 수험생들이 쉽게 합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책으로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 헷갈리는 부분이나 공부 방법 등 궁금점이 있으면 '에듀웨이 카페'에 방문해 질문을 남길 수 있으며, 독자지원센터를 운영해 수험생들의 시험 합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책으로 버스운전자격시험 자격증 취득의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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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부크크오리지널 6
김설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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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에 태어난 저자는 경희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했습니다. 저자가 쓴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를 보겠습니다.



첩첩으로 두른 산 사이로 일군 비좁은 논, 버려진 집, 멋대로 자란 나무들이 가득한 작은 고장, 무령. 이곳에 경찰특공대 내부고발자 진태수 경장이 옵니다. 무령 사람들은 얼마 있지 않아 그가 떠날 줄 알았으나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 어색하나마 이곳 사투리를 구사하며 있습니다. 상황실로 치킨 배달을 주문하는 여자의 전화가 걸려오고, 장난이 아님을 직감한 진태의 파트너 손강모 경사와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그곳에서 강모의 친구 진구의 동생 석구를 만나고 그를 데리고 나옵니다. 강모에게서 석구를 집까지 데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진태는 그가 사는 양수발전소까지 갑니다. 그길에 석구는 자신의 친형을 고창혁이라는 사람이 죽였고, 강모가 자백하라며 많이 때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고, 석구는 창혁의 치료비를 낸 강모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산 중턱에 있는 그를 내려주고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맞은편 차를 발견합니다.


일요일에 경찰서에 들린 태수는 김한수 경감과 박남호 경사를 만납니다. 그들은 무령에서 아편의 몇 배인 진통 효과를 가진 펜타닐이 요즘 돌아다닌다며, 수사 중에 있습니다. 강모가 전날 양수발전소 옆 천경호에서 낚시를 할 테니 생각 있으면 오라는 말에 태수는 그리로 갑니다. 산에 올라가기 전 강모에게 전화를 하니 오지 말고 갈림길에서 차 대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그곳에서 기다리자 강모는 군수 딸 현주를 집에 데려다주라고 합니다. 강모는 산에서 빠진 차 안에서 현주를 발견했고 그녀의 차는 자신이 끌고 오겠답니다. 그녀는 술을 마셨고, 가다가 토를 하더니 몸이 힘든지 태수 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태수는 그녀를 집에 데리고 갔고, 진통제와 꿀물 음료수를 사서 집으로 오니 그녀는 잠이 든 상태입니다. 강모로부터 자신의 집에 현주가 있다고 말했고, 시간이 지나자 정보과장, 경찰서장, 군수가 그녀를 데리러 옵니다. 정보과장은 오늘 있었던 일을 기억에서 지우라고 하고 태수는 알겠다고 합니다.


다음 날 근무를 하고 있는 태수는 김 경감, 박 경사, 강모와 함께 다시 서장실로 갑니다. 그곳에 창원지검 고유림 검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림은 이들에게 현직 부장검사 한 사람이 이곳으로 간다고 말한 뒤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황유석 검사를 찾아달라고 부탁하면서, 외부로 새어나가서는 안 된다며 당부를 합니다. 태수는 황 검사의 사진을 보고 처음엔 몰라봤지만, 석구를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만난 사람임을 알아챕니다.


황 검사는 왜 무령에 왔으며, 그가 남긴 QR 코드는 무엇이고, 현주는 그날 무엇 때문에 몸을 떨었는지 등의 이야기는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에서 확인하세요.




한적한 시골 동네인 무령에서 현직 부장검사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 일로 무령 경찰서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주인공 태수는 그를 전날에 봤는 사람임을 떠올립니다. 부장검사는 무슨 일로 이곳에 왔는지, 그가 묵은 방에서 발견된 영상과 깨진 QR코드는 무엇인지, 군수 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같은 날 어떤 할머니가 머리가 함몰된 채로 거리에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인지, 불과 2, 3일 안에 벌어진 그 일들을 태수는 파헤칩니다. 하지만 권력 앞에서 모든 일이 덮어지고, 태수는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물어봅니다. 하지만 진실이란 것은 흩어진 단서 조각들을 기워서 만든 엉성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순진한 사람들은 그걸 진실이라고 믿고, 그런 이야기를 믿으라고 타인에게 강요한다고 합니다. 이제껏 진실은 글자 그대로 진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마저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에서 이야기라고 합니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읽다 보면 진실도 그럴 수가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내 존재의 가치가 내가 진실이라고 믿는 그 이야기에 달려 있다면, 믿을 수밖에 없겠죠. 과연 진실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무리 허무맹랑한 이야기라 해도 그 이야기에 내 존재의 가치가 걸려 있는 한 그 이야기를 믿어요.

그것이 그저 이야기일 뿐이라는 걸 인정할 수는 없어요.

다른 모든 이야기는 의심할 수 있고, 때로 내 이익에 따라 태도를 바꾸어 부정할 수 있겠죠.

하지만 단 하나의 이야기만큼은 간절하게 믿습니다.

너무나 간절해서 때로 의심하고 때로 부정하면서도 끝끝내 믿는 거죠.

줄은 손에서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

깊은 허무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싶지 않으니까." (p. 368)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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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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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필명으로 본명과 신원은 알려진 바 없습니다. 그럼 저자마저 베일에 가려진 <그 환자>를 보겠습니다.



이야기에 앞서 주인공 나는 정신과 의사로 자신이 담당했던 환자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이 글에 언급된 일들은 모두 사실이지만, 의사 경력에 흠이 생기지 않고 독자들도 지키기 위해 모두 가명을 사용했답니다.


