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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유희 ㅣ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5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쓴 후기입니다.

저자는 196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가쿠슈인 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했습니다. 2002년 "요화"로 제2회 무 전기소설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03년에는 "액세스"로 제4회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레이코 형사 시리즈, 지우 시리즈, 가시와기 나쓰미 시리즈, 무사도 시리즈 등 시리즈 소설을 주로 썼으며,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많습니다. "수사도 식스틴"과 "스토리베리 나이트"는 영화로 제작되었고, '스트로베리 나이트', '지우 경시청 특수범 수사계', '히토리 시즈카' 등 드라마들의 원작자이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국경사변", "레이지" "돌체, "신이여, 영원한 안식을"를 출간하는 등 활발한 집필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중 많은 작품이 밀리언 셀러에 올랐습니다. 그럼, 레이코 형사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 <감염유희>를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카쓰마타 켄사쿠, 간테쓰라 불리는 경시청 수사 1과 경위가 세타가야 서에서 근무하는 히메카와 레이코를 찾아오며 시작합니다. 그는 15년 전 25세 나가쓰가 준이 피로 뒤덮인 채 자택 현관 앞에서 살해당한 사건을 맡았습니다. 사인은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사로 원한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그의 주변을 조사했으나 특별한 원한관계는 나타나지 않았고, 초인종에 지문이 없다는 점을 이상하게 생각한 카쓰마타는 피의자가 노린 사람이 아버지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 나가쓰가 토시카즈는 후생성 보건의료국장에 있었는데 비가열 혈액제의 위험을 인식하고도 회수 명령을 내리지 않아 수많은 에이지 환자를 낳은 약해 에이즈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날 때였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히메카와 레이코의 팀원 하야마 노리유키가 경사 승진 시험에 합격하면서 세타가야 구 키타자와 서에 근무하면서 시작합니다. 어르신 두 분이 주먹다짐을 했다며 손녀인 타니가와 치히로가 형사를 대동하길 원해 하야마가 갑니다. 자신이 방에서 숙제를 하고 있는데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나올 때 호리이 타쓰오 씨가 '너 때문에 죽었다'는 고함소리를 들었답니다.
네 번째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 피해자의 아버지인 나가쓰가 토시카즈가 15년 후 길가에서 칼에 찔린 채 발견됩니다. 이 사건 이후 열흘이 지나지 않아 전 우정성 사무차관인 나카타니 코헤이가 자택 정원에서 가해자에게 몇 군데 찔렸으나 순찰 중인 경사가 현장을 발견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상관없어 보이는 이들 사건이 어떤 관계로 연결이 되고, 배후의 인물은 누구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감염유희>에서 확인하세요.
히메카와 레이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시리즈인 <감염유희>에서의 레이코의 분량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레이코만큼 매력적인 세 명의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베테랑이며 레이코의 맞수인 카쓰마타 켄사쿠는 전 공무원 살해 사건을 조사하며 15년 전 피해자의 아들이 죽은 사건을 떠올립니다. 전직 형사인 쿠라타 슈지는 미성년자인 아들이 살인 혐의로 체포되었을 때에도 경찰의 임무를 다하며 길거리에서 죽은 여직원 사건을 조사합니다. 레이코 반의 신참이었던 하야마 노리유키는 경사로 승진하면서 관할서에 내려와 일하던 중 노인들끼리 시비가 붙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합니다. 각 장의 주인공으로 사건을 조사하고 이끌던 카쓰마타, 쿠라타, 하야마는 자신들이 조사한 사건들이 별 건이 아니라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후생성, 외무성, 우정성, 농림성에서 추진한 사업 또는 정경 유착 구도로 눈감아주다가 피해를 본 관계자들이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즉 보복살인입니다. 하지만 이들 임원들의 개인정보를 가해자들이 어떻게 알았는지가 궁금했는데, 배후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국가 기관에서 일을 하는 공무원, 특히 정치에 영향력을 가진 고급 관리인 관료라는 이미지는 한국과 일본이 다르지가 않나 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엘리트라며 자존심과 자부심에 취한 채 부정부패를 일삼으며 자신의 잇속만 챙기는데 급급합니다. 특히 소설에서도 언급이 된 약해 에이즈와 연금 문제는 일본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회문제였습니다. 사회 시스템이 개인과 가족을 어떻게 위기에 몰아가는지를 이야기 곳곳에서 잘 보여줍니다. 제대로 된 처벌도 문제 해결도 없이 덮기에만 급급해 정작 피해자들은 또다시 피해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사회에 퍼져나간 분노는 살의로 변하고, 결국 살의가 살인까지 이르게 된 것을 소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과연 개인이 내리는 벌이 옳은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