2000년대 초 나는 약혼녀 조슬린이 논문을 완성하고 졸업할 때까지 함께 있고 싶어, 그녀의 집 근처에 있는 병원만 면접을 보기로 했고, 코네티컷 주의 작은 주립 정신병원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주립 병원의 환자들은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호소하는 단기 치료 환자나 외래 환자입니다. 주로 약물 남용과 중독, 기분 장애, 특히 우울증과 불안 관련 문제들이었고, 조현병과 정신병을 비롯해 식이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도 몇 있습니다. 장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보험회사 측에서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립 병원을 찾습니다. 이곳에도 장기 치료 병동이 있고, 이상한 환자들이 있지만 우리 병원에 있던 '그 환자'는 유독 특이합니다. 어릴 때 병원에 입원해 병명도 모르고, 30년 넘게 수용돼 있었으며, '조'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조는 병실에서 나오는 법이 없고, 모든 직원이 조에게 가까이 가지 말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새로 부임한 나는 조의 진료 기록부와 처방전을 열람해 보았지만 환자 정보가 거의 없었습니다. 난 야심만만한 젊은 의사답게 조에게 흥미가 생겼고, 그의 진료 기록을 찾아냈습니다. 조의 이름은 조셉 E.M으로 1973년 여섯 살일 때 이 병원에 왔는데, 두 번 진단을 했지만 조의 증상이 예측할 수 없게 돌변한 듯 보입니다. 서류에는 당시 의사가 기록한 메모가 남아 있었고, 4년 동안 기록이 없다가 1977년에 다시 시작됩니다. 항목마다 삭제된 부분이 있었는데 원문을 확인하려면 지금의 병원장 로즈를 찾아가라는 글이 앞에 적혀 있습니다. 당시 병원장 토머스의 편지 뒤에는 앞으로 조에 대한 모든 치료가 중단될 거라는 공문만 남아 있고, 선별된 소수 조무사만 병실 출입이 허용됐고, 가장 노련한 간호사가 그의 투약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또한 전 직원에게는 조의 곁에 가지 말라는 권고가 내려졌고, 그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 나타나더라도 기록을 찾을 수 없도록 그의 이름은 약칭으로만 부를 것이 명시되었습니다. 간단히 말해 내가 이 병원에 온 뒤로 지금까지 목격한 그 자체입니다.


나는 조를 담당하기 위해 병원장 로즈를 찾아가 말했고, 로즈는 4년의 공백 기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말해줍니다. 로즈는 조를 치료한 지 4개월 만에 트라우마 치료를 받았고, 그다음 조를 담당한 의사는 1년 동안 치료를 시도했으나 갑자기 사라져 집으로 가보니 정신 착란 증세를 일으켰고, 다음 의사는 6개월 후 긴장병을 일으켜 이 병원에 수용되다가 한 달 전 자살했고, 다음 의사는 18개월간 조를 치료하다 사직서를 남기고 총으로 자살했답니다. 결국 당시 병원장 토머스가 그를 직접 치료했으나 8개월 만에 치료를 중단하고 다시는 그를 상대하지 않았답니다. 몇 년 후 토머스는 병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 이사회에 참석해 후임 병원장들이 임명되면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했습니다. 병원장이 직접 면접을 봐서 적합 여부를 검증한 사람에게만 조의 치료를 맡기겠다는 내용입니다. 조의 광기에는 전염성이 있습니다. 난 조의 담당의가 될 자격을 얻었고, 로즈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뭔지를 물어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자 망상형 조현병을 앓은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하는 거라고 대답합니다.


조의 병실에 들어올 때만 해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가 농담을 던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조는 로즈가 돌팔이며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 환자로 몰아 30년 동안 가둬놓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내가 이 병원에 새로 온 가장 똑똑한 의사라는 걸 알고 있다며, 이곳에 로즈가 사람을 보내는 이유는 딱 하나랍니다. 나를 핑계로 조의 부모에게 보고할 거리를 만들어 돈을 뜯어내고, 덤으로 로즈를 위협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의사를 제거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이 말을 하는 동안 조는 원망과 불만에 차 있었지만, 놀라울 정도로 의식이 또렷해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조의 지적은 꽤 그럴듯해서,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사실을 의심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습니다. 말을 할수록 미심쩍기는 했지만 웬일인지 조가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이후 45분 동안 조가 잠재적으로 심각한 정신 질환 징후를 보이는지 살펴보기 위해 대화를 이끌었으나 그는 가벼운 우울증과 광장 공포증 외에는 아무런 정신 질환 징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충격적인 조와의 첫 상담 이후 나는 어떤 변화를 느꼈고, 행동했는지, 그 환자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 환자>에서 확인하세요.




의사마저도 꺼리는 정신병원의 <그 환자>는 정해진 직원이 약을 주고, 병실을 정리하기 위해 들립니다. 새로 부임한 의사는 그 사실에 호기심이 생기고, 그의 진료기록을 보며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 정의감에 불탑니다. 그 환자는 정서적 공감 능력이 거의 없지만, 상대의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인 인지적 공감 능력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나, 그와 접촉하면 상대방의 가장 무서운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챕니다. 결국 의사는 그 환자와 대면 상담을 하며 자신도 모르게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전 병원장과 지금의 병원장과 그의 증세를 의논하고, 그 환자의 부모와 만나 그의 병명을 알아가고자 노력하며 점차 그의 정체를 알아가는데요. 과연 그 끝엔 어떤 진실이 있을지, 그는 무슨 이유로 이 글을 남겼을지, 특히 마지막까지 읽으면 섬뜩함에 소름이 돋습니다. 새로운 공포 장르가 만들어졌다는 리뷰에 공감하며, 영화로 만들어질 영상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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